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8단 자동과 7단 DCT 차이

[시승기]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8단 자동과 7단 DCT 차이

발행일 2025-01-06 05:14:45 이한승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에스프리 알핀 4WD와 아이코닉 2WD를 시승했다. 가솔린 터보는 하이브리드 대비 저렴한 가격이 특징으로, 8단 자동변속기와 7단 DCT 사이에는 주행감각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지만, DCT의 거친 감각을 잘 조율해 변속기 특성은 유사하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하반기 그랑 콜레오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2024년 6월 부산모빌리티쇼 공개, 사전예약 7천대로 시작해 9월 하이브리드 출고, 11월 가솔린 터보 출고가 시작됐다. 2024년 12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2034대, 매월 6천여대가 판매됐다.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의 판매비중은 약 95%에 달한다. 2025년 1월 하이브리드 관련 세제개편이 이뤄지며 가격이 43만원 올라, 아이코닉 2WD 기준 가솔린 터보의 가격은 하이브리드 대비 약 335만원 저렴하다. 시작 가격은 테크노 3495만원이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의 가장 큰 장점을 먼저 얘기하면 밸런스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파워트레인과 제동 구성에서 오는 필연적 이질감을 제거, 깔끔한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여기에 211마력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퍼포먼스와 연비, 세금을 두루 만족시키는 구성이다.

또한 가솔린 터보 4WD의 8단 자동변속기 모델과 2WD의 7단 DCT 변속기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2WD 모델의 주행감각이 한결 경쾌하다. 반면 노면이 고르지 않은 상황에서 4WD 모델의 안정감이 앞선다. DCT 변속기는 대부분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와 유사한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WD 모델의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시 좀 더 부드럽지만, 토크컨버터 변속기 기준으로는 직결감을 강조한 타입이다. 반면 2WD 모델의 7단 DCT 변속기는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주차시 앞뒤로 오가는 상황에서나 DCT 변속기 고유의 특성이 드러난다.

외관 디자인에서 최상위 모델인 에스프리 알핀은 전후방 범퍼와 휠 디자인, 그리고 뱃지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이코닉 트림과 나란히 놓고 봐야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인데, 같은 가격이라면 에스프리 알핀을 고르겠지만, 아이코닉의 디자인 완성도도 충분히 좋은 수준이다.

실내에서는 부분적으로 적용된 스웨이드 소재와 컬러 스티치를 통해 에스프리 알핀 트림을 구분한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에스프리 알핀을,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좋다면 아이코닉을 추천한다. 다양한 분위기에서의 고급감은 아무래도 에스프리 알핀이 앞선다.

개인적으로 스웨이드 소재를 시트에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그랑 콜레오스는 영리하게 체중이 실리지 않는 디테일 부분에 선택적으로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시키면서 더워지거나 체중에 눌리는 상황은 피했다. 나파 인조가죽은 촉감이 좋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11마력(5000rpm), 최대토크 33.2kgm(2000-4500rpm)를 발휘한다. 7단 습식 DCT 모델은 공차중량 1655kg, 복합연비 11.1km/ℓ(도심 9.8, 고속 13.1), 4WD 8단 변속기 모델은 1765kg, 복합연비 9.8km/ℓ(도심 8.5, 고속 11.9)다.

참고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공차중량 1735~1750kg이다. 가솔린 터보 4WD의 공차중량이 하이브리드 2WD 대비 15kg 무거운 점은 의외다. 가솔린 4WD 모델에는 최신 6세대 보그워너 4WD 시스템이 탑재되며, 오프로드 주행모드가 추가돼 험로 주행성능을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내연기관 차량 특유의 마일드한 주행감각이 특징이다. 전기모터의 도움이 없이 엔진만으로 동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가속페달을 밟는 양과 속도에 따라 리니어하게 속도가 증가한다. 가솔린 모델에서 주행시 좋은 차량 밸런스가 크게 다가온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평이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을 통해 빠르게 속도를 높여간다. 4WD 모델은 비교적 차가 안정적으로 느껴지고, 2WD 모델은 경쾌함이 전달된다. 기본적인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모두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핸들링이다. 중형급 차체를 지녔지만, 조타에 따른 회두성이 상당히 좋다. 출고용 타이어 그립이 평이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출고시 유럽산 SUV와 유사한 그립의 고성능 타이어로 교체한다면 만족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코너링에서의 리어쪽 그립이 견고한 편이라 움직임이 민첩하지만 안정감이 있다. 차체 밸런스나 저중심 설계를 이유로 꼽을 수 있는데, 덩치대비 가벼운 공차중량도 큰 역할을 한다. 주행시 실제보다 작은 차를 운전하는 것 같은 착각을 만들어 덩치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브레이크 설정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가솔린 모델은 리니어하게 제동력을 늘려가는 유럽산 SUV와 유사한 설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회생제동에서 물리제동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조율이 필요하다. 가솔린 모델의 앞뒤 피칭은 눈에 띄게 줄었다.

고속주행시 연비는 2WD 모델은 14km/ℓ 전후, 4WD 모델은 12km/ℓ 전후로 확인된다. 저부하 주행에서는 보다 높은 연비를 보이나, 타력주행을 하려는 성향이 강하지 않아 드라마틱한 연비 향상은 쉽지 않다. 연비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면,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가 있다.

