[시승기] 제네시스 G90, 1억3천만원이 주는 가치와 무게

[시승기] 제네시스 G90, 1억3천만원이 주는 가치와 무게

발행일 2022-01-12 22:20:17 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신형 G90 3.5T AWD를 시승했다. 신형 G90(RS4)는 풀체인지 모델로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과 함께 업계 최상위급 편의장비가 새롭게 적용됐으나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쇼퍼(Chauffeur) 모드를 통해 에어 서스펜션의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강조해 상품성을 높였다.

신형 G90는 한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신형 G90는 계약개시 첫날 1만2천대, 12일까지 누적 1만8천대를 기록, 2020년 기준 G90(1만9대), S클래스(6486대), 7시리즈(2369대), A8(539대)의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해도 성공적인 수치다.

F세그먼트로 불리는 초대형 럭셔리세단 시장은 차량의 상품성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국내 기업 오너들의 보수적인 선택과 유지보수의 편리함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4세대에 걸쳐 글로벌 규격의 럭셔리카로 진화할 수 있었다.

제네시스는 기존 EQ900과 기존 G90을 통해 초대형 럭셔리세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신형 G90를 통해 글로벌 경쟁차 수준의 최신 편의장비를 적용해 그들만의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시승차는 G90 3.5T AWD, 옵션가를 포함해 1억3030만원이다.

G90의 외관은 2021년 발표된 제네시스 X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가 다양하게 반영됐다. 특히 전면부는 사실상 동일한 모습인데, 새로운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과 MLA(Micro Lens Array) 기술의 슬림한 헤드램프, 하나의 패널로 구성된 크램쉘 보닛은 일체감이 돋보인다.

후면부는 기존 G80, GV80에서 선보인 리어램프 보다 얇은 LED를 적용했다. 낮아지는 트렁크리드와 오목한 면처리는 인상적이지만, 고급감에서는 G80 대비 상위 모델인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브레이크등이 점등되는 부분은 벤츠의 면발광 컬러감이 연상되기도 한다.

측면부에서는 히든형 도어그립을 통해 매끈함을 강조했다. 캐릭터라인은 후면부에서 낮아지는 포물선 형태를 보여주며, 비교적 넓은 그린하우스는 2열 도어에서 낮아져 2열 승객의 개방감을 높여준다. 기존과 달리 롱휠베이스 모델은 2열 도어를 늘린 형태로 변경됐다.

실내는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는 소재의 고급감이 돋보인다. 패널을 가죽으로 감싸고 가죽과 플라스틱, 직물 등 다른 소재와의 컬러 통일감이 좋다. 나파 혹은 세미아닐린 가죽은 친환경 공법으로 국내에서 공급되는데, 독일 경쟁차 보다 부드럽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이 조합돼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를 발휘한다. 5인승 AWD 20인치 기준 공차중량은 2110kg, 복합연비는 8.3km/ℓ(도심 7.2, 고속 10.1)이다. 롱휠베이스 모델은 415마력으로 출시된다.

직접 시승에 앞서 2열을 경험할 수 있는 쇼퍼드리븐 시간을 가졌다. 20여분간의 도심 구간 주행에서 2열에서의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넘어서는 순간 에어 서스펜션 특유의 둥실한 승차감이 새롭게 확인된다.

옵션 사양으로 2열에서는 전동 의자 조절과 1열을 완전히 앞으로 접을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는데, 1열 조수석의 등받이에는 발바닥 마사지가 제공된다. 2열 안마의자의 경우 에어셀 타입으로 단단한 안마의자의 동작부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센터콘솔에 내장된 스마트 패드 형태의 콘트롤러는 공조와 오디오 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해 편리한데, 자주 보이는 PASS라는 문구는 패신저 시트(조수석)와 관련된 버튼인데 직관적이지 않다. 오디오는 공간감을 강조한 타입으로 볼보 인스크립션 트림의 그것과 유사하다.

롤스로이스의 그것과 유사한 버튼형 자동문은 좋지만 몇 가지 보완점이 보이는데, 열릴 때 사람 등 저항이 있어도 그냥 밀고 열리는 점, 정차시 D모드에서도 2번 누르면 문이 열리는 점은 안전상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마지막 닫히는 동작에서의 모터음이 큰 편이다.

운전석에서는 시트포지션과 각종 버튼류의 조작 편의성이 우수하다. G80의 불편했던 볼륨 조절 버튼이 커진 점이나, 크게 기울어진 A필러로 인해 좁은 헤드룸이 G90에서는 개선됐다. 시트의 착좌감은 아주 좋은 수준으로, 시트의 기본적인 디자인은 링컨 브랜드가 연상된다.

계기판에는 전방 카메라와 연동돼 증강현실로 내비 안내가 가능한데, G80이나 GV80과 달리 어지러움이 사라졌다. 운전 중 자주 사용하게 된다. 주행보조장치의 동작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지만, 방향지시등 점등시 차선을 스스로 변경하는 동작은 이제 꽤나 자연스럽다.

기본적인 주행감각은 기존 G90와 G80의 중간 수준이다. 차분한 주행에서의 저속 승차감은 에어 서스펜션으로 인해 크게 좋아졌는데, 중고속에서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기본적으로 좌우로 차체가 기우는 롤이 크고 서스펜션의 가동 범위가 큰 여유로운 셋업을 취한다.

후륜 조향으로 인해 좁은 길에서의 민첩함은 아반떼와도 큰 차이가 없다. 특히 후륜 조향이 더해져 고속에서의 움직임은 출렁이는 서스펜션으로도 꽤나 움직임이 좋다. 반면 굽은 길에서 적극적으로 차를 몰아붙이면 쇼퍼드리븐카의 특성으로 차의 움직임이 꽤나 둔하다.

다만 미끄러운 노면으로 인해 차의 성격을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려워 추후 재시승이 필요한 부분이다. 재밌는 점은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롤을 억제하는 기준인데, 100km/h 이하에서는 롤을 무한정 허용하고, 100km/h를 넘어서는 순간 단단하게 롤을 억제해 준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좋은 편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억제하고 능동적으로 상쇄시켜 먹먹할 정도다. 바람이 강할 경우 상대적으로 윈드실드 유입되는 소음은 허용한다. 엔진이나 구동축에서 간헐적으로 발생되는 진동은 이제는 전혀 느낄 수 없도록 개선됐다.

다만 고속에서 150km/h를 넘어서면 승차감이 일부 저하되는데, 서스펜션이 단단해지며 미묘한 상하 진동이 발생해 쾌적함이 줄어드는 성향도 보여준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나, 속도제한이 높은 유럽의 도로에서는 불만으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제네시스 신형 G90의 완성도는 기존 모델을 고려하면 큰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독일산 3챔버 서스펜션 모델이나 후륜 조향 모델 대비 소극적인 장비 활용은 일면 아쉽기도 하다. 그럼에도 G90 수요층을 고려하면 경쟁차 만큼 좋은 장비에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좋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