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니 쿠퍼SD…출시되자마자 베스트셀링카 등극, 왜?

[시승기] 미니 쿠퍼SD…출시되자마자 베스트셀링카 등극, 왜?

발행일 2012-03-21 16:26:10 김상영 기자

올해 초, BMW코리아는 미니 쿠퍼 디젤을 국내 출시했다. 그동안 미니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또 일반적인 1.6리터 가솔린 엔진 수준의 최고출력과 높은 최대토크까지 갖춰 미니 특유의 운전재미도 그대로 유지했다. 그래서 미니 쿠퍼 디젤은 출시되자마자 미니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나게 달리는 것과 기름값이 적게 드는 것.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들을 미니 쿠퍼 디젤은 모두 충족시켜주는 듯하다. 또 디젤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미니 쿠퍼 디젤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 듯 하다.

▲ 미니 쿠페SD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BMW코리아가 시기 적절하게 국내에 출시한 미니 쿠퍼SD를 시승했다.

◆ 미니 특유의 느낌과 BMW 디젤 엔진이 뭉쳤다

클린 디젤 차량에 오랫동안 집중했던 유럽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고 국산 디젤차도 가솔린 못지않은 정숙성을 지녔다. 디젤차가 조용하다는 것은 얘깃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다.

다른 세단들에 비해 엔진 소리가 두드러지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미니는 이를 즐겁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차다. 원초적 느낌을 느끼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엔진소리가 더 반갑다. 주행소음은 미니 쿠퍼 가솔린에 비해 훨씬 조용한 점이 오히려 아쉽다.

▲ 미니 쿠퍼SD에 장착된 2.0리터 디젤 엔진

공회전의 엔진 소음도 너무나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어 살펴본다. 미니 쿠퍼 디젤 엔진 주변에는 엔진 소음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고무패드로 꼼꼼하게 마무리됐다. 보닛 천장에도 든든한 방음재가 붙어있으며 엔진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빈틈을 마무리했다.

▲ 미니 쿠퍼 디젤은 보닛 방음처리도 꼼꼼하다

보닛 안에는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의 2.0리터 디젤 엔진이 자리 잡고 있다. 미니 쿠퍼 차체 크기에 비하면 상당히 큰 엔진이다. 지난해 디젤 수입 SUV의 베스트셀링카인 폭스바겐 티구안에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2.0리터 TDI엔진이 장착된 것을 감안하면 미니 쿠퍼SD의 엔진 성능은 오히려 과하다 할 정도다.

◆ “Torque to be with you(토크가 함께하길)”

미니 쿠퍼SD는 현대차 아반떼 수준의 무게를 가졌지만 최대토크는 아반떼의 두 배를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토크만 놓고 보면 고성능 모델인 미니 쿠퍼S보다 우수하다.

▲ 미니 쿠퍼SD는 높은 최대토크 때문에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미니 쿠퍼S처럼 고회전을 이용한 아찔한 운전재미는 아니지만, 중저속에서부터 쑥쑥 치고 나가는 맛은 일품이다. 엔진회전수가 2000~3000rpm 정도에서는 반응이 더욱 민첩하고 폭발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도심에 적합하고 손쉽게 원하는 속도까지 올릴 수 있어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시속 200km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 앞서 시승한 미니 쿠페S의 경우는 빠른 시간에 시속 200km까지 도달하지만, 엔진회전수가 급격하게 오르며 운전자를 자극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미니 쿠퍼SD는 부드럽게 속도가 붙는 스타일이며, 차체를 쭉 밀고 나가는 느낌은 BMW 520d를 연상케한다.

▲ 최고출력 143마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미니라면 모두 코너링시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고 휠베이스도 짧기 때문에 민첩하고 과감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미니 쿠퍼SD도 이 장점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다만 급감속과 급가속을 계속하면 쿠퍼S에 비해 느긋한 점이 아쉽다.

◆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미니 쿠퍼 디젤

미니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내세우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최적의 성능과 높은 연료효율성을 위해 미니에 적용된 개념이다. 역동적인 드라이빙 성능과 느낌은 간직하면서도 차체 경량화 기술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 증대하겠다는 의지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BMW와 미니의 정체성이 잘 나타나있는 부분이다.

▲ 미니 쿠퍼SD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9.9km다

미니 쿠퍼SD는 뛰어난 동력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리터당 19.9km의 공인연비와 135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현했다. 또 배기가스를 가능한 깨끗하게 하기 위해 디젤 미립자와 산화 촉매 변화기를 갖춰 필터 청소를 위한 추가 연료 분사를 방지했다.

▲ 묘한 매력을 가진 브리티시 그린레이싱2 외장칼라

많이 먹지도 않고, 많이 내놓지도 않으면서, 더 쏜살같이 돌아다닌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시승기간 동안 연비는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달렸지만 연비는 리터당 15km 수준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했을 때는 공인연비를 쉽게 넘기기도 했다.

◆ 높은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올해 미니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미니 쿠퍼D. 1월에는 64대, 2월에는 179대가 팔려나갔다. 출시되자마자 미니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또 고성능 모델인 미니 쿠퍼SD도 미니 쿠퍼S 보다 월등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미니 쿠퍼 SD라면, 문짝이 두개 뿐이고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장시간 타기 불편할 수도 있다. 노면 충격은 고스란히 차내로 전해지고 가격은 웬만한 국산 준대형차보다 비싸다.

▲ 아기자기한 실내 디자인도 미니 쿠퍼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차를 사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듯 했다.

보기만 해도 즐겁고, 운전을 하면 더 즐겁다. 또 주유소 가격표를 보며 이곳저곳을 비교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그런 차가 바로 미니 쿠퍼 디젤이다. 여러 불편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 또한 재미로 승화하는 개성과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하기 때문에 미니는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오고 여러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하다.  

▲ 미니는 즐거움이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