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플라시도 도밍고의 불멸의 작품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플라시도 도밍고의 불멸의 작품

호암아트홀, 크레디아, ㈜에이치엠엔 이 선보이는 2011 ‘메트 오페라 온 스크린’의 다섯번째 작품인 글루크의 가 20일부터 22일까지 상영된다. 바로크오페라 특유의 아리아와 레치타티보가 교대로 나타나는 불필요한 특징을 배제하고, 음악과 극을 보다 밀접하게 결합시킨 글루크의 작품인만큼 드라마틱한 오페라의 재미에 빠지고 싶은 관객들에게 추천할만하다.평소 그리스 비극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흥미로운 오페라이다. 작품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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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무용] '모다페 2011' 몸의 언어를 넘어선 무용의 아름다움과 재미

[정다훈의 클릭무용] '모다페 2011' 몸의 언어를 넘어선 무용의 아름다움과 재미

18일 시작된 제30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는 몸의 언어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국내초청작 '쉼의 철학'(이현범&최진주)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언뜻 보면, 남녀의 신경전처럼 보인다. 다시 자세히 보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최진주의 세밀한 발동작, 이현범이 손가락으로 표현한 공간의 침범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목 씨름을 하는 포즈로 상대와 힘겨루기를 한 후 여자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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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음악극] '미드 썸머' 예지원의 솔직ㆍ담백ㆍ유쾌함의 끝을 보다.

[정다훈의 클릭음악극] '미드 썸머' 예지원의 솔직ㆍ담백ㆍ유쾌함의 끝을 보다.

음악극 속 배우 예지원은 제대로 물 만난 듯 했다. 이번엔 범죄 조직의 말단 부하와 만나 우연히 원나잇 스탠드를 하는 골드미스 변호사 ‘헬레나’역이다. 헬레나는 뭘 새로 시작하기엔 어정쩡한 나이, 서른 다섯이다. 관객의 무릎 위에 올라 타기도 하고, 와인을 건네기도 한다. 숨소리도 들릴만큼 가까운 자리에서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에게 천원권 지폐를 날리기도 한다. 이 모두가 예지원이니까 가능하다. 사실 공주풍의 다른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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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계의 '아이유'가 한국에 상륙했다.

오페라계의 '아이유'가 한국에 상륙했다.

"전 1급 소프라노입니다" 17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비올레타 역으로 캐스팅 된 이리나 드브롭스카야가 던진 한마디이다.수지오페라단의 정기공연 의 1막 후반에는 비올레타의 대형 2중 아리아가 펼쳐진다. 즉, 알프레도에 대한 사랑을 주저하면서 부르는 '아, 그이인가'부터 복잡한 사랑은 잊어버리고 쾌락을 즐기자는 내용이 담긴 '언제나 자유롭게'로 이어지는 2중 아리아이다. 이 부분에서 소프라노 최고음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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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전시] '월트 디즈니 특별전' 애니메이션 비밀의 문이 열린다.

[정다훈의 클릭전시] '월트 디즈니 특별전' 애니메이션 비밀의 문이 열린다.

월트디즈니는 전세계인 모두의 동심 속 상상의 동화를 현실에 존재하는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모두의 기억 속 순수한 꿈이 현실로 다가서는 특별한 기회인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비밀의 문이 드디어 열린다. 14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에서 열리는 '월트 디즈니 특별전'이 그것. 아기 돼지 삼형제, 미운 아기 오리,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등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원화와 탄생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세계가 사랑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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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동양최고의 ‘나비부인’이 선사하는 명화 같은 감동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동양최고의 ‘나비부인’이 선사하는 명화 같은 감동

한국ㆍ일본ㆍ이태리의 오페라 거장들이 함께 하는 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크리이티브 팀으로는 로마극장, 베로나 야외극장의 연출가 마우리지오 디 마띠아, 이태리 비첸차 극장 예술감독인 지휘자 죠반니 바티스타 리곤이 가세한다. 일본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로 손꼽히는 안도 후미코와 세계적인 국제성악콩쿠르에서 20회 이상의 경이적인 입상경력을 지닌 한국이 낳은 동양최고의 나비부인 이현숙이 타이틀 롤을 나눠 맡는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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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 그 자체 데비아와 드보롭스카야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 그 자체 데비아와 드보롭스카야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여주인공의 역량에 좌우되는 '프리마 돈나 오페라'이다. 여주인공 비올렛타(소프라노)가 1막부터 3막까지 무대를 떠나지 않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1막에서는 파리 사교계의 여왕다운 화려함과 당당함을, 2막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비극적 운명을 지닌 가냘픈 여인으로 변신하며, 3막에서는 죽음을 통해 진실한 사랑의 승리를 드러내며 관객들의 호흡을 멎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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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속에 숨쉬는 프랑스 오페라의 영혼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속에 숨쉬는 프랑스 오페라의 영혼

