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안 없는 패밀리카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안 없는 패밀리카

발행일 2023-12-20 07:46:44 김한솔 기자

기아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부분변경을 통해 새롭게 도입된 파워트레인이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디젤 수준 연비, 조용한 실내, 묵직해진 승차감, 가격 등 역대 카니발 중 상품성이 가장 좋아 보인다. 발진 가속감은 다소 더디다.

카니발은 국산 미니밴 대표 모델이다. 카니발의 국내 판매량을 살펴보면 경쟁자가 없다. 카니발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6만4552대가 판매됐다. 이는 기아에서 쏘렌토 다음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판매량은 3만6244대 정도다.

카니발 세대를 거듭하면서 패밀리카 인식이 강해진 반면 스타리아는 기존 스타렉스의 짐차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형 카니발에 하이브리드가 신설되면서 스타리아와 경쟁에서 더 앞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투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카니발은 4세대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이다.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개시 하루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됐는데, 신형 카니발은 더 많은 3만5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은 현재까지 약 7만대가 계약됐으며, 이중 70% 이상이 하이브리드다.

하이브리드 미니밴에 대한 국내 수요가 확인되는 부분이다. 또한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흥행 요소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도 있다. 카니발 부분변경 하이브리드 가격은 9인승 기준 3925~4700만원으로 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3786~4365만원)와 가격차가 적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동급 경쟁 모델로 분류되는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7인승)는 2WD 기준 7060만원이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7인승 풀옵션은 5764만원으로 가격차이가 1200만원 이상이다. 디젤 제외 미니밴을 고려한 고객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카니발 부분변경 하이브리드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전기모터가 조합돼 시스템 총 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4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7인승 및 19인치 휠 사양인 시승차 기준 13.5km/ℓ(도심 14, 고속 12.9)로 디젤 복합연비를 앞선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총 82km 시승에서 누적 연비는 12km/ℓ를 기록했다. 시승 중 연비를 고려하지 않았고, 급가속 등 고속 주행 테스트가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하이브리드는 고속보다는 도심에서 연비 효율이 높은데, 도심 주행시 14km/ℓ를 상회한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개선된 출력과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돼 쏘렌토 대비 시스템 총 출력을 높였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 발진 가속감은 다소 더디다. 공차중량 차이가 크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2100kg가 넘고,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00kg대다.

발진 가속감은 풍부한 토크감을 느낄 수 있는 디젤이 앞선다. 반대로 고속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경쾌하다. 110km/h 이상에서도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긴 어렵다. 다만 시승은 1인으로 진행된 점을 참고해야 한다. 다수의 인원이 탑승했을 때 좀 더 느려질 수 있다.

기아와 현대차가 도입한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EV 모드 전환과 엔진 개입이 매끄러운 것이 강점인데,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더 발전한 모습이다. EV 모드 주행 중 급가속시 엔진이 개입할 때 울컥거리는 현상도 없고, 이질감을 느끼기 어렵다. 엔진 오프도 자연스럽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90km/h 이상에서도 EV 모드 주행을 적극 활용해 연비 효율을 높인다. 회생 제동 시스템은 1~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오토 모드도 지원한다. 회생 제동 시스템은 전기차와 유사한 감각으로 단계를 높일수록 에너지 회수율이 높고 가속감은 떨어진다.

회생 제동 시스템은 주행모드 에코 및 스마트에서 패들시프트로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스포츠모드는 패들시프트로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6단 자동변속기 변속감은 무단 변속기 수준으로 부드럽다. 변속 반응은 다소 불만인데, 클러치 체결이 늦어 즉각적인 재가속이 어렵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묵직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신형 카니발은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카니발 하이리무진 사양인 쇼크업 소버가 최적화돼 탑재됐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는 E-핸들링, E-EHA,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E-라이드 등 전기모터로 제어되는 특화 기능이 추가됐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고속 주행시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느낌으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시 탑승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과속방지턱도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간다. 앞뒤로 출렁이는 등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어 깔끔하다.

연속된 코너링에서는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일부 발생하는데, 차급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수준이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브레이크 답력은 단단하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만큼 제동력이 가해져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NVH 성능은 디젤 엔진과 비교 불가다.

카니발 부분변경은 흡차음재 추가 등 다양한 보강을 통해 기존보다 정숙성이 강화됐기에 하이브리드와 이전 디젤 엔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주행 중 휠 하우스 등으로 올라오는 소음이 잘 차단됐다. EV 모드 정차시 가상 사운드는 안전상 끌 수 없는 것은 참고해야 한다.

카니발 부분변경은 기아 최신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에 기반한 ‘현대적인 대담함’을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전면부에는 수직형 헤드램프와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적용됐다. 그릴은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강조됐다. 

특히 전면부 주간주행등은 도로 위에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후면부는 번호판 위치를 아래로 옮기고 노출형 핸들을 없애 넓고 깔끔한 테일게이트가 구현됐다. 좌우가 연결된 스타맵 리어램프로 전면부와 통일감을 줬다. 범퍼에서 리어램프로 올라온 방향지시등은 칭찬 요소다.

신형 카니발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대용량 컵홀더,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센터 미러(DCM), 빌트인캠 2, 지문 인증 시스템,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등이 신규 적용됐다.

타격/진동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2열 다이내믹 보디 케어 시트(7인승 전용)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는 마사지 및 스트레칭 강도가 강해 상당히 시원하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는 기능 활성화시 허리 디스크 압박 및 통증 완화, 주행 1시간 후 자세 보조를 지원한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신형 카니발은 정숙성 및 승차감 개선 등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고 디젤 특유의 진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이브리드까지 도입됐다. 디젤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단 지금 계약시 1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