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320i…가솔린 엔진 강렬해

[시승기] BMW 320i…가솔린 엔진 강렬해

발행일 2013-01-23 17:42:48 김상영 기자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같은 차종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 차종이지만 그 중요성은 플래그십 모델 못지 않다. 엔트리 세단에서의 좋은 인상이 플래그십 모델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어느 세그먼트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 친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경쟁차종들이 엎치락뒤치락했지만 BMW는 지난해 신형 3시리즈를 투입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 BMW 320i 모던 라인

BMW 신형 3시리즈는 국내서 총 14개의 라인업으로 판매되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형 3시리즈의 다양한 모델 중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320i 모던 라인을 시승했다.

◆ 고급스럽게 꾸며진 실내, 자세히 살펴보면…

3시리즈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은 내·외관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모던·럭셔리·스포츠 라인의 차이만 있다.

신형 3시리즈가 새 얼굴을 드러낸 지 1년 가까이 됐고 눈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그래선지 구형 모델에 비해 아쉬웠던 점들은 이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듯 하다.

▲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디자인 차이는 없다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을 연결시킨 새 얼굴은 언제 어색한 적 있었냐는 듯, 완성도가 높아만 보인다. 더 넓게 보이는 차체 디자인으로 인해 스포티함보다는 당당함이 더욱 돋보인다. 이렇게 큰 차를 무작정 스포츠세단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스포츠 라인이나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은 스포티함이 극대화돼 기존 3시리즈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 어느새 신형 3시리즈는 도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익숙해졌다.

역시 이전 모델에 비해 실내 디자인 발전은 괄목할 만 하다. 가죽 재질이나 알루미늄, 원목 등으로 고급감을 극대화시켰고 편의사양도 두어단계는 향상됐다. 늘 지적받던 좁은 실내공간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 편의사양이나 실내의 고급스러움은 이전 모델과 비교를 거부할 정도다.
▲ 특히 뒷좌석 공간은 이전 모델에 비해 매우 넓어졌다.

고급 소재는 아낌없이 사용됐지만 마감은 꼼꼼함이 부족하다. 특히 원목의 느낌이 살아있는 우드그레인이 사용된 곳 마다 아쉽다. 경쟁브랜드인 아우디의 우드그레인 마감과는 꽤 차이가 있다.

▲ 모던 라인은 실내에 고급스런 우드그레인을 적용했는데 사용된 곳 마다 마감은 허술했다.

◆ 넉넉함과 부드러움이 강조된 주행성능

가솔린 엔진이라고 디젤엔진에 비해 훨씬 조용한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느껴지는 엔진 소리는 훨씬 적지만 실내에서의 엔진 소리는 오히려 더 박진감 넘쳤다. 주행하면서 고 RPM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변속기를 자주 조작하는 것도 디젤 모델에 비해 재미있게 여겨졌다.

신형 3시리즈 가솔린 모델은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이 한층 향상됐다. 신형 320i는 구형 모델과 비교했을 때 최고출력은 28마력 향상된 18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7.2kg·m 향상된 27.6kg·m다.

▲ 320i에 적용된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신형 3시리즈는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등 총 3가지 주행모드 설정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 차체자세 제어장치를 완전히 끄고 순수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향상된 엔진 성능으로 인해 가속은 더 빨라졌고 최고속도도 높아졌다. 코너링은 여전하고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달되는 반응도 ‘역시 3시리즈’라는 감탄을 내뱉게 한다.

▲ 8단 자동변속기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신형 3시리즈는 마음먹기에 따라 스포츠세단 본연의 모습을 끌어낼 수도 있지만 긴장감이 크지 않다. 분명 구형 모델보다 빨라졌는데도 짜릿함이 덜한 것은 부드러움이 너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인듯 하다.

일반적인 주행환경만으로 보면 신형 3시리즈는 '스포츠세단의 대명사'란 닉네임이 무색할 정도였다.

▲ 이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동급에서 3시리즈가 유일하다.

향상된 엔진 성능은 폭발력보다 여유로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존 6단이던 변속기도 8단으로 늘어나면서 짜릿함 보다 부드러움과 편안함, 연비가 강조됐다.

서스펜션도 3시리즈 특유의 단단함은 사라졌다. 마치 5시리즈를 탄 기분이 들 정도로 패밀리세단의 성격이 강해졌다.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을 구분 짓는 요즘 업계의 흐름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 패밀리세단의 성격이 한층 부각된 신형 3시리즈.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구형 3시리즈가 나왔을 때의 슬로건은 ‘궁극의 운전 머신(Ultimate Driving Machine)’이었지만 최근 BMW는 ‘조이(JOY)’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운전의 재미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 운전재미는 조금 덜 해졌지만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할 새로운 장점이 돋보인다.

실제로 신형 3시리즈의 모습은 이 슬로건과 일치한다. 스포티함을 타협한 대신 나머지 부분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또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운전이 가능해보다 많은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도 있다. 결국, 실질적인 완성도는 더 높아진 셈이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여러 장점이 추가됐으니 당분간 신형 3시리즈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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