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30) 호우시절 - 대륙의 택시와 운전문화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30) 호우시절 - 대륙의 택시와 운전문화

발행일 2012-07-11 16:39:00 김상영 기자

현재 전국에는 좋은 비가 내리고 있다. 가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농민들은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었고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의 머리를 식혀주고 있다.

중국 최고의 시인 두보(杜甫)가 늦은 밤 내리는 봄비를 보며 지은 시, 춘야희우(春夜喜雨). ‘좋은 비는 때를 안다(호우지시절, 好雨知時節)’로 시작하는 이 시는 배우 정우성과 중국 여배우 고원원이 출연한 영화 ‘호우시절’의 모티브가 됐다.

▲ 한국과 중국의 선남선녀가 출연했다고 화제를 모았던 영화 '호우시절'

중국에서 촬영된 이 영화의 초반부에서는 말로만 듣던 ‘대륙의 운전’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정우성은 중국 택시를 타고 공포에 질린다. 직진하는 택시 앞으로 신호를 무시한 차들이 좌회전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도로는 적응하기 힘들다. 신호가 없는 곳이 허다하고 신호가 있다 하더라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차로에서는 모든 방향에서 차가 들이 닥친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지나가는 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보행자도 마찬가지로 교차로를 유유히 지나친다.

▲ 메르세데스-벤츠 SL300이 보행자들이 지나가는 횡단보도에서 당당하게 유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고는 잘 나지 않는다. 대부분 느긋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신호를 지키지 않아도 도심에서 사고 장면을 목격하기 힘들다. 어쨌든 신기한 나라인 것은 확실하다.

중국 택시도 흥미롭다. 중국 전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택시는 폭스바겐 파사트와 제타다. 대부분 초기 모델이고 상태는 말할 것도 없다.

▲ 택시 안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구형 아반떼(XD)가 파사트나 제타보다 택시로 더 인기가 높다. 아반떼 택시가 그나마 신형이기 때문에 파사트나 제타보다 공간적인 여유가 우수하다. 하지만 역시 연식은 오래됐고 주행거리 50만km 이상은 기본이다.

속도계의 바늘은 대부분은 움직이지 않고 다양한 경고등이 계기판에 표시된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막상 차의 상태를 보면 무서워지는 것이 중국의 택시다. 

▲ 기자가 중국에서 탄 아반떼 택시의 총 주행거리는 56만8982km였다

중국의 교통이나 운전 문화가 더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는 난폭운전이나 이른바 ‘김여사’처럼 운전에 서툰 경우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운전 실력이 상당하다. 택시 운전기사는 기어를 변속할 때 엔진회전수까지 보정한다. 운전 문화는 조금 부족하지만 운전 실력만큼은 새삼 놀랍다.

▲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아반떼 택시

우리나라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선진 운전 문화를 가졌다고 말하긴 힘들다. 고속도로 1차선에서 왜 뒤차가 상향등을 깜빡이는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도 많고 도로 곳곳에선 새로운 ‘김여사’가 탄생한다. 도로에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도 허다하다.

무질서해 보이지만 서로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는 중국의 운전 문화. 저급하다고 손가락질하고만 있기엔 우리도 부족한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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