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ESV, 구성과 상품성 독보적

[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ESV, 구성과 상품성 독보적

발행일 2023-09-11 02:59:19 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스컬레이드 ESV를 시승했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7년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로 동급 최고의 사양과 크기로 무장, 존재감을 자랑한다. 특히 견인력이 뛰어난 래더 프레임을 갖추고도 좋은 승차감과 거주성을 지녀 대형 SUV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럭셔리 대형 SUV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한다. 전통적으로 3열 대형 SUV에 강세를 보이던 미국의 캐딜락이나 영국의 레인지로버, 최근 라인업을 강화하기 시작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산 브랜드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미국산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로 지난 2021년 국내에 선보였다. 대형 SUV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거대한 덩치와 럭셔리한 실내외 구성과 함께 승차감과 거주성, 최신 운전보조장치를 대거 업데이트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업데이트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래더 프레임 플랫폼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해 실내공간은 물론 3열 거주성과 적재공간을 확대하는 등 실제 상품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마그네틱 에어 서스펜션, LG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한 업계 최초로 선보인 36개 스피커 기반의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은 전문 음악인의 녹음실과 유사한 정교하고 풍부한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구현했다. 또한 냉장과 냉동 기능의 센터콘솔 쿨러와 트렁크는 3열 사용시에도 1175리터(ESV 기준)에 달한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라인업은 에스컬레이드와 롱보디 모델 에스컬레이드 ESV, 각각의 모델은 디자인 테마에 따라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과 스포트 플래티넘으로 구분된다. 가격은 2023년형 기준 에스컬레이드 1억5500만원, 에스컬레이드 ESV 1억6700만원이다.

검은차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트 플래티넘이다. 캐딜락만큼 블랙 테마의 외관 디자인이 어울리는 브랜드도 드물다. 전장 5380mm, 전폭 2060mm, 전고 1945mm, 휠베이스 3071mm의 차체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ESV 모델은 전장 5765mm, 휠베이스 3407mm다.

전면부는 블랙으로 마감된 대형 그릴과 슬림한 헤드램프, 세로로 이어진 시그니처 LED가 고유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대형 SUV 중에서도 보닛의 높이가 대단히 높은데 저속에서는 360도 카메라가 차량 주변의 상황을 전한다. 직선을 가장 멋있게 표한한 대형 SUV로 생각된다.

후면부는 거대한 세로형 리어램프에 시선이 고정된다. 리어 와이퍼는 리어 스포일러에 내장된 타입이다. 트렁크 도어를 여는 방법과 글래스만 따로 열도록 설계돼 좁은 공간에서 짐을 던져 놓을 수 있다. 여유로운 폭과 깊이, 사각형에 가까운 적재공간은 경쟁차 중 독보적이다.

에스컬레이드와 ESV에는 6.2리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4WD 사륜구동이 조합돼 최고출력 426마력(5600rpm), 최대토크 63.6kgm(1500-4000rpm)다. 공차중량 2795kg, 복합연비 7.0km/ℓ(도심 6.1, 고속 8.4), ESV의 경우 2870kg, 6.5km/ℓ(도심 5.7, 고속 7.9)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완벽하게 차단된다. 그런 와중에 둥둥대는 사운드의 자연흡기 8기통의 회전 질감은 에스컬레이드 외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성적인 요소다. 터보차저와 전동화가 진행된 파워트레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자연흡기 8기통은 소장할 가치가 있다.

제원상 연비가 낮아보일 수 있지만 정차시에는 아이들링스탑, 고속주행에서는 10단 변속기의 낮은 엔진회전으로 일상주행에서 7~10km/ℓ 수준의 연비를 보여준다. 저회전에서는 매끄러운 가속을 보이지만, 고회전에서는 의외의 펀치력으로 빠르게 속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승차감은 높은 시트포지션이 무색할 만큼 좋은 편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래더 프레임 SUV는 모노코크 SUV 대비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에스컬레이드는 다소 다르다. 기본적인 차체의 움직임이나 주행안정성이 기대 이상이다.

GM의 기술 노하우, 서스펜션에서의 기술력이 상당한데, 현재 페라리, 람보르기니에서 사용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GM이 개발했다. 과거 기준으로도 서스펜션에 대한 다양한 스터디 케이스를 통한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형 SUV 노하우는 남다르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와 ESV에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75mm 차고 조절을 지원하는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 그리고 멀티링크 독립식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중저속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이나 코너링 상황에서는 안정감을 높여주는 가변 적응형 타입이다.

직진시 안정성은 물론 코너링에서는 일정 수준의 롤을 허용한 이후 버텨주는 타입인데, 거대한 차체가 무색하게 코너링 스피드가 좋다. 한계 상황에서는 사계절 타이어의 그립이 다소 아쉬울 수 있는데, 유럽산 대형 SUV에 사용되는 서머 타이어 미적용이 아쉽기도 하다.

ESV 모델의 경우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로 인해 코너링에서는 상대적으로 둔하게 느껴진다. 급하게 굽이치는 코너링을 빠른 속도로 주파하기에는 휠베이스가 지나치게 길다. 그럼에도 1200만원 가격차로 한결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적재공간, 덩치를 주기에 아쉽지 않다.

이같은 완성도 높은 서스펜션 설계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운전자와 승객에게 편안함을 전한다. 공간면에서는 노멀 휠베이스 기준으로도 2열과 3열의 레그룸과 헤드룸, 숄더룸이 여유롭고, 3열까지 사용해도 트렁크 공간의 여유가 있다. 물론 ESV에서는 더더욱 여유롭다.

실내로 시선을 돌리면 시트의 착좌감과 안락함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래더 프레임 SUV지만 시트포지션은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설계다. 이런 설정은 운전 피로도를 낮춰주는 요소 중 하나다. 열선과 통풍, 마사지까지 제공하며, 센터 콘솔은 냉동고로도 사용할 수 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 ESV는 해당 차급에서 가격대비 가치가 뛰어나다. 에스컬레이드라는 모델의 인지도, 디자인 완성도, 존재감, 여기에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갖췄다. 특히 풍성한 AKG 사운드와 자연흡기 8기통의 감성은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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