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신형 5시리즈 i5, 전기차 이질감이 사라졌다

[시승기] BMW 신형 5시리즈 i5, 전기차 이질감이 사라졌다

발행일 2023-10-10 06:55:36 이한승 기자

BMW 신형 5시리즈 전기차 i5 eDrive40을 시승했다. 신형 5시리즈는 8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세계 최초로 국내에 출시됐다. 뉴 5시리즈는 기획부터 배터리 전기차를 염두에 둔 모델로 경쾌한 움직임과 승차감을 보여준다. 특히 어댑티브 회생제동의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2023년 자동차 시장은 혼돈의 시대다.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이 시작되는 시기로 보여진다. 때마침 기술 선도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BMW의 핵심 라인업, 뉴 5시리즈가 출시되며 제조사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BMW는 신형 5시리즈에 대해 '가장 우아한 BMW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7시리즈보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하다'고 설명했다. 신형 5시리즈는 향후 6~7년을 책임질 모델인 만큼 전기차 i5의 무게감이 크다. i7의 편안한 승차감과 3시리즈의 민첩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라인업은 520i(6880만원), 520i MSP(7330만원), 523d(7580만원), 523d MSP(8330만원), 530i xDrive(8420만원), 530i xDrive(8870만원), 전기차 i5 eDrive40(9390만원), i5 eDrive40 MSP(9690만원), i5 eDrive40 MSP Pro(1억170만원), i5 M60 xDrive(1억3890만원)으로 구성된다.

523d xDrive는 해당 트림에 300만원을 추가하면 제공된다. 전 모델 기본 사양은 핸들 열선, 전동 트렁크, 파노라마 선루프, 앞뒤 열선시트, 트러블 앤 컴포트, 컴포트 액세스,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 라이브 콕핏 프로, HUD다.

시승한 모델은 i5 eDrive40 MSP Pro(1억170만원) 모델이다. 해당 트림에는 i5 하위 모델에 추가로 20인치 휠,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후륜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더해진다. 출력 기준 과거 540i와 유사한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직선과 면을 강조한 단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장 5060mm(+95), 전폭 1900mm(+30), 전고 1515mm(+35), 휠베이스 2995mm(+20)로 전반적으로 차체를 키웠다. 기존 G30 5시리즈와 비교하면 전면 보닛과 트렁크리드가 높아져 다부진 인상을 전달한다.

전면부는 7시리즈의 볼륨에 3시리즈의 분위기를 담아 무거움을 덜어냈다. 측면부는 전통적인 3박스 세단의 형태를 취해, 세단형 전기차에 캡포워드 방식을 적용한 벤츠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완만하게 떨어지는 트렁크리드는 미묘하게 E28이나 E34가 연상되기도 한다.

키드니 아이코닉 글로우라고 불리는 전면부 그릴 테두리의 조명은 향후 BMW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모양새다. i5 전 트림과 내연기관 5시리즈 중 520i, 523d이 MSP(M 스포트 패키지), 그리고 530i 전 트림에만 적용되는 사양으로, 기본형 트림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 요소다.

실내는 변화의 폭이 상당하다. 신형 7시리즈를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적용된 수평형 대시보드와 커브드 디스플레이, 크리스탈 내장이 시선을 잡아둔다. 신형 5시리즈의 상징 같은 조명이 포함된 크리스탈 내장은 530i 모델과 i5 라인업에만 적용됨을 기억해야 한다.

i5 eDrive40에는 BMW의 5세대 eDrive 구동계와 81.2kWh 배터리가 적용되며, 후륜 전기모터가 힘을 전한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0.8kgm, 공차중량 2250kg이다. 100km/h 정지가속은 6.0초, 최고속도는 193km/h다. 1회 주행거리 384km(도심 392, 고속 375)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21인치 휠을 기준으로 측정돼 19~20인치 휠이 적용된 출고차는 소폭 늘어난 주행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i5 eDrive40는 유럽 WLTP 기준 497~582km, 미국 EPA 기준 475km 주행거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MAX RANGE 가동시 25% 늘어난다.

시트포지션과 실내 레이아웃의 구성은 여전히 조화롭다. 차체 바닥에 더해진 배터리팩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시트포지션이 높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대적인 시트의 높이는 다소 높아졌다.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조명이 포함된 크리스털 소재의 인터랙션 바는 고급스럽다.

5시리즈 최초로 실내를 완전 비건 소재로 구성했는데, 부분적으로 플라스틱 소재의 재질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승차의 시트는 인디비주얼 가죽 메리노 코퍼 브라운과 아틀라스 그레이가 조합된 사양이다. 각각의 에어벤트는 개별 풍량 조절이 가능해 매력적인 요소다.

뉴 5시리즈, 그 중에서도 i5는 승차감이 기존 5시리즈와는 무척 다르다. 기존 5시리즈가 기계적인 무게감을 강조한 타입이라면 신형 5시리즈는 7시리즈에 가까운 부드러운 셋업이다. 노면과의 단절감을 기반으로 조향시에는 무척이나 경쾌한 모습이 기존 전기차와는 다르다.

신형 5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520i가 1835kg, i5 eDrive40이 2250kg으로 415kg이나 무겁지만 주행시에는 i5 eDrive40은 결코 무거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BMW가 뉴 5시리즈를 설명하며 '가장 우아한 BMW', '7시리즈 보다 역동적인'이라는 서술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i5 eDrive40의 주행감각은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차에 가깝다. 운전자는 기존의 익숙했던 방식으로 새로운 전기차에 적응할 수 있는 설정이다. 전기차니까 당연히 이해해야 했던 이질적인 회생제동이나 제동감이 없다. 특히 어댑티브 회생제동의 완성도는 최고 수준이다.

어댑티브 회생제동은 차량의 속도가 가속, 전방 차량과의 거리와 속도차를 인식해 아주 자연스럽게 타력주행과 단계별 회생제동을 오가며 차량 속도에 관여하는데, 그 과정이 대단히 자연스럽다. i5를 시승하면 회생제동 설정을 꼭 확인하고 경험해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차로유지를 포함한 운전보조장치는 방향지시등 점등시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는데, 신속한 차로변경이 특징이다.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의 주차 실력은 베테랑 운전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주차 공간을 확인하면 주변 장애물은 물론 주차 라인을 인식해 주차한다.

BMW 신형 5시리즈의 핵심 모델 라인업은 전기차 i5 eDrive40으로 생각된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기에 점진적인 개선에 머무는 타사와 달리, 신형 5시리즈는 기존 모델과 확연히 구분되는 차별화와 혁신으로 무장했다. 뉴 5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기대된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 11월 한정 프로모션..전시장 방문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어코드 하이브리드 및 어코드 터보 구매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11월까지 연장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원 지원 또는 36~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할부 중 선택 가능하다. 어코드 터보 모델 구매 시 유류비 150만원 지원 또는 동일 기간 저금리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는 혼다 신차/중고차 구매 여부와 무관하게 전 차종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1월 내 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