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EV4 롱레인지, 배터리가 왜 안 닳지?

[시승기] 기아 EV4 롱레인지, 배터리가 왜 안 닳지?

발행일 2025-04-24 07:50:25 김한솔 기자

기아 EV4 롱레인지를 시승했다. EV4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완충시 주행거리인 533km를 확보했다. 특히 실주행 전비가 좋으며, 탄탄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스티어링 감각은 아쉽다.

EV4는 기아가 국내 시장에 네 번째로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EV4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EV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한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기도 하다. EV4는 EV3와 마찬가지로 전륜구동 기반 E-GMP를 통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EV4의 개소세 3.5% 및 세제혜택 후 가격은 스탠다드 에어 4042만원, 어스 4501만원, GT-라인 4611만원, 롱레인지 에어 4462만원, 어스 4921만원, GT-라인 5031만원이다. EV4 가격은 EV3보다 전체적으로 소폭 비싼데, EV4 보조금이 좀 더 높을 것으로 기아는 전망했다.

EV4 보조금은 롱레인지 GT-라인부터 확정됐으며, 이번주에 출고된다. EV4 롱레인지 GT-라인 국고보조금은 565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최대 1393만원을 받을 수 있다. EV4 롱레인지 일반 모델과 스탠다드는 내주 국고보조금 공개와 함께 고객에게 인도된다.

시승차는 EV4 롱레인지 어스 풀패키지 구성으로 가격은 개소세 3.5% 및 세제혜택 후 기준 5370만원이다. 보조금 적용시 실구매가는 4천만원 중반대로 예상되는데, 19인치 휠이나 빌트인캠 2 정도는 빼고 가격을 낮추는 것을 추천한다. V2L인 유틸리티는 필수다.

EV4 롱레인지는 81.4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9인치 휠 기준 1회 완충시 502km를 주행할 수 있다. 복합전비는 5.5km/kWh(도심 5.9, 고속 5)다. EV4 배터리는 LG 에너지솔루션에서 공급한다. 배터리 10->80% 급속 충전은 롱레인지 기준 31분이 걸린다.

EV4 롱레인지로 고속도로와 와인딩 등 총 62km 시승에서 배터리는 13%를 사용했다. 단순 계산시 스포츠 주행을 즐겨도 약 471km 주행이 가능하다. 누적전비는 6.8km/kWh. 급가속과 고속 주행, 브레이크 외에 회생 제동 사용 최소화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다. 

효율적인 주행 중에는 배터리 완충시 최대 629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계기판 트립에 표시된다. 최근 외부 온도가 전기차에 적합하기도 하지만, 공기저항을 고려해 설계된 EV4의 외관도 한몫을 한다. EV4 공기저항계수는 기아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인 0.23Cd다.

EV4는 단계 조절이 가능한 i-페달과 회생 제동 오토 모드를 지원한다. 회생 제동 오토 모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유사한데, 선행차와 거리를 분석해 최적의 회생 제동 단계를 스스로 설정한다. 도심 주행에도 유용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에서 더 극대화된다.

EV4는 전륜구동 싱글 모터 단일 구성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8.9kgm를 발휘한다. 모터 성능은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모두 같다. EV4 가속감은 전기차 답게 경쾌하다. 도심과 자동차 전용 도로, 고속도로에서도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110km/h 주행 중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은 EV6 롱레인지 2WD와 유사하다. 다만 EV4는 정지상태와 저속에서 급가속시 주의가 요구되는데,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스티어링 휠이 살짝 튀는 토크 스티어가 발생한다. 여유있는 가속이 좋겠다.

EV4 승차감은 탄탄하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되면서도 고속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 준다. 배터리로 낮아진 무게 중심과 함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탑승객에게 전달한다. 요철이나 고르지 못한 노면을 빠르게 통과해도 충격이 적다.

최적의 승차감을 위해 타이어 공기압은 36~37psi를 추천한다. 고속 주행 중 범프 구간을 지나가면 불필요한 상하 바운싱 없이 차체가 강하게 지면으로 내려온다. 연속된 코너링에서는 롤링 현상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하지만 거동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EV4 차체 크기는 전장 473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2820mm로 준중형 세단이다. 다만 휠베이스는 중형 세단 수준인데, 기아 K5의 고객도 만족할만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 제조사측 설명이다. EV4 외관은 유선형 실루엣이 특징이다.

EV4는 낮은 보닛에서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며 후면부는 단종된 기아 스팅어가 연상된다. 전면부에는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구현된 타이거 페이스, 기하학적인 패턴의 범퍼가 적용됐다. 19인치 휠은 투톤 컬러로 마감됐다.

후면부는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배치됐으며,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수직형 테일램프는 전면부 램프 디자인과 통일성을 준다. 다만 수직형 테일램프는 가로형 테일램프의 세단과 다르게 SUV 처럼 테일게이트 면이 강조돼 밋밋하게 보인다.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 공조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인조가죽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 등이 배치됐다. 어스부터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열선 시트 등이 제공된다.

EV4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어스 기준 스포티한 외관과 다르게 비교적 높다. 다이아몬드 패턴 엠버 시트의 쿠션감과 윈드실드가 눕혀져 있어 시트 포지션이 더 높게 느껴진다. 또한 스티어링 휠이 앞뒤로 조절되는 범위가 좁아 쾌적한 시트 포지션 잡기가 어렵다.

다만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최신 현대차그룹 신차와 다르게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을 가리지 않아 좋다. 1열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전방으로 80mm 확장이 가능하다. 15인치 사이즈 노트북을 올려둘 수 있으며, 간단한 식사까지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버튼은 터치 방식으로 햅틱 반응을 지원하는데, 제법 고급스럽다. 공조 제어는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송풍구 하단 버튼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EV4 2열 레그룸 공간 등 거주성은 K5를 앞선다. 시트 허벅지 부분도 넓고 등받이 각도도 적절하다.

EV4 트렁크 용량은 490ℓ(VDA)다. EV4는 패스트백 스타일이지만 트렁크가 일반 세단처럼 열리며, 입구 자체가 넓지 않다. 전형적인 패스트백처럼 트렁크가 열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 실내 컬러는 어스 기준 브라운이 들어간 조합이 블랙/그레이보다 고급스럽다.

EV4에서 아쉬운 부분은 컬럼식(C-MDPS)다. 스티어링 휠 직결감이 R-MDPS 대비 떨어지는데, 서스펜션 완성도가 좋아 더 아쉽게 다가온다. 기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한 후방 시야가 좁아 조금 불편하다.

EV4는 기존 현대차 아이오닉6와 함께 유일한 국산 전기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EV4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중형차 수준의 실내 공간 등 강점이 많다. 기본 트림부터 모든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합리적인 구성도 가능하다. 전기 세단을 고려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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