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닛산 알티마, “상품성엔 이견이 없다”

[시승기] 닛산 알티마, “상품성엔 이견이 없다”

발행일 2013-07-25 15:59:25 김상영 기자

닛산 알티마,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은 미국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함께 성장해왔다. 거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높은 판매량을 위해 세 브랜드는 자신만의 브랜드 특징을 강조하기 보단 무난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차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래서 세 모델은 디자인의 차이 빼고는 주행성능이나 편의사양 등은 엇비슷하다. 그럼에도 각각의 마니아층은 확실해 웬만해선 다른 브랜드로 쉽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 일본 중형차 트리오 중에서 가장 늦게 국내에 출시된 닛산 신형 알티마

미미한 차이를 끄집어내기엔 3박4일의 시승기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1년여간 신형 캠리를 소유했던 경험과 여러번 어코드를 시승했던 기억을 되살려 닛산 신형 알티마의 시승기를 적어본다.

시승한 모델은 2.5리터 가솔린, 판매가격은 3370만원이다.

◆ 세련된 디자인, 인피니티를 빼닮다

신형 알티마의 디자인은 무난함과 스포티함을 적절하게 조합한 것이 큰 특징이다. 이전 세대 모델의 실루엣이 남아있어 거부감이 크지 않다. 캠리는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는데 알티마는 기존 디자인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또 인피니티의 유려한 디자인의 영향도 받았다.

▲ 헤드램프, 라이에디터 그릴의 기묘한 조각이 서로 딱 들어맞는다.

전체적으로 모난 곳 없이 부드럽게 디자인됐지만 굵은 선과 세부적인 꾸밈으로 입체감도 강조됐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가장자리가 봉긋 솟은 보닛이나 독창적인 디자인의 헤드램프, 또 그와 딱 맞물리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불륨감도 크게 느껴진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의 디자인에서도 알티마 특유의 개성이 발휘되고 2.5리터 모델이지만 듀얼 머플러로 멋을 냈다.

▲ 테일램프의 디자인이나 선을 통해 전체적인 디자인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마주하면 세부적인 디자인보다 넓고 낮게 보이는 차체가 더 인상적이다. 실제 크기는 경쟁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유독 안정적이고 역동적으로 보인다.

▲ 입체적인 느낌은 묘하게 시선을 사로 잡는다.

실내는 잘 숙성됐다. 조작 편의성과 실용성을 높이면서도 은은한 멋을 낸다. 캠리에 비해선 조금 더 현대적이고 어코드에 비해선 차분하다.

▲ 세련되면서도 차분한 실내 디자인. 곡선을 많이 사용한 것은 인피니티의 영향이 크다.

계기반의 구성이나 그래픽은 단연 으뜸이고 조작 편의성도 나무랄 것이 없다. 조작의 어려움은 없고 모든 버튼은 예상한 곳에 위치했다. 네 개의 컵홀더와 넉넉한 글로브박스 공간 등 편의성도 높다.

▲ 대중차에선 쉽게 보기 힘든 수준의 계기반.

역시 실내 곳곳에서도 인피니티의 느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한단계 고급스러워졌다고 할 수 있다.

◆ 스트레스 적은 주행성능, 개성보단 실리 추구

2000년대 초반부터 닛산은 알티마에 역동적인 캐릭터를 부여했다. 부드러운 캠리와 차별화두기 위해 조금 더 단단함 주행성능을 추구했고 날렵한 디자인과 정교한 핸들링으로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된 모델을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에도 V8 엔진이 장착된 레이스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과 CVT 조합으로 최고출력은 180마력, 쵀대토크는 24.5kg.m다.

신형 알티마의 주행성능도 여전히 단단하다. 대중적인 세단치곤 핸들링이 비범하다. 기대치가 조금 낮았기 때문도 있지만 분명 캠리보다는 더 유연하고 안정적이다. 캠리는 커다란 박스가 움직이는 것처럼 둔한데 알티마는 그보다 잽싸고 앞머리도 더 잘 돌아간다.

CVT(무단변속기)가 지루하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다. 닛산의 최신 CVT는 똑똑해졌다. 소형차에 장착되는 CVT를 생각하면 안된다. 정속주행에서는 최대한 낮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다가도 급가속시에는 엔진회전수를 최고출력이 발휘되는 부근까지 끌어올린다. 일반적인 변속기에 비해 반응이 신속한 편은 아니지만 급가속에도 힘을 잘 전달한다. 또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엔진회전수를 끌어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마치 일반 변속기 같은 느낌도 전달한다.

▲ 기어노브 좌측에 마련된 스포트 모드 버튼.

기어노브에는 스포트 모드 버튼이 마련됐다. 스티어링휠이나 서스펜션의 변화는 없고 엔진회전수가 2000~3000rpm 가량 상승하는 게 전부다. 주행에서 빠른 반응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횟수보다 엔진브레이크 대용으로 쓰는 빈도가 더 높았다.

▲ 폭발력은 없지만 꾸준하고 넉넉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은 일상생활에서 부족함이 없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최고출력은 10마력 늘었고 차체 중량은 20kg 줄었으니 호쾌한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다. 단 시속 100km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가속이 눈에 띄게 더디고 가벼운 스티어링휠로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연비는 경쟁모델 중에서 가장 좋다. 리터당 12.8km. 현대차 쏘나타나 그랜저에 비해서도 좋다.

◆ 저중력 시트, 보스 오디오…고급 편의사양도 갖춰

이목을 끄는 요소는 또 있다. 이름도 거창한 ‘저중력 시트’. 영어로는 ‘Zero Gravity Seat’로 직역하면 무중력 시트다. 무중력 공간에서처럼 신체 특정부위에 무리가 없이 편안하게 받친다는 의미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제론 매우 단순하다. 무게가 많이 실리는 부분은 푹신하게 만들고 덜 쏠리는 부분은 단단하게 만드는 것. 확실히 편안함이 강조된 시트긴 하지만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다. 차라리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차량 가격을 생각했을 땐 분에 넘치는 편의사양이다.

▲ 나사(NASA)의 연구를 응용해 개발한 저중력 시트.

편의사양이 넘치는 국산차에 비해 개수는 조금 부족하지만 꼭 필요한 편의사양은 빠짐없이 적용돼 질적으론 아쉬울 것이 없다. 가격도 상당히 공격적이다. 캠리와 동일한 가격이며 그랜저 3.0 모델의 일부트림보다 싸다.

▲ '슈퍼대디를 위한 차'가 되기 위해선, 먼저 알티마 스스로가 슈퍼대디가 돼야 한다.

큐브의 인기가 한풀 꺾인 현시점에서 알티마의 어깨가 무겁다. 알티마 스스로가 한국닛산의 ‘슈퍼대디’가 돼야할 상황이다. 각종 언론에서의 호평은 결코 연민이나 과장이 아니다. 뛰어난 상품성은 동급 최고다.

패밀리세단이라는 기본 목적에 충실하고 상품성도 갖췄으니 일단은 슈퍼대디가 되기 위한 준비는 완벽해 보인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