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60, 안전은 볼보의 일부분

[시승기] 볼보 S60, 안전은 볼보의 일부분

발행일 2011-08-03 12:14:17 김상영 기자

“볼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안전”

뻔한 질문과 답변이 식상할 정도다. 볼보가 세계 전역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한 전통 있는 회사라는 점. 볼보코리아는 국내에 볼보가 수입된 후 볼보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설명 하기도 한다. 하지만 볼보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어 볼보의 이미지가 고착된 점은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젠 볼보차량이 단순히 안전하다고만 생각하면 안 되겠다. 볼보에서 여태껏 볼 수 없었던 특출한 차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 여태 이런 느낌의 볼보는 없었다

9년 만에 풀체인지된 S60의 외관에서는 각지고 투박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매끄럽게 잘 빠진 모습이다. 예전 볼보의 모습은 얼핏 실루엣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동그스름한 인상이 강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날렵하고 강인한 모습도 눈에 띈다. 흰색으로 된 전·후방의 스키드 플레이트와 사이드 스커트는 S60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실내는 볼보만의 특유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터치가 가능한 내비게이션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밑에는 송풍구가 가로로 길게 위치하고 있다. 그 밑으로 각종 메뉴버튼이 밀집해있다. 국산차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소 어색한 구조일 수도 있지만 사용상의 불편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다만 각종 메뉴버튼의 위치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차량의 각종 정보를 확인하는 차량메뉴가 복잡하고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각종 버튼이나 실내 마감은 매우 우수하다. 우레탄과 원목, 알루미늄을 활용한 실내는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다. 버튼의 조작감도 좋고 스티어링휠의 가죽 소재나 시트의 가죽 느낌도 수준급이다. 시트는 고급 가죽 소파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푹신한 감각을 선호하는 상당수 한국 중년 소비자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겠다.

◆ 생소한 볼보의 5기통 엔진…최고출력 254마력

볼보는 자동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전차종에 직렬 5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5기통 엔진은 6기통 엔진보다 작으면서 4기통보다 고성능을 발휘한다. 자동차 업계에선 기통당 500cc를 최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4나 2.5리터 엔진을 가진 차에는 5기통이 가장 적합하다.

 시승한 S60 T5는 2.5리터 터보엔진으로 최고출력은 254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볼보가 밝힌 최고속도는 시속 230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2초다. S60은 국내에 직렬5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된 T5, 직렬5기통 트윈터보디젤 엔진이 장착된 D5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최대토크가 1800~4000rpm에서 나오는 까닭에 우수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D모드는 그리 놀랄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어를 S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목이 뒤로 젖혀질 정도의 놀라운 가속성능을 발휘한다. 둘의 차이가 매우 확연한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COMPORT, SPORT, ADVANCED 등 3가지로 선택 가능한 주행모드의 각기 성격이 뚜렷한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 후륜구동에 필적하는 민첩한 몸놀림

볼보는 모든 차가 전륜구동 기반이지만 250마력의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S60의 코너링은 꽤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특히, 토크스티어(고성능 전륜구동차를 가속할 때 핸들이 스스로 돌아가는 현상)나 언더스티어(전륜구동 차량이 코너링 시 진행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현상)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S60은 코너링에서 매우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모습을 보였다. 전륜이지만 후륜 세단과 매우 흡사한 느낌이다.

S60에는 볼보 최초로 CTC(Corner Traction Control)가 전 모델에 탑재됐다. 코너에서 차량 안쪽 바퀴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바깥쪽 바퀴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안정적이고 민첩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전륜구동 차량에선 이미 보편화된 것이지만 볼보 CTC의 기술력은 단연 월등해 보인다.

주행모드를 SPORT, ADVANCED에 놓으면 더욱 과감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서스펜션이 매우 단단해지고 탄력이 높아지면서 차체를 잘 지탱해준다. 또한, 스티어링휠의 무게를 조절할 수 있어 여러 상황에서 완벽한 코너링을 선사한다.

S60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탄탄해진 하체 강성을 자랑한다. 탄탄한 기본기 위에 코너링을 돕는 각종 기술이 접목돼 더욱 우수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 크루즈컨트롤…보행자의 안전, 운전자의 편의 극대화

S60을 타면서 앞차를 들이받거나 장애물에 부딪치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운전자가 반응을 하지 않아도 혼자 서기 때문이다.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은 차량 전면 그릴에 위치한 센서와 전면 유리 안쪽에 위치한 전방카메라로 사물을 감지한다.

시속 35km이하에서 자동으로 항시 작동된다. 운전자가 제동을 하지 않으면 차량이 급제동을 하는 것인데 정확히 사물 앞에서 멈춰 설 수 있는 제동성능 가졌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앞차와의 간격을 계산에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는 ‘시티세이프티’을 통해서 가속페달이나 감속페달을 밟지 않고도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있는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을 더욱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폭우로 서울 교통이 마비에 가까웠던 지난달 말,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은 더욱 빛을 발했다. 10km의 거리를 3시간 넘게 운전해야 했던 끔찍한 상황에서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간단한 조작버튼으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볼보 S60은 할 얘기가 정말 많은 차량이다. 안전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신뢰감이 가는 부분이고 주행성능, 디자인까지 모조리 젊은 감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양한 편의사양은 사용자를 위해 최적화 돼있다. 이 차를 통해 볼보의 미래가 엿보인다.

국내에는 디젤엔진이 장착된 D5, 가솔린 T5 모델이 판매 중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4990만원~5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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