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6, 쏘나타보다 그랜저에 가깝다

[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6, 쏘나타보다 그랜저에 가깝다

발행일 2022-09-22 08:11:56 김한솔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를 시승했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세단으로 유선형 외관 디자인이 강조됐다. 아이오닉6는 그랜저에 가까운 탄탄한 승차감과 안정감, 전비 등이 강점이다. 애매한 계기판 위치와 좁은 2열 헤드룸 공간은 아쉽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첫 세단으로 전동화 핵심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가격 책정을 국고보조금 100% 기준에 맞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는데, 사전계약 하루만에 3만7446대가 계약됐다.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아이오닉6 시승차는 롱레인지 AWD 풀패키지로 가격은 개소세 3.5% 및 전기차 세제 혜택 반영 기준 6726만5493원이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는 구동 방식, 휠 크기와 관계없이 국고보조금 700만원을 받는다. 지자체별 보조금을 합쳐 실구매 가격을 900만원 이상 낮출 수 있다.

아이오닉6는 유선형 외관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 0.21Cd를 달성했다. 전기차에 있어 공기저항은 1회 완충시 주행거리와 전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에는 77.4kWh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돼 1회 완충시 20인치 휠 기준 최대 420km를 주행한다.

복합전비는 4.8km/kWh(도심 5.2, 고속 4.4)다. 모든 수치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앞선다. 아이오닉6의 전비는 실제 주행에서 더 높다. 시승은 에어컨 온도 18도, 송풍 1단계, 통풍 시트 1단계, 스마트폰 무선 충전,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를 켠 상태로 진행했다.

와인딩이 포함된 약 70km 구간 대부분을 스포츠 모드로 주행한 결과 4.2km/kWh의 누적 전비를 기록했다. 고속 주행이 많았음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노멀 모드로 도심과 고속도를 주변 흐름에 맞게 내연기관처럼 주행한 49km 구간에서는 누적 전비 5.9km/kWh를 기록했다.

총 시승에서 배터리는 총 29%를 사용했다. 아이오닉6는 배터리 히팅, 히트펌프 등이 기본이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 20인치 휠 사양은 환경부 기준 저온에서 최대 342km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10-80% 충전까지 약 18분이 소요된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는 전륜과 후륜에 전기모터가 각각 얹어져 합산 총 출력 325마력, 최대토크 61.7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5.1초가 소요된다. 발진 가속감은 사륜구동 전기차답게 경쾌하다. 100km/h 이상에서 재가속시 펀치력도 만족스럽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 AWD는 110km/h 이상부터 가속감이 떨어지는 후륜구동 전기차와 다르게 꾸준하게 속도를 높인다. 체감상 가속력은 제네시스 G70 3.3T AWD와 유사하다. 일상 주행에서는 후륜구동을 위주로 급가속 중 일정 속도 이상부터 전륜 전기모터가 개입한다.

전륜 전기모터가 개입할 때 감각이 독특한데, 내연기관 변속기 업시프트와 유사하다. 실제 계기판 파워 게이지도 후륜구동시 절반, 전륜 전기모터 개입시 최대 수치까지 올라간다. 디스커넥터가 장착돼 구동 방식 전환이 자유롭고 후륜, AWD, AWD-오토를 선택할 수 있다.

가속시 들려오는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는 단일 사운드로 운영된다. 미래지향적인 사운드인데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음량 조절만 된다. 아이오닉6는 EV 성능 튠업을 지원한다. 가속 민감도와 출력, 스티어링, 구동 방식을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가속 민감도와 출력은 설정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다. 아이오닉6의 승차감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적이다. 현대차 세단 기준 쏘나타보다는 그랜저 부분변경에 가깝다. 저/중속에서는 승차감이 강조된다. 과속방지턱과 요철 등을 부드럽게 넘어간다. 고속에서는 탄탄한 감각이다.

빠른 속도로 범프 구간을 통과하면 차체가 상하로 출렁거림이 적고 폭도 크지 않다. 승차감이 단단하기만 한 차량은 고속으로 요철 혹은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운전자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하기도 하는데, 아이오닉6는 그렇지 않다.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불필요한 상하 움직임도 없고 고속에서는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느낌으로 안정적이다. 연속된 코너 주행에서의 움직임도 좋다.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공격적으로 코너를 공략할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도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다.

과한 조향이 들어간 상황에서는 약하게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연속된 코너에서 좌우 혹은 앞뒤 무게 이동은 차체와 배터리를 공유하는 아이오닉5보다 더 자연스럽고 빠르다. 세단의 강점이 드러난다. 20인치 휠 순정 타이어는 피렐리 피제로(P ZERO) TM 사계절용이다.

정숙성은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ANC-R이 탑재된 제네시스 G80 전기차 수준으로 좋다. 고속 주행에서도 노면 소음과 A필러 풍절음 유입이 적다. 공기역학적인 외관 디자인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6는 윈드실드와 1열/2열 도어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기본이다.

아이오닉6의 차체 크기는 전장 4855mm, 전폭 1880mm, 전고 1495mm, 휠베이스는 2950mm다. 쏘나타보다 전장은 짧지만, 휠베이스는 그랜저보다 길다. 아이오닉 브랜드 시그니처 파라메트릭 픽셀은 헤드램프와 리어 스포일러 등 약 700개 이상의 픽셀로 형상화됐다.

측면부는 유선형으로 자연스럽게 연마된 강돌과 같은 이미지로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이 적용됐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길게 뻗은 형태로 차체 폭을 강조한다. 일체형 스포일러가 탑재됐다. 아이오닉6의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1ℓ다. 전면 트렁크 용량은 AWD 기준 14.5ℓ다.

실내에는 스티어링 휠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 듀얼 컬러 앰비언트 램프,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에는 대용량 수납공간이 배치됐다.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는 일체형으로 아이오닉5 대비 디자인과 시야가 좋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낮게 배치된 계기판은 전방 시야엔 좋지만 불편함도 있다. 키 180cm 기준 시트를 최대한 낮추고 스티어링 휠 포지션을 맞추면 계기판이 대부분 가려진다. 또한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대시보드 일부가 전면 유리에 반사된다.

1열 시트는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아져 넓은 2열 공간을 제공한다. 1열 시트를 여유롭게 설정해도 2열 레그룸 공간이 광활하다. 쿠페형 루프 디자인으로 헤드룸 공간은 부족하다. 정자세로 앉으면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2열 시트는 60:40 분할 폴딩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 세단 라인업을 보강할 핵심 모델이자 전기차다.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에 가까운 승차감, 전기모터 성능, 탄탄한 주행 퍼포먼스, 개별 설정이 가능한 차량 시스템 등이 강점이다. 국산 전기 세단을 기다렸다면 추천하지만, 인도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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