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팰리세이드, 현대차 최다 판매 SUV의 저력

[시승기] 팰리세이드, 현대차 최다 판매 SUV의 저력

발행일 2022-03-28 00:52:44 이한승 기자

현대차 팰리세이드 2.2D를 시승했다. 팰리세이드는 출시된지 3년 3개월이 지났지만 내외관 디자인이 현재까지 유지되며 국산차로서는 꽤나 긴 디자인 주기를 보이는 모델이다. 오는 6월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지만, 디자인과 상품성에서는 여전히 좋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팰리세이드는 국산 대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3열 7인승 SUV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비슷한 시기 선보인 기아 텔루라이드와 함께 미국내에서도 좋은 판매를 이어왔으며, 2020~2021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SUV이기도 하다.

팰리세이드의 높은 인기는 출시 초기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주효했다. 2.2 디젤 3622~4177만원, 3.8 가솔린 3475~4030만원으로, 하위 모델인 싼타페TM과의 가격 차이가 300~4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급화된 실내와 여유로운 3열의 가치는 가격 차이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캘리그래피, VIP 등 다양한 고급화 트림을 추가해 이제는 최상위 트림의 가격이 5183만원까지 올라 가격 경쟁력이 희석됐지만, 대중적인 브랜드 모델로는 화려한 옵션 구성을 자랑한다. 시승차는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7인승 2.2D AWD 모델이다.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의 차체를 갖는다. 전장과 전폭은 국내에서 운영하기 불편하지 않은 마지노선까지 키웠지만 해외 경쟁차와 비교하면 작은 편에 속한다. 트래버스의 경우 전장 5230mm, 휠베이스 3073mm다.

전면부는 대형 그릴과 수직형 헤드램프로 존재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역삼각형의 입체 패턴이 나열된 전면 그릴과 전후방 범퍼 하단부 크롬 스키드 플레이트는 캘리그래피 전용 디자인으로, 빠졌을 경우 고급감에서 차이를 보인다. 보디 컬러 클래딩도 고급감을 높여준다.

측면부에서는 독특한 윈도우 그래픽이 눈에 띄는데, 팰리세이드의 고유한 디자인이다. 직선과 면을 강조한 측면부는 무난하지만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부분이다. 20인치 휠과 전 모델에서 벌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풀 LED 리어램프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사양들이다.

실내 디자인과 소재, 구성은 3년전 기준으로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연상될 고급 사양이었다. 대시보드를 감싸는 가죽 소재와 메탈릭 버튼, 부드러운 촉감의 공조장치 조작부는 현대차 SUV의 실내 고급감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주행 모드 다이얼은 여전히 좋은 디자인이다.

3열 7인승 시트는 기능면에서 만족감이 높다. 캘리그래피 기준 1열 전동 시트와 통풍까지 지원되는 2열, 3열 전동 시트는 파워 폴딩 뿐만 아니라 3열 등받이 각도까지 전동으로 조절된다. 3열 등받이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은 소외될 수 있는 3열 승객에게 축복과도 같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HTRAC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20인치 7인승 기준 공차중량 2020kg, 복합 연비는 11.3km/ℓ(도심 10.4, 고속 12.5)다. 동급 가솔린 모델은 295마력, 36.2kgm, 8.9km/ℓ다.

스마트스트림 버전이 적용되지 않은 2.2 디젤의 진동과 소음은 여느 현대기아차와 다르지 않다. 최근 출시된 신형 쏘렌토나 싼타페 부분변경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디젤에 타이밍 벨트가 사용된 것과 달리 타이밍 체인이 적용돼 소음은 다소 있지만 내구성에서 앞선다.

누적 주행거리가 5만km에 달했지만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은 크지 않다. 전자식 기어버튼의 적용 등 물리적으로 실내와 연결된 부분이 줄어든 것이 이유 중 하나로 생각된다. 호오가 있는 전자식 기어버튼의 경우 버튼을 누를 때 다소 길게 누르면 오작동이 발생되지 않는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다소 단단한 타입이다. 팰리세이드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의 테스트가 오랜 시간 진행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승차감보다는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생각된다. 2인 승차시 다소 낭창한 경쟁차와 달리 주행감각이 좋다.

이같은 승차감은 하위 모델인 싼타페와도 구분되는 부분으로, 싼타페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부드러운 셋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과거 독일차와 같은 단단한 셋업을 선호하거나 1인 승차가 빈번한 운전자에게는 환영받을 설정이나, 6인 이상 승차할 경우에는 피로감이 있다.

도로의 요철을 소화하는 동작에서 3열 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이 다소 큰 편에 속하는데, 향후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좋은 수준으로, 날카로운 핸들링을 보이거나 코너링 한계가 높지는 않지만, 무난하면서 평균보다는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대형 SUV나 미니밴과 같은 다인승 차량의 경우 1~2인 승차시와 6~7인 탑승시 승차감이 크게 달라지는데, 가변형 서스펜션을 적용하지 않는 이상 모두 만족하기 어렵다. 현대차의 서스펜션 셋업이 주행성능에서 다시 부드러운 쪽으로 향해 부분변경시 변화가 예상된다.

고속주행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꽤나 적은 편이다. 윈드실드와 1열, 2열에 차음유리를 사용하고,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상쇄시킨다. 서라운드뷰 모니터는 해상도가 좋아 팰리세이드와 같은 대형 차체를 주차하는 상황에서 쓰임새가 좋다.

고속화도로에서는 고속도로 주행보조가 동작돼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주는데, 과속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은 수입차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속도로에서의 차선유지 기능은 만족감이 좋은 반면, 전방 급정차 상황에서는 반응이 다소 늦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크게 높인 주인공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은 현대차 SUV 최다 판매 모델 타이틀이 설명한다. 오는 6월 부분변경을 통해 스마트스트림 엔진 적용을 통한 연비 향상과 3열 승차감의 개선이 예상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