작년 ‘아듀 2010 송년갈라’에서 미리 만나본 오페라 중 단두대 위의 순교장면을 전막 오페라로 다시 만났다. 게다가 1막과 2막 중간 중간 들리는 '탁'하는 타악소리로 긴장의 끈을 일관되게 이어와 3막 마지막 장면에서 응축해서 터트려 주는 풀랑의 음악에 마력처럼 이끌려 흡인력이 대단했다. 원장수녀가 ‘우리는 기도하는 이’라고 말하는 장면, 콩스탕스가 ‘원장수녀의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해 벌을 받을 것 같다’고 말하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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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음악극] ‘피아프’ 배우 최정원의 전율이 와 닿는 핏빛 무대

[정다훈의 클릭음악극] ‘피아프’ 배우 최정원의 전율이 와 닿는 핏빛 무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배우의 연기만으로 47년간의 일생을 그려낸다. 무대 전환? 의상전환? 이런 거 없다. (연출 오경택)는 피아프의 과거가 하나 하나 밝혀지는 침대가 놓여있는 좌측 공간, 절정과 절망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물랑루즈 무대인 가운데 공간, 피아프를 거리의 여자에서 순식간에 유명한 가수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인 루이 르플레의 술집 공간이자 그녀의 인생역정과 맥을 함께하는 기울어진 가로등이 함께하는 우측 공간이 한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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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발레] ‘코펠리아’ 파스텔빛 유쾌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다.

[정다훈의 클릭발레] ‘코펠리아’ 파스텔빛 유쾌함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건드리다.

공연이 시작되면 은은한 바이올릿, 베이비핑크, 새먼핑크, 싱그러운 연두, 민트 블루등 온갖 파스텔 톤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킨다. 여자 주인공 스와닐다를 포함 총 9명의 여자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귀여운 몸짓에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진다. 프란츠를 포함한 5명의 남자 무용수는 어떠한가? 친구에게 장난치는 걸 좋아하며 예쁜 여자가 눈에 들어오면 환심을 사기 위해 별별 짓을 다 벌인다. 장난꾸러기 동네 청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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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뮤지컬] ‘넌센스’ 20년간 관객을 웃긴 저력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넌센스’ 20년간 관객을 웃긴 저력

뮤지컬가 2011년 현재 20살이 됐다. 그 동안 인켈아트홀에서의 초연을 시작으로 호암아트홀, 세종문화회관대극장, 연강홀 등을 돌면서 공연을 해오다 대학로의 아담한 극장인 창조아트센터에서 5년간 공연을 이어오다 4월22일부터는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한결같이 20년을 사랑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소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관객을 공연 속에 이끄는 적극성,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말솜씨, 검은 수녀복 속에 감춰진 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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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토스카'의 현신 임세경, 아찔하다.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토스카'의 현신 임세경, 아찔하다.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았던 한 여인이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다. 그것도 '토스카의 키스'라는 섬뜩한 말을 남기면서. 서울시 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제작한 오페라 2막 후반 장면이다. 주인공 토스카 역으로 분한 소프라노 임세경은 질투->의심->난관->살인->공포->최후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아찔한 무대를 선사했다. 소프라노 드라마티코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은 그녀의 드라마틱한 목소리와 연기 때문이었다. 진한 포도주를 음미하듯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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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세상의 허무함을 아는 당신, ‘돈 카를로’ 에 매료되다.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세상의 허무함을 아는 당신, ‘돈 카를로’ 에 매료되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국립오페라단의 <시몬 보카네그라>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 16~17일 양일간 호암아트홀(Met Opera on Screen)에서 열린 메트 오페라 3번째 <돈 카를로>를 만나고 왔다. 장엄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오페라에 4시간 30분 가량 빠져들었다. 5막 엘리자베타가 부르는 아리아 '세상의 허무함을 아시는 신이여'에 이르러서는 함께 탄식했다. 이 부분에 이르러 더 이상 소프라노 마리나 포플라프스카야의 얼굴이 방송인 박경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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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무용] '백조의 호수'가 선사하는 동양적 판타지

[정다훈의 클릭무용] '백조의 호수'가 선사하는 동양적 판타지

발레로 유명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한국무용으로 재탄생했다. 2010년 초연에 이어 서울시무용단(단장 임이조)이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 올린 <백조의 호수>(연출 유희성, 대본 김민)는 한국무용의 매력이 가득했다. 발레가 무용수들의 발끝에 집중하게 만들었다면, 이번 무용극은 손끝에서 피어나는 몸의 언어에 홀리게 만들었다. 강상구 작곡가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일부 편곡 및 작곡해서 선보인 음악은 해금 및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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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시몬보카네그라’ 일파만파로 번지는 25년의 감동과 여운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시몬보카네그라’ 일파만파로 번지는 25년의 감동과 여운

