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EV3 롱레인지, 3천만원대 패밀리카로 매력적

[시승기] EV3 롱레인지, 3천만원대 패밀리카로 매력적

발행일 2024-07-30 03:46:24 이한승 기자

기아 전기차 EV3를 시승했다. EV3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엔트리 모델이나, 81.4kWh 배터리팩을 적용해 주행거리 501km를 확보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EV6, 아이오닉5 등 후륜 기반 E-GMP 전기차의 크기와 주차가 부담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기차다.

기아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모델은 전기차 EV3다. 2021년 EV6, 2023년 EV9에 이어 출시된 3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로,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전륜구동 기반 E-GMP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는 현대차 대비 전동화 일정이 비교적 빠른 편인데, EV3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기아 전기차 가격대는 세제혜택 전 기준, EV9 7728만원부터, EV6 5540만웜부터, EV3 4208만원부터, 그리고 니로EV 5114만원부터, 레이EV 2735만원부터다. EV3(350km, 58.3kWh)는 니로EV(401km, 64.8kWh) 대비 시작 약 900만원 저렴한데,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앞선다.

차체 크기는 차이가 있지만, 실내 공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향후 니로EV의 수요는 EV3가 가져갈 수 밖에 없는데,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이것이 바로 전기차 대중화다. EV3는 달러당 1200원 기준으로 3.5만달러 전기차에 부합하는 보급형 전기차의 시작이다.

물론, 실제 구매를 위해 EV3 가격표를 살펴보면 엔트리 보다는 상위 트림이, 기본형 보다는 롱레인지 배터리팩의 가격 대비 가치가 높아, 상위 트림 롱레인지로 유도, 실제 구입시 옵션을 더하면 5천만원을 넘기는 구성을 선택하기 쉽다. 보조금을 고려해도 쏘렌토급 가격대다.

EV3의 외관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다. 미래지향적이면서 거부감 있는 디자인 요소를 포함하지 않았다. 전면부에 충전구가 위치하지 않아 가벼운 접촉사고시 충전구가 파손되는 상황을 방지하고 있다. 시승차는 GT-라인으로 전후면 범퍼 및 블랙 휠아치 몰딩에서 차이가 있다.

후면부 디자인은 특히 맘에 드는 부분으로, 과거 아이언맨 마스크가 연상되는 디자인 요소를 포함한다. GT-라인이 스포티한 요소를 갖고 있지만, EV3에는 기본형 디자인이 더욱 어울리는 모습이다. 스탠다드 모델은 17인치 휠과 19인치 휠의 전비와 주행거리가 거의 같다.

실내는 친환경 소재와 패브릭 등 미래지향적인 소재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앰비언트 라이트나 도어 암레스트, 크래쉬패드의 패브릭 마감, 그리고 소프트 재질 크래쉬패드와 암레스트는 상위 트림인 어스에 적용되는 사양이다. 리클라이닝을 포함한 2열 시트는 편하다.

실내 공간은 기아 셀토스에 가깝다. EV3는 전장 4310mm(-80), 전폭 1850mm(+50), 전고 1570mm(-50), 휠베이스 2680mm(+50)로 셀토스와 비교시 짧지만 넓고 와이드한 프로포션이다. 전기차 전용 설계로 바닥면에 높은 느낌은 거의 없고, 대시보드 위치가 적절하다.

EV3는 전륜의 싱글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283Nm(28.8kgm)를 발휘한다. 19인치 휠 롱레인지 공차중량 1850kg, 주행거리는 478km(도심 518, 고속 428)다. 복합 전비 5.1km/kWh(도심 5.5, 고속 4.6)다. 스탠다드는 350km(도심 380, 고속 313)다.

종합적인 전비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17인치 휠이 가장 우수하다. 스탠다드 배터리팩의 경우 17인치 휠과 19인치 휠의 전비가 동일하고, 동일한 조건에서 롱레인지 배터리팩 대비 전비가 근소하게 낮게 나오는 점은 의외다. 배터리팩별 가격은 세제 혜택 후 420만원 차이다.

운전석의 시트포지션은 좋은 편이다. 전방은 물론 측후방 시야가 좋은 편이고, 사이드미러 시야각도 우수한 수준이다. 운전이 서툰 소비자들이 편하게 다룰 수 있는 구성이다. 특히 해치백 스타일로 전장이 짧고, 후륜기반 E-GMP 전기차 대비 회전반경이 좁은 점은 반갑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타입이다. 소형급 차체 크기지만 공차중량은 쏘렌토 디젤과 유사한데, 무거운 차체가 승차감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차 플랫폼 특유의 뻣뻣한 섀시 감각도 적은 편이다. 다만 빠르고 날카로운 요철은 전하는 편이다.

EV3에는 다양한 회생제동을 제공하는데, 기존 0~3단계 수동 회생제동과 우측 패들을 길게 당기면 오토 회생제동, 좌측 패들을 길게 당기면 i-페달을 0~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i-페달은 수동 회생제동에 추가로 완전 정차까지 지원한다. 과거 원페달 회생제동을 대체한다.

오토 회생제동,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전방 차량과의 거리와 내비게이션 맵 정보를 기반으로 동작하는데, BMW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교시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최신 운전보조장치 중 개선할 부분은 긴급회피조향이 지나치게 자주 동작하는데,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차로유지와 차로유지보조 등 전반적인 ADAS 완성도가 높다. NVH 성능은 물론 주행질감에서 크게 흠을 잡기 어렵다. 언더커버 확대, 3세대 주파수 감응형 댐퍼, 하이드로 부싱, 멤버 부시 특성 개선, 후륜 휠가드 내부 흡음재 적용, 그리고 전기모터에는 흡차음재를 더했다.

정숙성과 승차감, 공간은 패밀리카로 일상주행을 소화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4인가족부터는 중형급 차량이 필요할 수 있지만, 3인가족까지는 장거리 여행도 소화할 수 있는 구성이다. 차는 작지만 실내와 적재공간은 여유로운데, 트렁크 공간 상하 높이가 낮은 점은 아쉽다.

초고속주행에서는 안정감이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 100km/h를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차의 움직임이 다소 많아지는데, 속도를 크게 높이면 불안감이 생긴다. 또한 굽은 길을 적극적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는 움직임이 민첩하지 않다. 해당 상황에는 코나EV의 움직임이 좋다.

EV3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주행거리, 일반적으로 흔히 마주하는 배터리 75% 수준에서도 300km 후반대의 주행거리를 나타낸다. 고속도로에서도 전비는 6~7km/kWh 수준, 마음먹고 전비 주행을 하면 주행거리 700km도 넘볼 수 있겠다. 배터리 용량은 클수록 편하다.

EV3는 기아가 작정하고 만든 티가 나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다. 원가 측면에서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E-GMP 전기차를 이미 만들어본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로, 동일 사양 기준 타사와의 경쟁력 우위가 1~2년 존재한다. 엔트리 모델로 접근한다면 만족감이 좋을 선택지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