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14 JEEP 그랜드체로키 서미트

[시승기] 2014 JEEP 그랜드체로키 서미트

프리미엄 SUV로서의 재 평가를 바란다

발행일 2013-12-09 22:26:05 이한승 기자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2014년형 서미트 모델을 시승했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지만, 변화의 폭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내•외관 디자인과 소재의 변화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된 트랜스미션은 부드러웠다. 하지만, 정말 눈 여겨 볼 부분은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감이다. 
 
◆ 지프 since 1941
지프는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의 운전석 쪽 헤드램프 안에는 SINCE 1941이라는 깨알 같은 각인이 새겨져 있고, 조수석 쪽 헤드램프 쪽에는 지프의 원형인 윌리스의 실루엣이 각인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을 통해 지프는 SUV 홍수시대에서 그들만의 전통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SUV 모델을 생산하고 있는 오늘날의 자동차 시장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뛰어난 험로 주파성이라는 그들만의 색깔을 버리지 않고 계승, 발전 시켜온 브랜드를 꼽자면, 랜드로버, 벤츠, 지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플래그쉽 SUV 모델을 살펴보면,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최고급 SUV로서 최근의 모델 변경을 통해서 더욱 그 위치를 견고히 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G바겐은 20년은 족히 넘은 외부 디자인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마초들의 워너비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가 있다.
 
◆ 익스테리어
외관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헤드라이트이다. 바이-제논의 채택으로 얇아진 헤드라이트는 같은 회사의 300C와 닮았다. 눈매를 다듬고 디테일을 손봤을 뿐인데, 페이스 리프트 이전 모델보다 고급차 느낌이 제법난다. 뒷 모습은 면발광 리어램프와 크롬 장식으로 인해 화려하다. 다만, 선이 많이 다소 복잡해 보이는 것이 아쉽다. 굵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측면 디자인은 차체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한다. 사다리꼴 휠하우스와 20인치 휠은 비율상으로 볼 때 완벽해 보인다.
 
◆ 인테리어
시승했던 서미트 모델은 최상급 모델로 진한 브라운 톤으로 실내를 꾸몄다.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트림을 가죽으로 감싸고 리얼 우드 느낌의 우드 트림을 채용해서 고급스러움을 끌어올렸다. 헤드라이너는 블랙컬러의 스웨이드로 감싸 만들어 충분히 고급스럽다. 최신 유행인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7인치 컬러 LCD 계기판 클러스터도 놓치지 않았다. 서미트 모델에 장착된 하만-카돈 음향시스템은 여유있는 출력을 보여주었다. 클래식보다는 힙합음악을 잘 표현했다. 센터페시아의 T형상을 그대로 가져온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 시트 포지션 및 운전시야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기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운전자의 시야확보이다. 운전자는 운행 중 받아들이는 정보의 90% 이상을 시각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최근 디자인 경향이 사이드 도어의 윈도우 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흐름이다보니, 사이드 윈도우의 면적이 좁아지고 이에 따라 시야가 좋지 않은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는 차체에 비해 조금 작은 비율의 사이드 윈도우를 갖고 있지만, 운전석에서의 전방, 측방의 시야확보가 아주 좋다. 
 
 
◆ 정체도로에서의 주행
평일 저녁, 서울의 간선도로는 왠만해서는 지체, 정체를 피할 수 없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교통상황은 서울에 거주하는 운전자라면 가장 많이 접하는 운전 환경이다. 그랜드 체로키의 저속 승차감은 부드럽다. 왠만한 노면의 굴곡은 타이어에서 흡수하는 느낌이며, 크게 패인 요철을 만나도 노면의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뿐 불쾌한 충격은 전달하지 않는다. 브레이크는 초반에 답력이 몰려 있지만, 후반에도 꾸준히 그 힘을 유지한다. 제동 시 큰 동작을 요구하지 않는다.
 
◆고속도로 주행과 트랜스미션의 반응
먼저,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600rpm으로 정속주행시 트립상 연비를 환산해 보면 16km/l를 나타냈다. 악셀레이터에 가해지는 힘에 따라서 변속기는 극명하게 다른 반응을 보인다. 살짝 누르면 현재의 기어단수를 유지하려 애쓰며 연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고, 페달에 강한 힘을 주면 바로 두 세단 낮은 기어로 바로 바뀌면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SUV의 높은 시트포지션에서 느껴지는 가속감은 세단과는 다른 맛이 있다. 170km/h까지는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
 
◆ 고속주행 안정감
저속에서 나긋나긋 했던 승차감과 높은 차체로 인해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성은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60km/h 초과하는 고속 항속주행의 직선구간과 곡선구간, 그리고 추월상황에서 그랜드 체로키는 좌우 롤링을 억제하며 덩치와는 다른 풋 워크를 보여줬다. 미국제 SUV가 아닌 독일산 SUV의 고속주행느낌이었다. 날카롭진 않지만 진득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느낌이 벤츠의 그것과 닮았다.
 
◆ 소음과 진동
정차시나 저속 주행시에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은 6기통 디젤엔진에서 기대하는 딱 그 수준이다. 4기통과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지만, 동급 6기통 보다 특별히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고속주행에서의 소음은 칭찬할 만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이었음에도 풍절음은 크지 않았고, 고속에서 횡풍에 의한 영향도 매우 적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의 억제는 뛰어나서 SUV 탑 클래스 수준이다. 시승차의 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솔루스 모델을 장착하고 있었다.
 
◆ 험로 주파능력
그랜드 체로키는 도시형 SUV로 진화하고 있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장비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의 기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험로 주파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해 오고 있다. 에어 서스펜션과 연동되는 셀렉-터레인 시스템과 최저 지상고를 선택할 수 있는 콰드라-리프트 시스템, 전후 좌우 뿐만 아니라, 좌우의 구동 배분까지도 0:100까지 자동 조절되는 콰드라-드라이브Ⅱ 시스템을 장비하고 있다. 최상급 오프로드 시스템은 빠짐없이 갖췄다. 부가적으로 오프로드에서의 큰 조타각을 수용하기 때문에 왕복 4차선 도로에서 한번에 유턴하는 것이 가능했다.
 
처음 보는 사물을 대할 때, 누구나 기대치라는 것이 있다. 자동차에 있어서는 브랜드와 그 차량의 세그먼트가 그런 기대치를 만들 것이다. 이번에 만난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그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SUV가 장비하고 있지 않은 험로주파를 위한 셀렉-터레인 시스템이나 차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HID, 전자제어 하이빔 컨트롤, 표지판 속도 인식 시스템, 통풍시트를 갖추고 있다. 
 
또한, 이번 모델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주행 안정감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합병시절 그랜드 체로키는 ML클래스의 언더보디를, 300C는 E클래스의 언더보디를 바탕으로 신모델을 출시했다. 쿠페형 모델인 크로스파이어의 경우 초기 SLK모델과 인테리어 조차 흡사하다. 그랜드 체로키의 뛰어난 고속주행 안정감은 합병 당시의 차체설계를 그대로 이어오면서 발전시킨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뛰어난 험로주파 능력을 갖추고, 도심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해 주며, 고속도로에서의 뛰어난 고속주행 안정감을 함께 갖고 있는 이번 그랜드 체로키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비슷한 사양의 모델을 구입하려면 1억 가까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에어 서스펜션이나 터레인 시스템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상급 SUV의 실속형 모델을 찾는다면 그 해답은 그랜드 체로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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