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자신의 애마에 튜닝을 하고 싶어 한다면, 과연 어떤 부위를 가장 먼저 하고 싶어 할까?
아마 대부분의 오너들은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망설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튜닝산업 자체가 규제와 왜곡된 인식에 의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때문에 차에 관심이 많지 않고서야 자동차의 파츠는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기능을 하고 어떤 종류로 튜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이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일전에 잠시 소개했던 바 있던 서스펜션이나 카오디오, 휠 인치업 등의 자동차를 운용하면서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필수적인 내용이 아닌 대중들이 옵션이나 튜닝으로 쉽게 바꿀 수 있으면서도 강력한 드레스 업 효과를 줄 수 있는 외장재 (익스테리어) 와 관련한 용어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 볼까 한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이 독자들이 알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후 논의할 튜닝의 다양한 종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복습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된다.
1. 전조등 / Head Light
자동차 등화장치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드레스 업 효과를 위해 많은 오너들이 튜닝 파츠를 찾는 부위이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전조등 튜닝이 불법 튜닝이므로 유의할 것!
당연하게도 하향등과 상향등이 달려 있고, 할로겐 램프와 흔히 HID 라고도 하는 제논 라이트로 구분된다. 할로겐 램프는 전구 안에 할로겐 가스가 들어 있고 필라멘트가 발광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쉽게 백열등 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HID 램프는 필라멘트가 없고 제논 가스 자체로 발광하는 구조인데, 할로겐의 2~3배 정도의 광량으로 훨씬 밝기 때문에 HID 램프를 장착하거나 튜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토레벨링 장치 (조사각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장치)가 있어야만 승인이 떨어진다. 반대쪽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에게서 날라오는 눈뽕(!)들을 보며 욕한지가 한두번이던가.. 나부터 조심하자.

2. 안개등 / Fog Lamp
헤드라이트와는 별개로 노란 빛을 내는 보조적인 장치이다. 이름 그대로 안개가 발생했을 때 백색인 헤드라이트보다 시야를 확보하기 쉽고, 마주 오는 차량의 시인성도 좋아진다.
또한 개정되는 자동차 튜닝법에서는 안개등에 대한 튜닝 규제가 풀렸기 때문에, 많은 오너들이 드레스 업 효과를 위해 튜닝하기도 하는 부위이다. 게다가 장착도 쉬워 DIY도 많이 하는 부위 중 하나이다.
좀 더 밝은 광량이나 색상 변화를 통해 밤에도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를 위한다면, 조심스럽게 안개등 튜닝과 같은 가벼운 등화장치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3. 포지셔닝 램프 / Positioning Lamp
데이라이트 라고도 한다. 안개등과 마찬가지로 차의 시인성을 높여주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주간주행등으로서 낮에도 항상 점등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올해 6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차종에 대해 데이라이트를 의무장착 하게 하였으며, 밤낮없이 멋드러진 드레스업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튜너들도 많이 찾고 있는 파츠이기도 하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에 본사 데이라이트 가격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사제 데이라이트를 3~40만원 정도에 장착하는 튜닝도 많이 찾고 있는 추세이다.
4. 라이트 워셔 / Light Washer
헤드라이트를 닦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로 고급차의 옵션에 많이 장착되어 나온다.
라이트 앞에 눈이 쌓이거나 이물질이 발생했을 때 좋은 옵션인데, 평소에 관리를 잘 하면 굳이 필요없는 옵션이기도 하다.
5. 방향지시등 / Turn Signal Lamp
자동차 차선 변경 또는 방향 전환, 교차로 등의 좌우 회전 등으로 사용한다. 당연하게도 색상은 전세계 동일하게 노란색만 가능하다. 휀다나 사이드미러에도 방향지시등을 달 수 있는데, 휀다에 달면 휀다등, 사이드미러에 달면 사이드리피터라고 한다. 또한 차량 후미에는 리플렉터 튜닝이라 하여 리플렉터 대신에 전구를 넣어 뒷차량에게 방향지시등을 보조하는 역할로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글라스리피터라 하여 사이드미러 안쪽에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led를 심어 보여주는 편의장치 튜닝도 나오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현행 법상 사이드리피터가 있는 차량이면 휀다에 방향지시등을 달 수 없다는 점인데, 참으로 튜닝에 대한 규제는 신비한 것 같다.
