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2-모터 정숙성 인상적

[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2-모터 정숙성 인상적

발행일 2024-09-04 01:45:23 이한승 기자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를 시승했다. 오로라1 프로젝트로 알려진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최고급 SUV, D-세그먼트 모델로 선보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정숙성이 인상적으로, 국산차 최초로 시도된 조수석 모니터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생각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랜 신차 가뭄의 끝에 오로라1 프로젝트의 결과물,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했다. 지난 6월 2024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데뷔한 그랑 콜레오스는 7월 양산, 8월 출고 등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르노의 역대 가장 큰 차량으로도 기록된다.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는 CMA 플랫폼 기반의 신차 계획을 뜻한다. 먼저 선보인 오로라1 프로젝트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오로라2 프로젝트는 쿠페형 SUV로 선보이게 된다. 또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2025년부터 전기차 폴스타4의 국내 생산을 시작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첫 인상은 신선하다. 이미 판매중인 길리사의 싱유에L의 플랫폼과 실내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외관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게 변화했다. 르노코리아가 사명과 엠블럼을 새단장하며 강조한 '일렉트로 팝(Electro Pop)'의 어감이 주는 느낌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일렉트로 팝 브랜드 전략에는 르노의 E-Tech 전동화 기술, 오픈R 링크(openR link) 중심 첨단 커넥티비티, 안전 최우선의 휴먼 퍼스트(Human-First)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31가지 ADAS 시스템이 탑재된다.

전면부는 보디컬러가 적용된 독특한 패턴의 그릴이 눈에 띈다. 기아 K8의 디자인과 유사하게도 생각된다. 그릴이 지나치게 컸던 K8과 달리 그릴과 차체의 밸런스는 좋은 편이다. 비교적 발랄한 디자인의 패널과 달리 진지한 모습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이질적이기도 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차체는 전장 4780mm(-35), 전폭 1880mm(-20), 전고 1680mm(-15), 휠베이스 2820mm(+5)로 쏘렌토와 유사한 차체 크기다. 손가락 한두마디 정도의 차이다. 원형 모델 싱유에L 대비 전폭 15mm, 휠베이스 25mm를 줄인 점은 오로라2를 위함으로 보인다.

시각적으로는 다소 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개방감이 강조된 그린 하우스와 다소 낮은 전고, 그리고 역동적인 캐릭터라인이 이유로 생각된다. 쏘렌토나 싼타페가 미국시장을 겨냥한 중형 SUV로 기획됐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유럽을 겨냥한 모델로 접근 방식이 다소 다르다.

실내는 하나의 패널로 이어진 수평형 대시보드와 여기에 내장된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벤츠 E클래스에서 중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는 옵션으로, 국산차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광 필름의 시야각은 다소 지나치다.

실내는 평범한 소재와 인조가죽, 그리고 약간의 금속성 소재가 조합돼 적당한 고급감을 연출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나파 인조가죽 시트의 부드러운 촉감과 착좌감이다. 시트의 특성은 의외로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1열과 2열 시트 모두 좋은 느낌을 전한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는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그리고 멀티모드 오토 3단 전용 변속기가 조합된다. 엔진 144마력(5500rpm), 최대토크 23.5kgm(2500-4000rpm), 전기모터 136마력, 32.6kgm, 복합연비 15.0km/ℓ(도심 14.8, 고속 15.2)다.

합산 최고출력은 245마력으로 경쟁차를 10마력 앞선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기준 그랑 콜레오스는 공차중량 1735~1750kg, 쏘렌토 1820~1935kg, 싼타페 1930~2025kg으로 풀패키지 기준 공차중량 차이는 185~275kg로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움직임이 비교적 경쾌하다.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차의 크기는 비교적 컴팩트하게 느껴진다. 운전석의 위치, 그린 하우스의 면적, 보닛의 설정 등 다양한 부분이 원인이 되는데, 차체 크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작아 운전이 서툰 사람에게도 부담이 덜하다. 운전자 위치에서의 시야각은 좋은 편이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꽤나 인상적이다. 엔진 가동시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이 양산차 중 가장 작은 편이다. 집중해서 들어도 엔진 가동 시점을 놓치기도 했다. 배터리 용량은 1.64kWh(쏘렌토 1.49)으로 살짝 큰 편이다. 또한 현대기아와 달리 2-모터가 사용된다.

르노코리아가 설명하는 도심주행 75% 전기주행은 2-모터 시스템의 특성 중 하나로 강력한 전기모터를 통해 하나의 모터는 동력전달, 다른 모터는 전기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모터 방식이 무조건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기아의 차세대 하이브리드는 2-모터 방식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셋업에 롤에 대한 억제에서는 다소 강한 텐션이 전달된다. 반면 앞뒤 피칭은 의외로 허용하기 때문에 강한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움직임이 많다. 또한 코너링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좋은 편이다

코너링에서의 주행감각은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유럽시장을 겨냥한 모델인만큼 비교적 낮은 무게중심과 전후 무게배분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반면 OE 타이어의 그립은 종그립과 횡그립 모두 현저하게 부족하다. 그립과 효율이 좋은 서머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속주행에서는 정숙성이 좋은 편이다. NVH 성능은 우수한 편인데, 경쟁차 역시 부족하지 않아 큰 이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엔진 가동시의 정숙성은 그랑 콜레오스가 앞선다. 거친 노면이 반복되는 도로에서는 하체에서 전달되는 감각이 떨어지는데 개선이 필요하다.

ADAS 시스템은 조향개입이 적극적이다. 자동차로변경은 작동 조건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전반적인 완성도는 평균 이상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자동주차, 공간 뿐만 아니라 주차선까지 인식하는 최신 버전이다. 이제는 기계를 믿느냐 못믿느냐의 수준까지 왔다.

그랑 콜레오스는 기존 르노코리아의 차만들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볼보와 길리의 CMA 플랫폼에 지리의 최신 시스템이 탑재된 것을 르노코리아가 조율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우수한 도장면, 르노 고유의 감성은 부분적으로는 수입차를 타는 느낌도 전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