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제타 시승해보니…'초 고연비'에 세련미까지

폭스바겐 제타 시승해보니…'초 고연비'에 세련미까지

발행일 2011-05-03 18:10:24 김한용 기자

 


 

폭스바겐 제타를 시승했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이 차는 배터리, 모터 같은 복잡한 장치 없이 그저 디젤엔진만으로 달리는데도 연비가 22.2km/l다. 다른건 몰라도 연비만은 소위 '종결자'라 할만 하다.

기아차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 같은 경차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날 출시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나 기아차 K5 하이브리드(연비 21km/l)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국내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폭스바겐 제타, 과연 어떤 차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 연비가 그리 좋다니…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폭스바겐 제타는 연비를 극대화한 제타 1.6 블루모션과 2.0리터 엔진으로 성능을 강화한 제타 TDI, 2가지 모델이 나온다. 2.0리터엔진을 갖춘 제타도 18.0km/l를 내지만 먼저 압도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1.6 블루모션을 시승하기로 했다.

 

차에 앉자 마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머리가 뒤로 꽤 젖혀진다.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끊김 없이 가속되는 느낌이 일품이다.

 

 

이 차를 시승하기 전에는 달리기 성능이 충분할지 걱정했다. 얼핏 봐도 외관이 파사트와 큰 차이 없어 보이는데 1.6리터 엔진을 얹는다는게 무모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신형 DSG는 이같은 우려를 일찌감치 뒤로 제쳤다. 눈깜짝 할 새 변속할 수 있는 변속기를 장착해 놓으니 1단의 기어비를 상당히 굉장히 낮출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해 치고 나가는 느낌이 탁월하다. 1단 기어는 출발하자 마자 1초도 안돼 변속되고 2단 3단으로 계속 바뀐다. 이런 변속 느낌은 듀얼클러치가 아니고선 맛볼 수 없는 짜릿한 것이다.

 

디젤엔진이라고 하는데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차에 장착된 디젤엔진의 단점이라면 가속할 때 "와앙~" 하고 고음으로 올라가는 가솔린 엔진의 사운드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조용하게 가속되는게 단점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신호대기에 멈춰섰는데 갑자기 엔진 시동이 꺼진다. 정차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스타트앤스톱(스톱앤고)' 기능이 작동한 것이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즉시 시동이 걸리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부드러워 이질감이 없다. 수년전부터 스타트앤스톱 기능을 장착해 온 폭스바겐 답게 기술이 많이 가다듬어진 듯 하다.

 

◆ 가속성능은 당연, 고르게 우수한 '능력자'

코너에 들어서는데 느낌이 꽤 탄탄하다. 연비가 우수한 블루모션 모델인데도 17인치 휠을 장착한데다 서스펜션도 비교적 단단하게 만들어진 유럽형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폭스바겐 골프가 통통 튀는 감각을 애써 즐겨야 하는 타입이었다면, 이 차는 여성들이 운전하는데도 전혀 부담이 없을 것 같이 여겨졌다.

선루프에 후방센서도 갖췄다. 악명높던 폭스바겐코리아의 내비게이션은 빠진게 차라리 다행이다. 오디오는 폭스바겐 특유의 것으로, 단순하지만 특별한 불만은 없다.

 

차에서 내려 외관을 살펴보니, 전면부는 흡사 미래에나 등장할 만한 로보트의 얼굴을 보는 듯 하다. 후면은 최근 유행하는 아우디 A4와 약간 비슷해보인다. 특히 흰색차는 대각선에서 바라보면 A4와 혼동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확히 후면에서 보면 트렁크 라인이 A4처럼 떡 벌어진 느낌은 아니고 위아래로 높아 약간 불안하게 느껴지는 비례다. 이 트렁크는 무려 510리터다. 골프백 4개와 보스톤백 4개가 들어간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은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졌다. 

 


 

◆ 믿을 수 있는 폭스바겐의 야심작

폭스바겐은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다. 신뢰성이 밑받침된 이 브랜드는 벤틀리 아우디 등을 거느리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포르쉐와의 합병으로 기업 이미지와 내놓는 차종 또한 강렬하게 변화됐다. 이제 실용성을 떠나 재미있는 차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제타 또한 이전 모델이 다소 심심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의 제타는 훨씬 진취적으로 밀고 나가는 느낌이다. 디자인이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을 만큼 개성있는데다 주행성능도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스파르탄 식으로 마구 치고 나가겠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차분하게 밸런스가 잘 잡혔고, 모난 곳이 없는 차로 만들어졌다. 골프는 남성적이었다면 제타는 20~30대 운전을 편안하게 하기를 원하는 운전자, 혹은 일본차를 선호하는 여성들도 충분히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는 독일차라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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