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페라리 SF90 스파이더, 손쉬운 1000마력 드림카

[시승기] 페라리 SF90 스파이더, 손쉬운 1000마력 드림카

발행일 2023-08-24 02:59:12 이한승 기자

페라리 SF90 스파이더를 시승했다. SF90 스파이더는 SF90 스트라달레의 오픈탑 모델로, 쿠페와 대등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14초만에 열거나 닫을 수 있는 전동식 하드탑을 적용해 드림카의 가치를 더했다. 이상적인 보디 컨트롤을 통해 1천마력 괴물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사로 브랜드 가치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가 스쿠데리아 페라리 레이싱 팀 운영을 위해 로드카 생산을 시작했다는 얘기는 유명한 스토리로, F1 레이스와 미하엘 슈마허, 빨간색 레이스카는 상징적이다.

페라리와 테슬라는 유사한 부분이 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에서 타사를 압도하는 밸류에이션을 기록한다. 테슬라는 65배의 밸류에이션은 업계 최고 수준, 페라리는 48배로 브랜드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2023년 8월) 일반적 자동차 제조사는 6~7배 수준이다.

페라리의 국내 공식 수입, 판매사는 (주)FMK로 2022년 10월 페라리 푸로산게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2023년 6월 아시아 최초로 페라리의 세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 '우니베르소 페라리(Universo Ferrari)'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페라리의 국내 모델 라인업은 SF90 스트라달레, SF90 스파이더, 296 GTB, 296 GTS, 812 GTS, 로마, 로마 스파이더, 포르토피노 M, 그리고 4도어 4인승 스포츠카 푸로산게로 구성된다. SF90은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90주년을 기념해 명명된 이름으로 2019년 선보였다.

SF90 스파이더는 사실상 페라리의 플래그십 모델로, SF90 스트라달레는 6억5000만원, SF90 스파이더는 6억9500만원에서 시작된다. 옵션에 따라 1~2억원은 쉽게 더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8억원을 60개월 할부로 납입시 매월 원금만 1333만원으로 다가서기 쉽지 않다.

시승차는 SF90 스파이더 모델로,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는 빠진 사양이다.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 선택시 멀티매틱 쇼크 업소버와 탄소섬유, 티타늄 소재가 추가로 적용돼 21kg을 줄여주며, 카본 리어 스포일러가 더해지나, 전륜 리프트 기능이 빠지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SF90 스파이더의 외관은 아름답다. 낮고 와이드한 보디의 존재감은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렵다. 실물을 접하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특히 실버 컬러의 색감이 꽤나 매력적인데, '페라리=레드'라는 공식을 적어도 SF90 스파이더에서는 예외로 해두고 싶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04mm, 전폭 1973mm, 전고 1191mm, 휠베이스 2649mm로 하이엔드 스포츠카의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전후 무게배분 45:55, 건조중량은 1670kg으로 쿠페형 모델 SF90 스트라달레 대비 100kg 무겁지만, 최고속도와 100km/h 가속은 동일하다.

SF90 스파이더에는 780마력의 4.0리터 V8 터보 엔진과 합산 220마력 3개의 전기모터가 프론트 액슬에 2개,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사이에 위치해 총 1000마력을 발휘한다. 국내 인증 공차중량 1880kg, 복합연비 7.2km/ℓ, 전비 2.6km/kWh, 전기 주행거리 15km다.

SF90은 페라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최초의 전동 사륜구동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늘어난 무게를 상쇄하기 위해 섀시의 전반적인 구조와 소재를 재설계했다. 7.9kWh 리튬이온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 제품이다. 

극단적으로 낮은 시트포지션은 탑승부터 남다르다. 머리가 아닌 오른쪽 다리부터 실내로 넣고 엉덩이와 상체를 차례로 밀어 넣어야 우아하게 탑승할 수 있다. 낮은 대시보드로 운전석에서의 전방 시야는 상당히 좋다. 욕조처럼 몸을 감싸는 버킷 시트는 세부 조절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의 기능 버튼을 선택하면 계기판에 그래픽이 표시되는데, 시트 세부 조절은 물론 시트 열선과 통풍 기능까지 제공한다. 모든 조작은 계기판을 통해 이뤄진다. 터치식으로 구성된 버튼류는 조작감이 다소 아쉽지만, 예상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해 학습이 필요하다.

시동시에는 엔진 웜업을 위해 엔진의 고회전이 제한된다. 87% 충전 상태에서 전기 주행거리 24km가 표시돼 인증 수치를 넘어선다. eDrive나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도심주행시 전기모터만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새롭다. 아무도 모르게 차고를 빠져나오는 것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거나 퍼포먼스, 퀄리파이(Qualify) 모드로 변경시 엔진이 깨어난다. 페라리의 맛은 역시나 엔진이 깨어나야 체감된다. 과거 페라리의 기본 모드가 스포츠 모드처럼 엔진 회전을 높였다면, 이제는 에코 모드처럼 저회전도 사용한다.

1000rpm 초반의 저회전 주행과 4000rpm을 넘어서는 고회전 주행에서의 엔진 사운드는 완전히 다르다. 엔진이 상시 가동되면 전기모터의 존재는 잊게 된다. 저회전부터 8000rpm까지 튀어오르는 엔진 회전의 반응성과 여기에 더해지는 엔진과 배기 사운드는 환상적이다.

90도로 벌어진 V8 엔진은 드라이 섬프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고, 엔진 리스폰스 향상을 위해 전자식 웨이스트게이트를 적용했다. 터보차저 시스템의 적용이 초기 터보랙을 만들어내고, 배기사운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편견은 페라리의 최신 엔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굽은 길에서의 몸놀림은 경쾌하다. 배터리팩과 전기모터가 무게를 더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움직임(가속과 감속, 코너링)에서 무거운 느낌은 없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펀치력을 보이는데, 주행하는 과정에서도 배터리팩를 빠르게 충전해 언제나 1000마력을 쓰도록 유도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완벽에 가까운 보디 컨트롤, 코너에서 대충 차를 던져 놓고 거칠게 코너를 탈출해도 능숙하게 주행 라인을 만들어낸다. 1000마력 괴물의 운전이 300마력대 후륜구동 스포츠카보다 쉽다. e마네티노, 사이드 슬립 컨트롤(eSSC)은 배후의 조용한 조력자다.

자본주의에서 드림카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누군가에게는 미래의 목표가 되기도, 누군가에게는 꿈에 도전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현 시점에서 드림카의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은 페라리 SF90, 그 중에서도 오픈탑을 지원하는 SF90 스파이더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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