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오면서 레이서들이 서킷 드라이빙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트랙을 달리는 드라이빙 문화가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에게는 그리 생소하지 않다.
필자는 스피드에 도전하는 독자들에게 탄탄한 기본기가 될 수 있는 테크닉들을 하나씩 풀어 가고자 한다. 힘들게 찾은 서킷에서 열심히 달리는 것도 좋지만 잘~달릴 수 있는 비법을 살펴보자.

1.철저한 준비! 먼저 코스를 분석하라!
먼저 트랙을 달리기 전 철저한 준비를 하자! 하루 하루를 고대하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며 얻은 주행의 기회를 충분히 달려보지도 못하고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차량상태는 물론 안전장비들까지 빠짐없이 준비하도록 하자. 또한 코스를 철저히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일반 운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아는 길을 가는 것과 초행 길을 가는 것은 드라이빙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처음 방문하는 서킷이라면 코스도를 펼치고 트랙을 충분히 익히고, 다른 차량들의 주행 영상을 참고하여 각 코너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만약 서킷의 경험이 많다면 각 코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략 방법을 구상해보자. 대부분의 트랙은 많은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코너마다 중요도는 분명 차이가 있다. 랩타임을 줄이기 위한 효율적인 코너 공략방법은 중요한 코너부터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럼 과연 어떠한 코너가 중요도가 높은 코너일까? 해답은 바로 직선구간에 있다. 서킷의 코스도를 펼치고 각 코너의 진입과 탈출 지점을 끊어보기 바란다. 그럼 전체 코스에서 70~80%가 직선구간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는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선구간에서 빠른 속도를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중 가장 긴 직선구간과 이어진 코너가 가장 중요한 코너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코너의 첫 번째 우선순위가 정해졌다면 중요한 코너부터 어떻게 공략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2.마음을 비우자! 슬로 인, 패스트 아웃(Slow-in, Fast-out)
우리는 효율적인 트랙공략의 해답을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선구간에서 찾았고 코너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럼 어떻게 코너를 공약해야 할까? 간단하다. 우리가 답을 찾은 직선구간을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코너를 최대한 높은 속도로 유지하여 탈출하고 직선구간까지 이어가야 한다. 이때 코너의 진입보다는 탈출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 슬로 인, 패스트 아웃의 전략이 필요하다. 진입은 느리겠지만 탈출속도를 높게 가질 수 있도록 코너 진입 전 충분히 감속해야 하며 최적의 드라이빙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드리이빙 입문자들의 가장 많은 사고원인 중 하나는 패스트 인이다. 빨리 달리고자 하는 의지만 앞서 코너를 한계 속도이상으로 과진입하여 결국 코스를 이탈하게 된다. 슬로 인이 되기 위해서는 각 코너마다 일정한 브레이킹 포인트가 있어야 하며 이러한 참고점은 자신의 감각보다는 거리 사인보드나 시설물과 같은 고정된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 많은 코너를 자신의 감각만으로 브레이킹 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물론 코너링 중이나 시선처리가 안 되는 코너에서의 브레이킹이라면 자신의 감각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코너의 진입보다는 탈출에서 분명 승부를 보아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의 드라이빙테크닉이 갖춰진다면 다음은 패스트 인, 패스트 아웃의 테크닉이다.

3. 트랙의 폭을 끝까지 활용하자! 아웃 인 아웃(Out-In-Out)
다음으로 드라이빙 라인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라면 아웃 인 아웃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고 또 그렇게 드라이빙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왜? 라는 것이다. 아웃 인 아웃의 드라이빙 라인이 무조건 빠른 것일까?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다름아닌 속도이다. 아웃 인 아웃의 드라이빙 라인은 가장 빠른 속도에서 가장 빠른 라인이다. 180도로 꺾어진 큰 헤어핀 코너를 생각해보자. 20km/h로 아웃 인 아웃의 드라이빙 라인과 20km/h로 코너의 안쪽만 붙어서 주행하는 드라이빙 라인 중 어느 쪽이 더 빠를까? 여지없이 후자의 라인이다. 이처럼 아웃 인 아웃의 드라이빙 라인은 빠른 속도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그 이유는 주어진 코너에서 가장 큰 회전 반경을 가지기 때문이다. 손해를 보는 거리만큼 빠른 속력으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앞에 코스도가 있거나 임의의 코너를 그려보자. 그리고 그 코너를 지나는 원을 그려보자. 가장 큰 원을 가지는 것은 다름아닌 아웃 인 아웃의 드라이빙 라인이다. 작은 원을 도는 것 보다 큰 원을 도는 것이 훨씬 더 빠른 속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너에서 가장 큰 원의 일부분이 바로 아웃 인 아웃의 드라이빙 라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코너에서 가장 큰 원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드라이빙 라인을 잡아야 한다. 단일 코너에서는 속도를 높이며 트랙의 끝과 끝을 최대한 이용하는 아웃 인 아웃을 완성하자. 물론 예외가 되는 연속코너와 몇 가지 유형의 공략법은 다시 언급을 하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서킷을 잘~달리기 위한 기본적인 드라이빙 테크닉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을 하였다. 우선 서킷의 코스도를 펼치고 코스를 충분히 익히고 각 코너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철저히 분석하자. 다음으로 트랙주행에 있어 마음을 비우고 코너를 진입하자. 승부는 직선과 이어진 탈출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마지막으로 코너에서 가장 큰 원을 그리는 것이 가장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는 드라이빙 라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드라이빙 테크닉은 너무나도 많고 무엇이 우선이라는 중요도를 따지기도 힘들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문자들을 위해 기본적인 내용부터 하나 하나씩 언급을 하며 드라이빙에 대한 팁을 전달하고자 한다. 제한된 지면으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독자들의 이해를 바라며 본격적인 서킷주행을 위한 준비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