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단점을 꼼꼼하게 지웠다

[시승기]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단점을 꼼꼼하게 지웠다

발행일 2022-06-09 03:51:22 이한승 기자

현대차 더 뉴 팰리세이드 3.8 2WD 캘리그래피를 시승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팰리세이드는 전면부와 일부 실내 디자인을 변경하고 HDA2 등 상품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상당히 올랐지만, 공간과 정숙성의 가치는 싼타페, 쏘렌토마저 위협한다.

팰리세이드는 국산 SUV 시장에서 3열 대형 SUV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입 대형 SUV 수준의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높여놨다. 2018년 12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예상을 넘어서는 판매됐으며, 2020년과 2021년 현대차 최다 판매 SUV 타이틀을 획득했다.

팰리세이드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가격이 트림별 260~450만원 인상됐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이 추가되며 상품성이 개선되고, 하위 모델이나 경쟁차의 가격 인상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저항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풀패키지가 6천만원을 넘어선 부분은 부담스럽다.

파워트레인 변화가 없는 부분은 미국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아 카니발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3.5 엔진은 출력과 토크에서 팰리세이드의 3.8 가솔린과 유사하나, 3800cc는 마케팅적인 이점이 있다. 또한 내연기관 마지막 모델이라는 점도 영향이 있겠다.

시승차는 팰리세이드 3.8 2WD 캘리그래피(5069만원)에 빌트인 캠(69만원), 듀얼 선루프(88만원)이 추가된 5226만원 사양이다. 출시 초기 시승차의 경우 2.2 디젤 엔진(150만원)과 사륜구동 시스템(240만원)이 더해진 모델임을 고려하면 가격 상승분이 제외된 차량이다.

부분변경을 통해 외장 컬러가 2종(쉬머링 실버 메탈릭, 로버스트 에메랄드 펄) 추가됐는데, 실버 컬러와 캘리그래피 전용 크롬 전면 그릴과의 어울림이 좋다. 하위 트림의 다크 크롬 그릴은 어두운 계열 외장 컬러와 조화롭다. 다크 크롬과 화이트 외장 조합만 피하면 된다.

내장 컬러 조합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블랙 인테리어 선택시 캘리그래피의 헤드라이닝 스웨이드 내장재가 기존 베이지에서 블랙으로 변경돼 실내 분위기가 다르다. 또한 10.25인치에서 12.5인치로 커진 모니터, 별도의 창이 더해진 공조장치, 베젤리스 룸미러가 달라졌다.

하위 트림의 선택을 기피하게 만드는 차별도 몇 가지 확인되는데, 엔트리 트림에서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없는 점, 기본 클러스터가 과거 7인치 LCD에서 4.2인치로의 변화는 다운그레이드다. 그럼에도 3867만원의 엔트리 모델, 익스클루시브는 여전히 가성비 모델이다.

시승차는 더 뉴 팰리세이드 3.8 2WD 모델로, 3.8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920kg(7인승), 복합연비는 9.0km/ℓ(도심 8.0, 고속 10.7)다. 동일 사양 2.2 디젤은 202마력, 복합연비 12.0km/ℓ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정숙하다. 6기통 가솔린 모델의 강점이기도 한데, 4기통 디젤과 비교시 연비와 저회전 펀치력, 세금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앞선다. 윈드실드와 1, 2열에 차음유리가 적용되고,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추가되며 실내 정숙성은 GV80에 가까워졌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팰리세이드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저속에서의 승차감 개선이 눈에 띈다. 기존 팰리세이드의 서스펜션은 단단한 경향이 강했는데, 이 부분을 부드럽게 개선했다. 3세대 SDC(Selective Damping Control) 밸브 적용 댐퍼가 사용돼 주행시 잔진동을 줄여준다.

또한 2열 휠하우스에 흡음재를 추가하고, 트렁크 하단의 서브우퍼 상단 커버를 재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디퍼렌셜 기어 마운팅 부시 형상 개선과 유리의 두께를 늘리는 변화도 고속주행시 NVH 개선에 도움을 준다. 정숙성 향상과 승차감 개선은 분명한 변화다.

반면 고속주행시에는 개선된 서스펜션 셋업 변화의 차이가 크지 않게 느껴지는데, 미세하게 고속주행시 안정감이 낮아진 것으로도 생각된다. 싼타페TM과 팰리세이드 초기 모델은 모두 뉘르부르크링에서 유독 많은 테스트를 거친 모델인데, 개선의 방향이 안락함으로 향한다.

기존 팰리세이드의 2열과 3열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로 생각된다. 저속에서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만 고속에서는 변화가 미비한 부분은, 더 크고 무거운 차체가 고려된 플랫폼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런 면은 미국산 대형 SUV가 앞선다.

