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디자인과 정숙성이 강점

[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디자인과 정숙성이 강점

발행일 2022-07-06 08:46:58 김한솔 기자

쌍용차 토레스를 시승했다. 토레스는 코란도 기반의 신차로 정통 SUV 귀환을 바라는 쌍용차 고객의 열망을 담아 개발됐다. 토레스는 과거 무쏘가 떠오르는 외관과 디지털화된 실내, 넓은 적재 공간,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다만 파워트레인 성능은 아쉽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정통 SUV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첫 단추이자 핵심 모델이다. 쌍용차는 과거 무쏘와 코란도를 통해 만든 튼튼하고 안전한 정통 SUV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차 KR10, 신형 티볼리, 신형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칸)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배터리 단가 안정화가 예상되는 2023년 가을 토레스 전기차를 투입한다. BYD와의 협업을 통해 코란도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를 높일 계획이다. 토레스 전기차에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이 탑재될 예정이다. 시승차는 옵션이 추가된 T7으로 가격은 3585만원이다.

토레스는 뷰티풀 코란도 기반의 신차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00mm, 전폭 1890mm, 전고 1720mm 휠베이스 2680mm다. 코란도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이 크고 전고도 높다. 휠베이스는 같다. 차체에는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이 78% 사용됐는데, 코란도보다 4% 높다.

토레스 외관은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정통 SUV 스타일이 강조됐다. 쌍용차가 과거 가지고 있던 터프하고 튼튼한 이미지와 고객이 쌍용차를 바라보는 시각, 쌍용차의 미래 디자인이 정립된 것이 ‘Powered by Toughness’다.

전면부에는 짧고 반복적인 세로 격자 모형의 버티컬 타입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일체형 범퍼, 아웃터 렌즈 클린 타입 LED 헤드램프 등이 적용됐다. 세로 그릴은 성벽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난공불락 이미지가 반영됐다. 쌍용차 엠블럼을 대신해 ‘Torres’ 레터링이 삽입됐다.

후면부에도 엠블럼 대신 ‘Ssangyong’ 레터링이 사용됐는데, 엠블럼이 없는 수출형 모델까지 염두에 둔 설정이다. 후면부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 가니쉬가 탑재됐다. 특히 LED 테일램프의 제동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표현한 것이다.

측면부는 긴 후면부 오버행과 상대적으로 짧은 전면부 오버행으로 독특한 프로포션이다.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와 각진 형태의 휠 아치 가니쉬가 적용됐다. 트림에 따라 17/18인치 휠과 20인치 휠(옵션)이 제공된다. 또한 C필러에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를 추가할 수 있다.

실내 사양은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디스플레이,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이 기본이다.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은 쌍용차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공조기와 주행모드 변경, 사륜구동 락 등 차량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패널을 슬라이딩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데, 터치 반응이 빠르다. 직관적인 조작성은 개인 성향에 따라 떨어질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703ℓ로 최대 1662ℓ까지 확장된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무난한 수준이다. 대시보드가 낮아 전방 시야가 좋다.

2열 레그룸 공간은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기에 여유롭다. 한 체급 높은 기아 쏘렌토 혹은 현대차 싼타페와 유사하다.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한다. 센터콘솔 등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배치됐다. 사이드스텝으로 편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토레스에는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8.6kgm다. 복합연비는 시승차(20인치 휠, 사륜구동) 기준 10.2km/ℓ다.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 다양한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토레스의 초반 발진 가속감은 경쾌하다. 쌍용차는 기존 엔진 대비 출발시 가속 성능을 10% 높였다고 밝혔는데, 코란도와 비교시 체감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엔진 회전수를 높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속도를 높인다. 최대토크가 꾸준하게 발휘되는 플랫 토크 특성이다.

저속에서 중속까지의 가속 성능은 만족스러운 반면 고속에서의 재가속은 아쉽다. 10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중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을 느끼기 어렵다. 코란도와 비교해 약 50kg 무겁고, 20인치 휠이 한몫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변속기는 CVT처럼 부드럽다.

변속 이질감 등은 개선됐지만, 항속 주행중 기어 단수를 내리고 급가속하면 한 박자 늦다. 토레스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터레인 모드가 없다. 쌍용차는 토레스 전용 터레인 모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차에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하다.

특히 60~70km/h 승차감이 좋다. 고르지 못한 노면 혹은 요철을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불쾌한 충격을 전달하지 않으며, 거동도 자연스럽다. 불필요한 상하 움직임도 없다. 속도를 높이면 차체가 지면으로 가라앉는 감각으로 안정적이다. 고속에서도 노면 충격 흡수력이 우수하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을 통과하면 차체가 상하로 출렁이는 현상이 일부 발생하지만,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려 불안한 느낌은 아니다. 서스펜션은 안정적인 직진 혹은 고속 직진 주행과 다르게 연속된 코너에서는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억제하지 못한다. 

코란도와는 다소 다른 모습인데, 높아진 전고와 최저 지상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차선변경시와 60km/h 부근으로 주행하는 연속된 코너에서 롤링 현상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토레스의 최대 강점은 정숙성이다. 한 체급 이상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노면 소음과 외부 소음 차단은 물론 투박한 외관 스타일임에도 풍절음 유입이 적다. 고속에서도 A필러로 들어오는 풍절음은 세단과 비슷하다. 토레스는 엔진룸에서부터 탑승 공간까지 흡/차음재가 적용됐으며, 차체 하부와 루프 등에 흡읍재를 사용해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

토레스는 시승 대부분을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는데, 누적연비 9.3km/ℓ로 복합연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00km/h 정속 주행시 평균연비는 13km/ℓ로 나타났다. 토레스는 차선 유지 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는데, 기존보다 예민하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토레스는 정통 SUV 스타일로 잘생긴 외모와 정숙성, 디지털화된 실내, 넓은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 등이 강점이다. 파워트레인 성능은 아쉽지만, 토레스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SUV는 아니다. 멋지고 가성비 좋은 SUV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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