규정속도를 넘어선 속도에서 경고음이 울리는 설정은 여전한데, 볼륨이 작아졌다. 메뉴에서 해당 경고를 완전히 끌 수 있지만, 운행이 종료되면 기본 설정으로 돌아간다. 차로유지보조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조향 개입이 강해 현대기아의 최신 버전과 유사하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은 하이브리드 수준의 연비가 중요하지 않은 오너에게 좋은 선택지로 생각된다. 중형급 차체로 비교적 민첩하면서 우수한 주행감각은 수입 SUV를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다. 가격대는 테크노 3497만원~에스프리 알핀 4WD 4345만원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EREV, '당신을 놀라게 할 것'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와 EREV, '당신을 놀라게 할 것'

제네시스가 하이브리드와 EREV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와 초장거리 전기차 EREV는 최첨단 기술로 브랜드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는 내년에 도입된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카스쿱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네시스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EREV 프로토타입을 이미 타봤다. 하이브리드와 EREV는 최첨단 기술이다.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럭셔리 전략과 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XC40 블랙에디션, 3040이 반할 완성도

[시승기] 볼보 XC40 블랙에디션, 3040이 반할 완성도

볼보 XC40 블랙에디션을 시승했다. XC40 블랙에디션은 지난해 97대 한정판으로 선보여 7분만에 완판된 모델로, 이번에는 100대 한정판이 마련됐다. XC40 블랙에디션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오는 6월 17일(화)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바야흐로 블랙에디션 전성시대다. 수입차 브랜드는 물론 국산차에서도 다양한 블랙에디션이 선보이고 있는데,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블랙에디션은 가끔 이상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샤오미 SU7 울트라,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보다 빨랐다

샤오미 SU7 울트라,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보다 빨랐다

중국 전자 제품 브랜드 샤오미는 12일 SU7 울트라의 서킷 기록을 공개했다. SU7 울트라는 준대형 전기 세단 SU7의 초고성능 버전으로 최대 1548마력을 발휘한다. SU7 울트라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7분4.95초를 기록했으며, 최고속도 346km/h를 기록했다. SU7 울트라는 샤오미 첫 전기차이자 준대형 세단인 SU7의 초고성능 버전이다. SU7 울트라 가격은 중국서 81만4900위안(약 1억5500만원)이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중국 가격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참고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포터II 일렉트릭 특장차 2025년형 출시, 가격 4878만원

현대차 포터II 일렉트릭 특장차 2025년형 출시, 가격 4878만원

현대차는 2025년형 포터II 일렉트릭 특장차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2025년형 포터II 일렉트릭 특장차는 지상고 개선과 충전구 상단 LED 조명 추가, 급속 충전 시간 단축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으며, 외관 디테일이 강화됐다. 가격은 4878만원부터다. 2025년형 포터II 일렉트릭 특장차 세부 가격은 내장탑차 저상 4878만원, 일반 5000만원, 하이 5088만원, 윙바디 수동식 5078만원, 전동식 5499만원, 파워게이트 4922만원이다. 2025년형 포터II 일렉트릭 특장차 출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 N 티저 공개, '코너링 악동' 예고

현대차 아이오닉6 N 티저 공개, '코너링 악동' 예고

현대차가 아이오닉6 N 티저를 12일 공개했다. 아이오닉6 N은 아이오닉6 부분변경에 도입된 신규 트림으로 현대 N의 고성능 노하우를 담은 고성능 전기 세단이다. 아이오닉6 N은 대형 윙 스포일러와 넓어진 펜더가 특징이다. 오는 7월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6 N은 아이오닉6 부분변경에 도입될 고성능 신규 트림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아이오닉6 N 티저를 처음 공개했는데, 공개 당시 '진정한 고성능 유선형 전기차'라고 표현했다. 아이오닉6 N은 오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아우디 Q5 하이브리드 공개, 출퇴근 정도는 EV로 가능

아우디 Q5 하이브리드 공개, 출퇴근 정도는 EV로 가능

아우디는 신형 Q5 e-하이브리드를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Q5 e-하이브리드는 3세대 Q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으로 25.9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EV 모드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SUV와 쿠페형 스포트백으로 운영된다. 신형 Q5 e-하이브리드는 3세대 Q5의 PHEV 버전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3세대 Q5 디젤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향후 가솔린 TFSI 엔진 기반의 SUV 및 스포트백과 신형 Q5 스포트백 디젤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XC40' 수입 컴팩트 SUV 판매량 1위, 한정판 블랙 에디션 출시 예고

'볼보 XC40' 수입 컴팩트 SUV 판매량 1위, 한정판 블랙 에디션 출시 예고

볼보자동차의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이 수입 SUV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XC40은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총 1105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 컴팩트 SUV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XC40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이 즐비한 유럽 시장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컴팩트 SUV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BMW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벤츠 GT55 AMG, 911과 승부할 그랜드투어러

[시승기] 벤츠 GT55 AMG, 911과 승부할 그랜드투어러

메르세데스-AMG GT55 4MATIC+와 E53 하이브리드 4MATIC+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했다. 2025 AMG GT 미디어 익스피리언스데이를 통해 접한 고성능 모델 라인업, 그 중에서도 AMG GT55는 부드럽지만 파워풀한, 안정적이며 고급스러운 스포츠카의 새로운 이정표로 생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그 중에서도 메르세데스-AMG는 친환경, 전동화 트렌드를 고성능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노력을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함께 높이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주행거리 최대 568km, 도심은 '609km'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주행거리 최대 568km, 도심은 '609km'

현대차 신형 아이오닉6 주행거리가 공개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신형 아이오닉6는 1회 완충시 최대 568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특히 도심 주행거리는 최대 609km에 달한다. 신형 아이오닉6는 부분변경으로 전반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아이오닉6는 지난 2022년 현대차가 공개한 E-GMP 기반 전용 전기 세단이다. 약 3년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아이오닉6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아이오닉6는 전면부 디자인이 풀체인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