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의 숨은 진주…120d 쿠페

[시승기] BMW의 숨은 진주…120d 쿠페

발행일 2011-07-26 19:29:42 김상영 기자

BMW 120d 쿠페를 타보니, 형만 한 아우가 아닌 형보다 뛰어난 아우가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120d 쿠페는 BMW의 가장 작은 차량이다. 작은 차체임에도 후륜구동 방식과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돼 강력한 주행 성능과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성능과 가격대를 따진다면 단연 최고다. 잘나간다는 쿠페를 모아놔도 전혀 위축될 것이 없어 보인다. 또한, 쿠페지만 소형세단으로 분류돼 보험료 할증도 없어 경제적 이득도 크다.

전 차종이 스포츠세단이라는 BMW 집안의 막내, 120d 쿠페 스포츠를 시승해보았다.

◆작지만 다부진 몸매…완벽한 밸런스의 120d 쿠페

120d 쿠페에도 키드니 그릴, 엔젤아이 등으로 대변되는 BMW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하지만 다른 모델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BMW 특유의 강렬하고 날카로운 모습보다는 두루뭉술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풍긴다. 차체에 비해 다소 큰 헤드램프 때문인지, 2도어 쿠페여서 그런지 가분수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얼핏 보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많이 쏠려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120d 쿠페는 전후좌우 완벽한 무게배분을 갖춘 차량이다. BMW의 여러 차량이 그러하듯 120d 쿠페도 엔진을 최대한 깊숙하게 장착했다. 운전석 바로 앞에 엔진이 놓여있는 셈이다.

정확한 무게 배분은 주행성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초반 급가속, 고속주행에서의 급제동 등 여러 돌발 상황에서 안정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코너링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BMW의 완벽한 무게배분은 후륜구동 방식과 합쳐져 매우 정확하고 날카로운 코너링을 가능케 한다.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장시간 뒷좌석 탑승은 비추

운전석과 조수석은 320d와 비슷한 수준이다. 좁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세미버킷 스타일의 가죽시트는 코너에서 몸을 잘 지지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등받이의 깊이, 좌석의 높낮이는 물론 무릎부분의 조절도 가능해 자신에게 꼭 맞는 시트포지션을 설정할 수 있다.

120d 쿠페 스포츠에는 스포츠 스티어링휠이 지원되고 있다. 스포츠 스티어링휠은 그립감이 매우 뛰어나고 패들시프트도 장착돼있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시켰다. 반면, 전동식 텔레스코픽 기능이 빠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뒷좌석 공간은 성인 남자가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머리 공간의 여유는 어느 정도 있었지만 다리 공간이 협소했기 때문이다.

◆120d 쿠페는 지칠 줄 모른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징키스칸이 아시아, 유럽 등 거대한 영토를 정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몽골 특유의 말(馬)을 뽑곤 한다. 유럽 종마에 비해 작지만 다부진 몽골말은 빠르고 날렵하며 지구력이 강하다.

120d 쿠페는 몽골말과 매우 닮아있다. 일단, 빠르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가진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돼 작고 가벼운 차제를 끊임없이 밀어준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높은 토크가 발휘돼 몸으로 느껴지는 가속감은 놀라울 정도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시 반응이 온다. BMW측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7.6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핸들링은 BMW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BMW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핸들링으로 정평이 나있다. 후륜구동 방식과 정확한 무게배분이 덕분이다. 120d 쿠페는 차체가 작기 때문에 더욱 민첩하고 익사이팅한 느낌을 준다. 묵직한 스티어링휠은 고속에서도 정교한 코너링을 가능케 하며 우수한 제동력, 단단한 서스펜션도 한몫 단단히 거든다.

하지만, 서스펜션의 세팅이 매우 단단하게 돼있어 승차감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이다. 

120d 쿠페는 지칠 줄 모른다. 무리한 고속 주행, 잦은 급제동, 쉴 새 없이 기어를 변속하며 코너링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 브레이크가 다소 지칠 만도 한 대 끝까지 잘 버틴다.

◆1등급 연비…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20km에 가까워

120d 쿠페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6.5km로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다이내믹한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쿠페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시내나 국도를 빠른 속도로 주행했을 때 리터당 14km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수치였지만 고속도로에서 정속으로 주행했을 때는 공인연비보다 우수한 리터당 19km 정도를 기록했다.

BMW 120d 쿠페를 시승하고 나니, 서글퍼 지는 기분도 들었다. 국산 차량 중에서 비교할 정도의 소형쿠페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기아 포르테쿱이나 현대 벨로스터 등은 디자인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추지 못한 느낌이다. GDi 터보엔진이 장착될 것이라 하지만 토크가 높은 디젤 엔진 장착도 고려해볼만 하다.

120d 쿠페는 3970만원의 일반 모델과 4390만원의 스포츠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스포츠 모델은 썬루프, HID 헤드램프, 앞좌석 전동시트, 패들시프트 등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