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S80…“은은한 멋을 풍기는 차”

[시승기] 볼보 S80…“은은한 멋을 풍기는 차”

발행일 2012-12-27 13:50:42 김상영 기자

볼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못지않게 매력적인 디자인의 신차를 내놓고 있는가 하면 볼보 브랜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고성능차도 선보이고 있다.

꾸준하게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에도 참가하고 있고 운전자 조작 없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시스템 연구도 세계 정상급이다. 볼보가 내세울 것은 안전 외에도 수두룩 하다.

▲ 볼보 S80 D4

최근 볼보의 신차에 이런 볼보의 기술력이 녹아들고 있다. 더욱이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인 S80은 말할 것도 없다.

세부적인 디자인 변경과 편의사양이 보강된 2013년형 볼보 S80 D4를 시승했다.

◆ 중후함이 속에서 돋보이는 세련미

볼보 S80은 볼보 세단 중에서 가장 크지만 대형차 범주에 들어가기엔 조금 부족해 보인다. S80의 길이는 4850mm, 휠베이스는 2835mm다. 국산 준대형차인 그랜저가 길이 4910mm, 휠베이스 2845mm인 것을 보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플래그십 모델이 갖는 중후함은 갖췄지만 실제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수치상 외부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차가 커 보이고 실내 공간이나 트렁크 공간에서도 부족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에도 외관의 변화 폭이 적어 보수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S80도 마찬가지. 지난 1999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이후 한 번의 풀체인지와 부분적인 변경이 계속적으로 이뤄졌지만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 조금 세련돼 졌다는 정도다.

▲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 세련되게 가다듬어졌다. 작은 부분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낸 것.

중후함이 S80의 핵심포인트지만 그 속에서 C필라 디자인은 빛을 발한다. C필라를 부드럽게 트렁크까지 길게 늘어트린 점이 매력이다. 유연하게 쭉 뻗은 옆모습에서 도시적인 세련미가 돋보인다.

▲ 뒷모습은 세대가 바뀌어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 고풍스런 실내 디자인, “새로운 기어노브는 아쉬워”

2013년형의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디자인의 고급화다.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던 ‘모던 우드 데코 인레이’와 ‘클래식 우드 데코 인레이’가 각각 적용됐다. 또 대시보드, 도어 패널 등에 우드그레인이 적용돼 원목 특유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원목 느낌을 살리는 최근 추세를 잘 따랐다.

▲ 상위 트림에 적용되던 ‘모던 우드 데코 인레이’와 ‘클래식 우드 데코 인레이’가 적용됐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변화는 기어노브의 디자인 변화다. 이 부분은 상당히 의외여서 낯설기까지 하다. 그동안 볼보가 보여준 보수, 보편, 중후 등의 느낌과 크게 다르다.

▲ 무광 처리된 우드그레인은 원목이 주는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잘 살렸다

마치 BMW나 기아차 K9 등에서 볼 수 있는 전자식 기어노브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LED 일루미네이션 기어 셀렉트 레버’는 전자식이 아니다. 기존 기어노브의 디자인만을 바꾼 것인데, 플라스틱 질감이나 세부 디자인은 좀 엉성하다. 하지만 볼보가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는 점수를 줄 만 하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다.

▲ 새롭게 적용된 LED 일루미네이션 기어 셀렉트 레버. 어딘지 낯설기만 하다
▲ S80의 뒷좌석 공간

◆ 부드러운 승차감…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

2.0리터 디젤 엔진은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크가 높아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이 우수하고 경제성도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음이나 진동도 가솔린 엔진 못지않게 정숙해졌다. 이에 볼보도 배기량을 낮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시승한 S80 D4에는 2.0리터 직렬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63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다. 다른 유럽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최고출력은 조금 낮지만 최대토크는 가장 우수하다. 실연비는 공인연비의 수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3.8km다.

▲ 2.0리터 직렬 5기통 디젤 엔진

엔진 소음은 느끼기 힘든 반면 5기통의 독특한 엔진 진동이 느껴진다. 특히 막히는 도심 구간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할 때 기묘한 진동이 스티어링휠, 시트 등을 통해 몸으로 전달된다. 오히려 속도를 높여 엔진회전수가 2000rpm을 넘어서면 엔진회전이 매끄러워짐을 느낄 수 있다.

최대토크가 높아 낮은 속도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있지만 결국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변속기도 변속충격 최소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시속 140km를 넘어서면 눈에 띄게 가속성능이 줄고 풍절음이나 노면소음도 크게 느껴진다. 또 차체 크기에 비해 회전반경이 넓고 스티어링휠의 반응도 즉각적인 편은 아니다.

▲ 서킷에서 달리고 있는 볼보 S80

하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높다. 또 서스펜션은 국내 소비자들이 상당히 선호할만하다. 과하지 않은 부드러움이다. 단단함만을 고집하던 독일 브랜드도 요즘은 부드러운 세팅으로 바뀌어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앞서간 세팅이라 할 만 하다.

◆ 상품성 높아졌지만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스포티함보다는 편안함이 극대화된 차량인 만큼 첨단 편의사양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단순히 속도를 정해놓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도심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티어링휠에 마련된 버튼으로 간단히 최고속도를 설정하고 스티어링휠만 돌리면 끝이다. 가고서는 것은 차가 스스로 한다.

▲ 연식이 변경될수록 더욱 상품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시속 35km 이하로 주행할 때 차량 전방에 보행자가 근접해 사고가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고 운전자가 미처 제동하지 못할 때 스스로 제동을 걸어 자동 정지시키는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볼보 S80 D4는 화려하지 않아도 은은한 멋을 풍기는 차다. 더욱이 2013년형 모델은 볼보가 자랑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기본으로 적용돼 상품성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면서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도 60만원 저렴해졌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기쁜 소식이다.

 

단점 : ▲ 평범한 성능 ▲넓은 회전 반경 ▲ 여전히 보수적인 외관

장점 : ▲ 편안한 승차감 ▲ 고급스러워진 실내 ▲ 다양한 편의·안전시스템

가격 :  5400만원 (부가세 포함)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