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인피니티 G25…"형 보다 낫네"

[시승기] 인피니티 G25…"형 보다 낫네"

발행일 2011-03-08 18:52:57 제주=전승용 기자

 

▲ 인피니티 G25

한국닛산이 지난 5일 제주도 롯데 호텔에서 인피니티 G25 기자 시승회를 열었다.

G25는 인피니티의 스포츠 세단 G37의 엔진 배기량을 낮추고 부드럽게 길들인 모델이다. G25는 인피니티 브랜드 최초로 배기량 3000cc를 넘지 않는 차다. 최대출력이 300마력을 넘지 않는것도 처음이다.

외관과 실내 디자인은 G37과 별 차이가 없었다. 상급모델과 비슷해 보이는 점은 오히려 장점이다. 바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낮은 톤으로 으르렁거리는 엔진음이 묵직하고 힘차 G37과 비교해 손색없다.

선도차량의 안내를 따라 호텔을 빠져 나왔다. 첫 시승 코스는 인피니티 G25의 연비를 테스트 해보는 에코 코스였다. 에코 코스에서는 약 30~50km/h의 속도를 유지해야 했다. 부드럽게 밟히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한템포 늦은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지나치게 느긋한 느낌이었다. 반면 느린 속도에서도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묵직하고 예리하다는 것은 충분히 느껴졌다.

에코 코스에서 측정한 인피니티 G25의 연비는 10~12km/l 사이였다. 공인 연비 11.0km와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 인피니티 G25

에코 코스가 끝난 뒤, 자율 주행을 시작했다.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한 템포 쉬고 반응하는 느낌이 들었다. 1차선 도로에서 약 70~80km/h 정도 속도로 달릴 때도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약간 부족하게 느껴졌다. 절대적인 성능은 부족함이 없는데도 상급 모델 G37 디자인과 유사해 지나치게 기대감이 커져서다. G37은 3.7리터로 330마력을 내며, 가속력에 있어 동급 최고다. 사실 지나치게 과격해 신경질적인 반응이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넓은 도로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G25는 비로소 묵직한 엔진음을 내며 속도를 냈다. 전반적으로 부드럽지만 꾸준한 가속이 이뤄졌다. 속도계 바늘이 160km/h에 이를 때까지 거침 없이 쭉 치고 올라갔다. 엔진 배기음이 기분좋게 들렸지만, 이날따라 유난히 바람이 심해선지 풍절음이 크게 들리는 점은 인피니티 답지 않아 아쉬웠다.

운전대, 가속페달, 브레이크페달이 모두 묵직해 고속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부드럽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차가 워낙 노면을 잘 잡아주고 세미버킷 타입 시트도 몸을 잘 지지해줘 코너에서도 쏠림없이 안심하고 더욱 강하게 가속할 수 있었다.

◆ 인피니티 G25, 상급모델 G37보다 나을수도

인피니티 G25는 상급모델 G37에 비해 가속성능이 다소 떨어졌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듯 했다. 오히려 다루기 편하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차체 무게도 조금이나마 더 가벼워 코너에 유리하다. 최고속도에 가깝게 달릴때는 G37 못지 않은 충분한 성능과 안정성을 보였다. 한국닛산측에 따르면 인피니티 G25에 적용된 7단 변속기는 저속구간보다 고속구간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게 세팅됐기 때문이다.

G25는 G37에 없어서 아쉬웠던 레인센서, 자동점멸라이트 등의 옵션이 장착 되기도 했다.

인피니티 G25의 엔진은 최대출력 221마력(6400RPM) , 최대토크 25.8kg.m로 BMW 328i 모델(최대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27.6kg/m)과 비슷한 수준이다.

▲ 인피니티 G25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G25를 출시하며 "G25는 연비를 중요시 하는 고객과 인피니티의 높은 배기량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만든 모델”이라며 “주 고객층은 기존 G시리즈보다 낮은 연령층, 특히 여성 고객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인피니티 G25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2달 동안 200여대가 팔렸다. 그 중 여성의 비율은 40%정도로 G37보다 10%이상 증가했다. 

인피니티 G25가 '여성을 위한 차'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이 탈만한 차'란 생각이 들었다. 초·중반의 과격함을 길들여 부드럽게 만들었지만 고속에서의 강력함은 G37 못지 않아 여성들에게도 부담없는 모델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이다. 인피니티 G25의 가격은 4390만원으로 G37보다 900만원 정도 저렴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