팰리세이드의 강점 중 하나는 주행시 차체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팰리세이드의 차체는 전장 4995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로 대형 SUV 세계에서는 작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시야가 좋은 편이라, 싼타페와 비교해도 부담되지 않는다.

반면 실내공간은 싼타페나 쏘렌토 대비 여유롭기 때문에, 다인승차가 잦은 가정이라면 활용도에서 꽤나 차이를 보인다. 특히 3열 시트 사용시에도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는 점은 하위 모델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또한 3열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부분은 높게 평가된다.

특히 전자식 변속버튼의 작동 로직 변화는 부분변경에서 가장 칭찬하고픈 부분이다. 기존 현대차의 전자식 변속버튼이 변속 딜레이로 인해 오작동 가능성이 있었는데, 부분변경 모델에서는 P->D로 변속시 P->R->N->D로의 과정을 거쳐 기존 레버식과 같은 패턴을 보인다.

기존에는 P->D로 변속시 점프 방식을 사용해 안전성의 문제로 변속 딜레이는 물론,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지 않으면 변속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작동 로직을 통해 오작동 가능성이 크게 줄었고, 버튼의 조작 반응성이 빨라져 주차가 한결 편해졌다.

그 밖에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은 IIHS 2.0 측면 충돌 시험을 고려해 차체 보강이 이뤄졌다. 충돌 속도 60km/h(10km/h 상향), 충돌체 무게 1900kg(400kg 상향)에 대응하기 위해 B필러와 플로어 보강재를 더했다. 최근 선제적 충돌 테스트에서의 낮은 점수는 보완될 전망이다.

HDA2나 제네시스와 동일한 HUD 적용은 과분할 정도다. 자동차선변경도 자연스럽다. 운전을 완전히 맡길 정도는 아니지만, 현재의 하드웨어에서 구현하는 상위권 완성도를 보여준다. 가격이 올라서 불만이라도 패밀리 SUV 범주에서 팰리세이드의 상품성은 인정하게 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 신형 IS 공개, 세 번째 부분변경..고급감 '업'

렉서스는 신형 IS를 10일 공개했다. 신형 IS는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실내는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와 천연 대나무 섬유를 사용한 장식 등으로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됐다. 개선된 ADAS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IS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콤팩트 세단으로 1999년 첫 출시 이후 약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IS는 렉서스 전동화에 맞춰 단종이 예고됐는데, 세 번째 부분변경을 통해 판매가 계속된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시승기] 프리우스 AWD 2026년형, 연비 그대로 안정성 '업'

토요타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시승했다. 프리우스 AWD는 친환경성과 주행 안정성, 퍼포먼스를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사계절이 분명한 한국에서의 범용성이 눈에 띈다. 특히 전기모터로 동작하는 E-Four 시스템을 통해 연비는 유지, 안정성을 높여 SUV의 대안으로도 보여진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8일 2026년형 프리우스 HEV AWD를 출시했다. 먼저 출시된 프리우스 HEV FWD, 프리우스 PHEV FWD에 이어 선보인 신차로, 5세대 프리우스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인터뷰] 람보르기니 페노메노, 퓨오프 모델이 지닌 특별함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7월 한정판 퓨오프(Few-Off) 슈퍼 스포츠카 페노메노(Fenomeno)에 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테오 오르텐지(Matteo Ortenzi)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생산 라인 디렉터와 아태지역 기자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노메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Q1. 람보르기니의 기존 퓨오프 모델들은 디자인과 성능, 경량화에서 놀라움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모델에서 어떤 변화에 주목해야 할까요? A1. 이번 차량에는 여섯 가지 핵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3497~4581만원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R:아케이드 게임과 R-beat 노래방 서비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됐으며,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다. 가솔린 터보 4WD 트림도 조정됐다. 가격은 3497만원부터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세부 가격은 가솔린 터보 테크노 3497만원, 아이코닉 3881만원, 에스프리 알핀 4092만원, 에스카파드 에디션 선루프 4187만원, 루프박스 4269만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동탄서 ‘폴스타 온 투어’ 진행..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9월 19일부터 9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찾아가는 시승 및 전시 행사 ‘폴스타 온 투어(Polestar on Tour)’를 진행한다. 폴스타 온 투어는 100% 온라인 판매 중인 폴스타가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스트리트에서 진행하며, 전기 퍼포먼스 SUV 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 GV80 2026년형 출시, 가격은 6790~1억902만원

제네시스는 2026년형 GV80·GV80 쿠페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년형 GV80·GV80 쿠페는 연식변경으로 사양 최적화를 통해 판매 가격을 낮춰 고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도어 무드램프 밝기 향상 등 개선이 이뤄졌다. 가격은 6790만원부터다. 2026년형 GV80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67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332만원, 2026년형 GV80 쿠페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8016만원, 3.5 가솔린 터보 8430만원, 3.5 가솔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9055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