6. 후미등 / Tail Lamp
차량 뒤쪽에 위치한 램프로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 그리고 미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테일램프 튜닝은 테일램프 내부의 전구들을 전부 교체하여 다른 모양을 내는 튜닝이나 광량을 높이는 주로 하며, 안전성의 이유인지는 몰라도 그 외의 튜닝은 오너들도 거의 하지 않는다.

7. 범퍼 / Bumper
자동차의 앞뒤로 설치되어 사고가 났을 경우에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앞에 위치하면 프론트 범퍼, 뒤에 위치하면 리어범퍼라고 하는데 차에 탑승한 사람과 차에 치인 사람 모두에게 충격을 상쇄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발포 우레탄과 같은 충격을 흡수하는 소재로 만들어진다. 최근에 자동차를 분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이리저리 보던 중 자동차 범퍼를 분해해 보았는데, 정말 차의 다른 부위에 비해 연질의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반면 그 안쪽에 위치한 차체는 정말 무거운 강철로 되어있어 한번 더 놀랐었다.
범퍼는 또한 드레스업 효과를 줄 수 있는 확실한 튜닝 아이템이 되기도 하는데, 베스트 셀링 모델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브랜드들의 다양한 튜닝 킷들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으니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8. 라디에이터 그릴 / Radiator Grille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릴 안쪽의 라디에이터(냉각장치)에 바람을 넣어 식히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구아방이라고도 불리는 구형 아반떼와 같은 몇몇 차종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릴에는 차량의 인상을 정할 뿐 아니라 로고도 들어가게 되어 드레스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 출시된 LF 소나타 하이브리드가 그릴과 후미등을 바꿔 나왔는데, 세간의 좋아진 평가에 한몫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후미등의 역할이 큰 것 같긴 하다.)
9. 사이드 미러 / Side Mirror
후방과 측방 시야확보에 사용하는 중요한 자동차의 부품이기도 하지만, 툭 튀어나온 외관 덕분에 드레스업 튜닝으로 많이 이용하는 부위 중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러 커버에 리피터를 장착하여 사이드리피터로 활용하기도 하고, 글라스리피터로 활용하여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이기도 한다. 또한 최근 광각미러가 등장함에 따라 광각미러를 달아 시야를 넓히기도 하고 위아래로 보조거울을 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미러커버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수전사나 카본을 이용한 포인트랩핑으로 많이 시공되기도 하는 부위이다.
10. 리어 스포일러
에어로파츠 쪽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리어 스포일러가 가장 먼저 나올 것이다. 리어 윙이라고도 하는데 차량의 뒤쪽에 장착되는 부품이다. 원래는 주로 공기 흐름을 생각하여 고속주행 시 공기저항을 낮추고 차를 공기로 눌러 노면에 붙여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품인데, 뛰어난 드레스 업 효과로 인해서 스포일러가 필요없는 차량들도 하나씩 달곤 한다.
11. 기타 에어로파츠
사실 에어로파츠라고 하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주행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거나 공기 저항을 이용하여 다운포스(차량을 아래로 눌러주는 힘)를 제공하는 모든 파츠를 말하며, 그 종류도 상당히 많다. 에어댐, 사이드댐, 스포일러 등 종류도 다양하며, 그것이 사용되는 위치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차종에 맞는 아이템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파츠를 작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세상에는 수많은 튜닝 파츠들이 있다. 위의 논의한 익스테리어 부품 말고도 인테리어 부품이나 각종 편의장치 등 사용자의 경험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는 모든 행위가 튜닝이 될 수 있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튜닝이 있는 반면, 몇 만원 가지고도 할 수 있는 튜닝들이 생각보다 많다. 진정으로 자동차를 좋아하고 드라이빙시 뿐만 아니라 드라이빙 외적으로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 위의 내용들은 한번씩 참고하며 본인의 취향에 맞는 튜닝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