오페라 애호가인 7세 딸 아이가 좋아하는 국내 바리톤 가수가 2명 있다. 한명은 '바다의 숨결, 대지의 울림, 하늘의 메아리'라는 수식어를 가진 바리톤 고성현이고 또 다른 한명은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파우스트'에서 발랭탱 역을 맡았던 바리톤 이상민이다. "뭔가 멋있고 대개 좋은 목소리였어." 고성현의 목소리는 녹음된 실황으로 듣고, 이상민의 목소리는 오페라극장에서 직접 듣고 나서 내린 평이다. 이런 딸 아이에게 고민이 생겼다. 국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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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 서커스] '바레카이' - 태양에서 날아온 카타르시스

[정다훈의 클릭 서커스] '바레카이' - 태양에서 날아온 카타르시스

공연이 시작되면 팔짱을 낀 채 심드렁해하는 관객을 찾기 힘들다. 세상에 태어나 환상의 놀이 공원을 처음 본 유아들의 표정이랄까? 놀라서 고개를 위로 쭉 빼는 관객, 입을 벌린 채 다물지 못하는 관객 역시 여럿이다. 곡예사가 공중밧줄에 매달려 온 몸을 빙글 빙글 감은 후 순식간에 바닥으로 내려치는 순간, 링에 살짝 손을 거친 후 여신처럼 객석 어디로든 날라가는 순간, 상대의 손바닥 위를 지렛대 삼아 공중 돌기를 하는 순간 객석은 '얼음' 동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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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발레] ‘돈키호테’ 사랑스럽다. 농익었다. 올레!

[정다훈의 클릭발레] ‘돈키호테’ 사랑스럽다. 농익었다. 올레!

“친절하다. 희극적이다. 우아하다. 다시 웃는다. 넋을 잃는다. 눈이 호강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집으로 가는 길, '또 보러 와야지' 마음 먹는다.” 발레 를 처음 본 관객의 시시각각 반응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이 공연 시작 전 극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발레 판토마임을 친절하게 보여주자 초보 관객들은 상당히 반가워했다. 탬버린, 캐스터네츠, 부채를 들고 추는 세기디야 춤에 이어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 거리의 무희의 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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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뮤지컬] '락시터'가 전하는 인생의 월척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락시터'가 전하는 인생의 월척

입소문대로 정말 재미있었다. 소극장의 묘미인 관객과의 밀착된 호흡도 돋보였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맛깔나게 그려낸 멀티맨, 멀티걸의 활약은 공연의 백미였다. 30대와 60대 두 남자를 내세워 세대간의 갈등, 사회문제도 적절히 극 속에 녹여냈다. 관객들은 가 던진 그물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인생의 월척을 건진 관객들은 120분간 행복한 탄성을 질렀다. 촘촘한 그물을 제공했는데도 월척을 낚지 못했다면, 단지 화려함에만 끌리는 부류이거나 그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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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파우스트'-김우경이 서 있는 대한민국이 메트로폴리탄이다.

[정다훈의 클릭오페라] '파우스트'-김우경이 서 있는 대한민국이 메트로폴리탄이다.

조용히 흘러가는 강물을 응시하다 방향이 바뀌는 길목에서 아찔함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그 '아찔함' 그대로 거꾸로 거슬러 흐르는 물줄기에 파우스트와 함께 손을 뻗고 싶어졌다. 메피스토가 제안하는 '젊음과 영혼의 거래'에 발을 담그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3월 16일 첫 무대에 오른 국립오페라단의 (연출 이소영)는 주인공 '파우스트'의 내면과 음밀하게 대화하게 만든 작품이었다.한국인 테너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주역 무대에 선 김우경의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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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훈의 클릭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뮤지컬이 선사하는 영화적 상상력의 정점

[정다훈의 클릭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뮤지컬이 선사하는 영화적 상상력의 정점

‘이곳이 3D영화관이냐 뮤지컬 극장이냐’ 헷갈릴 정도이다. 2010년 초연에 이어 2011년 3월 다시 막이 오른 뮤지컬 는 ‘이 곳이 바닷 속이라고 치자, 혹은 저기가 감옥임을 감으로 때려잡아라’라는 암묵적 동의로 진행되는 여타의 뮤지컬 작품과 다르게 실감나는 영상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단순히 영상만 무대 뒤에 깔아놓았다면 관객들은 ‘쉬’빠져들지 않았을 것이다. 뮤지컬은 여러개의 스크린을 적절히 활용해 배우들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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