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최강의 스포티함

[시승기]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최강의 스포티함

발행일 2023-10-23 01:22:06 이한승 기자

혼다 11세대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10월 국내에 출시된 11세대 신형 어코드는 중형세단 세그먼트에서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로, 넓은 실내공간과 하이브리드 구동계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스포티함을 지녔다. 승차감과 퍼포먼스의 조화로움은 이례적이다.

혼다코리아는 2023년 수입차시장에서 공격적인 신차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온라인 구매 플랫폼을 가동하는 것과 함께 CR-V, 파일럿, 어코드의 핵심 모델 라인업을 일제히 풀체인지 모델로 교체하며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혼다 어코드는 꽤나 상징적인 모델이다. 11세대로 이어지며 패밀리세단에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킴은 물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8세대 어코드가 2008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고, 같은 해 혼다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연간 1만대를 돌파했다.

혼다는 풀체인지 신차 라인업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며, 기존과는 다른 모델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엔트리 트림과 중위 트림은 가솔린 모델로, 중상위 트림과 최상위 트림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설정했다. 국내도 엔트리 모델은 1.5 터보, 최상위는 하이브리드다. 

11세대 신형 어코드는 10세대 어코드의 강점을 계승해 발전시킨 형태다. 안전성과 주행성능에 강점을 둔 기존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바디의 개선된 형태로, 강화된 IIHS 충돌 테스트를 만족한다. 2열 안전성은 동급에서 유일하게 GOOD 등급을 받았다.

신형 어코드의 외관 디자인은 낮고 안정적인 스포티한 분위기를 전한다. 면과 선을 강조한 구성은 독일계 프리미엄 세단이 연상된다. 특히 전방으로 길게 뻣은 보닛과 후방으로 치우친 캐빈룸의 구성은 전통적인 전륜구동(FF) 세단 보다는 후륜구동(FR) 세단의 프로포션이다. 

낮게 위치한 LED 헤드램프와 그릴과 달리 리어램프는 트렁크리드 상단에 위치해 단단한 분위기를 전한다. 특히 후측면 디자인은 아우디 A7을 연상시킨다. 기본으로 적용된 19인치 휠에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가 적용되는데, 사계절 타이어임에도 그립이 좋은 편이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히든형 에어벤트,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도있는 조작감의 에어벤트 조작이나 다이얼 방식의 공조장치 조작부는 타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버튼에서 막대형 기어레버로의 회귀는 의외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동급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점점 시트포지션이 높아지는 독일계 세단과 달리 한 세대 전의 독일차와 유사한 낮고 스포티한 시트포지션이 매력적이다. 시트 사이즈가 여유롭고, 2열 탑승시 적절한 시트백 기울기와 다리의 각도는 이상적이다.

실내 소재는 좋은 것과 좋지 않은 부분이 혼재됐는데, 시트 가죽이나 대시보드 상단의 우레탄 소재의 고급감은 좋은 편이나 헤드라이너의 마감이 일부 아쉽기도 하다. 직관적인 스위치류 배열과 완벽에 가까운 한글화, 그리고 새차 냄새가 거의 없는 부분은 긍정적인 요소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직분사 앳킨슨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4kgm, 2개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0kgm를 발휘한다. e-CVT는 변속기 역할을 대신한다. 공차중량 1605kg, 국내 복합연비 16.7km/ℓ(도심 17.0, 고속 16.2)다.

11세대 어코드에는 차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기존 시스템이 전기모터 중심의 주행을 강조했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실제 주행에서 항속시 엔진의 개입 빈도가 늘었다.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연료탱크 48.5리터로도 예상주행거리는 930km를 기록한다.

도심주행에서는 강력한 전기모터가 발진시 연비 저하를 막아준다. 신호등에서 정차 후 일상적인 가속에서 60km/h 수준까지 전기모터만으로 가속한다. 발진 가속 상황은 연료 소모가 가장 큰 구간 중 하나다. 빠른 가속에서도 엔진은 20~30km/h 선에서 개입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엔진이 가동되는 순간의 소음과 진동, 고회전을 사용하는 가속 상황에서의 불쾌한 엔진음인데, 신형 어코드는 엔진 가동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럽다. 또한 엔진 회전을 크게 높이는 풀가속에서도 엔진이 부드럽게 회전한다.

특히 빠른 가속에서는 리니어 쉬프트 컨트롤과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을 통해 리드미컬한 변속 사운드를 연출하는데, 사운드 튜닝이 훌륭하다. e-CVT 무단변속기임에도 차량 속도와 엔진 회전수의 높은 싱크로율을 통해 고출력 세단의 다단 가속과 같은 즐거운 착각을 만든다.

100~200km/h 가속에서도 호쾌한 가속력을 보이는데, 풀가속시 엔진의 힘을 바탕으로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주는 모습이다. 빠른 가속에서도 배터리 충전량은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는데, 2모터 시스템의 특성상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전기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낮은 무게중심과 차체 밸런스는 패밀리세단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10세대 어코드에서 가장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하던 2.0 터보가 단종됐지만, 해당 셋업은 하이브리드에 이식됐다. 반면 저속부터 고속까지 좋은 1, 2열 승차감을 유지해낸다.

좌우로 굽이치는 길에서는 섀시 완성도가 돋보이는데, 서머 타이어가 아님에도 차체와 타이어의 밸런스가 좋다. 스포츠세단 수준의 완성도다. 핸들링은 민첩하고 언더스티어는 억제됐다. 혼다 최초의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횡G를 인식해 코너링시 타이어 그립을 높인다.

신형 어코드의 운전자 보조장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정차와 재출발을 비원하는 최신 타입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트래픽 잼 어시시트는 도심 정체시에도 차로유지와 차간거리유지가 가능하다. 제동시 전방 차량의 거리 유지도 정차시까지 부드럽다.

혼다 11세대 신형 어코드는 패밀리카로 사용 가능한 중형세단에서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지녔다.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구성에 경쾌한 가속력, 코너링 밸런스, 고속주행시 안정감, 그리고 여유로운 공간까지 만족한다. 혼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53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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