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카이엔 부분변경, 잘 팔리는 이유가 있다

[시승기] 포르쉐 카이엔 부분변경, 잘 팔리는 이유가 있다

발행일 2023-09-15 09:16:08 김한솔 기자

포르쉐 카이엔 부분변경을 시승했다.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 2023에서 시승한 카이엔 부분변경은 일반 도로와 트랙에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탑승객에게 제공하며, 매끄럽고 경쾌한 가속감이 강점이다. 디지털화된 실내 등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1억3310만원이다.

신형 카이엔과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가격은 각각 1억3310만원, 1억3780만원, 2억 6190만원이다. 고객 인도는 이달부터 시작됐는데, 카이엔은 2003년 첫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량 2만5000대를 기록했다. 1억 중반의 평균 가격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신형 카이엔은 완성도 높은 기존 디자인을 기반으로 디테일이 강화됐다. 포르쉐 911에서 영감을 얻은 전면부는 새로운 보닛과 헤드램프로 차폭이 강조됐다. 후면부는 3차원 디자인 테일램프, 번호판을 범퍼로 내려 깔끔해진 테일게이트 표면 등이 특징이다. 신규 휠이 제공된다.

신형 카이엔은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기본으로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옵션이다. 고해상도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두 개의 고화질 모듈과 헤드램프당 3만2000개 이상의 픽셀을 갖췄다. 최대 600m까지 전방을 비춘다. 타인의 눈부심까지 방지한다.

신형 카이엔 실내에는 12.6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디스플레이, 대시보드 기어 셀렉터 등이 탑재됐다. 신형 스티어링 휠에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레버가 추가됐다.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옵션인데, 특수 필름으로 운전자 시선을 뺏지 않는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영상 스트리밍은 물론 주행 속도와 횡 중력가속도(G)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PCM)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조작 방식으로 편하다. 신형 카이엔 시트 포지션은 SUV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시트는 착좌감이 좋고 부드럽다.

PWRS에서 신형 카이엔 시승은 기본형과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은 S로 진행됐다. 기본형은 3.0리터 V6 터보 엔진이 토크 컨버터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는 248km/h다.

신형 카이엔 발진 가속감은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다. 가속 페달 반응이 빠르고 순간적인 펀치력이 좋아 체감상 가속감은 제원을 앞선다. 150km/h까지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재가속시 펀치력도 좋다. 엔진 회전 질감은 거칠지 않고 상당히 부드러운데, 럭셔리카 감성이다.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모드 플러스에서는 엔진음이 소폭 거칠어지는데, 차량 실내로 진동이 유입되지 않는다. 배기음은 한층 묵직해진다.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감이 부드럽다. 스포츠 주행에서는 변속 속도와 체결감이 빠르다. 이전 PDK과 유사한 수준이다.

신형 카이엔에는 2챔버와 2밸브 신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2밸브 기술이 포함된 신규 쇼크업 소버는 압축과 리바운드 스테이지를 분리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과속방지턱 등 고르지 못한 노면 주행시 탄탄하면서도 바운싱 끝에서 출렁함과 함께 자세를 잡는다.

출렁함은 에어 서스펜션 특유의 움직임인데, 출렁거리는 폭이 절대 크지 않다. 고급 세단에서 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고속에서는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아 탑승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스포츠 주행에서는 바운싱 끝이 단단해진다. 물론 주행 충격을 주지 않는 선이다.

신형 카이엔 승차감은 일반 도로는 물론 트랙에서도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만큼 트랙 주행에 최적화되진 않았다. 연속된 코너나 고속 코너에서 차체 롤링 혹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부 발생한다. 로드 홀딩이 좋아 불안한 움직임은 아니다. 핸들링은 역시 포르쉐 SUV다.

스티어링 휠 기어비가 타이트한 편은 아닌데도 응답성이 빠르고 정확하다. 스티어링 휠 조작감은 BMW X6 M60i와 비교해 묵직하고 포르쉐 스포츠카 라인업보다는 가볍다. 브레이크는 10바퀴 이상 트랙을 주행해도 제동력을 보장한다. 2톤에 육박하는 차체를 충분히 제어한다.

신형 카이엔은 럭셔리 브랜드 SUV에 준하는 고급스러운 승차감, 경쾌한 주행감, 민첩한 핸들링, 실내 정숙성 등이 강점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ADAS 시스템 완성도도 높다. 기본형에서도 느낄 수 있는 실내 고급감은 경쟁차를 앞선다. 눈에 띄는 단점이 없다.

한편,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는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일환으로 독일 본사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전 세계 55개국에서 4만7000여명이 참가했을 정도로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 이번 PWRS는 9월 17일까지 진행된다.

PWRS는 기존 고객과 잠재 고객,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포르쉐가 판매하고 있는 모든 차량을 경험할 수 있다. 참가 비용은 100만원 초반대다. PWRS 2023에는 신형 카이엔과 911 등 독일에서 가져온 26대가 준비됐다. 국내 미판매 모델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WRS 2023 참가 당일 폭우로 풀 컨디션 트랙 주행과 브레이킹 프로그램 진행은 불가능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해보지 못했던 웻(Wet) 모드를 사용해볼 수 있었는데, 성능이 대단했다. 신형 911(992)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웻 모드는 젖은 노면에서 주행 안정성을 보장한다.

신형 911은 음향 센서에서 수집된 음향 데이터로 젖은 노면에서 주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운전자에게 웻 모드를 추천한다. 웻 모드에서는 ‘포르쉐 Save Me’로 불리는 포르쉐 스태빌리티 매니지먼트(PSM)와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등이 주행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

엔진의 최고출력이나 최고속도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코너를 오버 스피드로 진입해도 미끄러짐이 최소화된다. 코너 탈출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일반 모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속도를 올린다. 미끄러짐이 감지되면 출력을 제한에 자세를 잡는데,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또한 주행 상황에 따라 사륜구동 기준 전륜에 많은 토크를 분배해 안정성을 확보한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는 최대로 올라와 다운포스를 최대로 만든다. 덕분에 물이 고여있는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접지력을 제공한다.

PWRS에서는 전문 인스트럭터들에게 정석적인 시트 포지션과 드라이빙 스킬, 트랙 레코드 라인 주행 방법과 함께 포르쉐의 모든 차량을 트랙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다. 100만원이 넘는 참가 비용을 투자할 만하다. PWRS는 포르쉐 오너가 아니어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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