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화 나들길에 눕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화 나들길에 눕다

‘나’를 낮추기 위해 ‘들’어서야 하는 길이라 했다. 나들길은 강화의 속살을 따라 130여km로 이어진 길이다. 자연과 역사가 잘 버무려진 맛깔 나는 밥상. 그 길에 여장을 푼다. 돈대를 넘고 갯벌을 밟아 일몰에 다다르다강화 나들길. 소풍하듯 즐겁게 ‘나들이’한다는 의미와 ‘밀물, 썰물이 드나드는 길’이라는 뜻을 함께 지녔다. 지난해까지 총8개 코스가 공개됐고 올해 제9코스인 ‘교동길’이 추가됐다. 나들길은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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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고급호텔도 잊게 하는 모닥불 옆 텐트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고급호텔도 잊게 하는 모닥불 옆 텐트

모닥불 옆에서 잠든 하룻밤의 기억은 별 다섯 개짜리 최고급 호텔방의 추억을 말끔히 씻어간다. 장작이 ‘타닥타닥’ 몸을 불사르면 자연의 밤은 온전히 캠퍼 곁에 내려앉는다. 오직 랜턴과 모닥불에 의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는 밤. 자연의 소리가, 바람의 냄새가, 어둠의 빛깔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그 밤의 자연은 그렇게 추억이 된다. 캠핑의 꽃 불놀이그래서일까. 캠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캠핑 놀이 중 하나는 ‘불놀이’다.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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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걷기, 관능적인 길 위에서… 남양주 깊은산속옹달샘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걷기, 관능적인 길 위에서… 남양주 깊은산속옹달샘캠핑장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때 경험의 주도권은 인간에게 돌아온다. 기차나 자동차는 육체의 수동성과 세계를 멀리하는 길만 가르쳐 주지만, 걷기는 눈의 활동만을 부추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걷는 동안 전에 알지 못했던 장소와 얼굴을 발견하고 몸을 통해서 무궁무진한 감각과 관능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게 된다. 가을의 문턱, 관능적인 걷기의 길 위에 텐트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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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늦여름, 바다를 보았다..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늦여름, 바다를 보았다..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여름이 아니라 우기였다. 7월 찾은 바다는 시커먼 속내를 드러냈다. 높은 파도에 쓸려온 미역과 해파리. 쓰나미가 따로 없었다. 얄궂은 비가 떠난 건 8월의 끝자락. 휴가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시기였다. 한국에도 동남아 뺨치는 투명 바다 있어요 바다를 찾기엔 왠지 민망했다. 휴가 행렬은 이미 한차례 빠진 뒤였다. 7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나 해보자 하고 나선 길. 그러나 뜻밖에 풍경을 만났다. 비구름으로 얼굴을 가렸던 하늘은 가을을 흉내 내며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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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서울 근교 하늘에도 별이 뜬다.. 고양 서삼릉청소년야영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서울 근교 하늘에도 별이 뜬다.. 고양 서삼릉청소년야영장

가을을 시샘하듯 무더위가 왔다. 휴가는 이미 다 썼는데 날씨는 다시 떠나라 말한다. 이럴 때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집 근처를 둘러보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밤이면 별이 반짝이는 곳이 있다. 서삼릉과 원당목장,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서삼릉청소년야영장은 서울 구파발을 넘어서면 바로 나타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기 때문. 야영장은 서삼릉과 원당목장 가는 길에 있다.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 캠핑과 겸해 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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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땅에도 별이 뜨는 시간, 캠핑장의 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땅에도 별이 뜨는 시간, 캠핑장의 밤

캠핑은 사는 일에 다름 아니다. 순우리말로 ‘들살이’. 자연에 산다는 뜻이다. 먹고 쉬고 놀고 자는 일련의 활동을 모두 자연에서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캠핑의 밤은 들살이의 정수 어떤 사람은 험난한 오지를 돌아다녔을 때 여행이라 느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쇼핑만 하는 여행에도 만족한다. 어떤 사람은 지구의 반대편에 다녀올 때라야만 진정한 여행이라 생각하고 또 다른 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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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한 폭의 그림 같은 산․들․강..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한 폭의 그림 같은 산․들․강..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

요즘 캠핑장, 참 많아졌다. 전국에 500곳쯤 된다하니. 이쯤 되면 캠핑장을 잘 선택하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지도를 펼치면 풍광이 훤하네좋은 캠핑장을 택하는 방법 첫 번째, 지도를 검색해본다. 어떤 풍광일지 지도만 훑어도 대충 보인다. ‘영월 리버힐즈오토캠핑장’은 주천강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주천강 중에서도 풍광이 빼어나다는 ‘서마니강’ 옆이다. 서마니강은 ‘섬 안이 강’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단다. 산을 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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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감악산 산머루를 아세요.. 파주 산머루농원 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감악산 산머루를 아세요.. 파주 산머루농원 캠핑장

알알이 맺힌 모양이 딱 포도다. 그런데 가만 보니 알 크기가 제각각이다. 크고 작은 알갱이가 탱글탱글하게 제멋대로 익어가는 모양새. 바로 산머루다. 감악산 자락 초록빛에서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산머루를 찾아 나섰다.산머루마을에서 ‘멀위’ 먹고 청산 살으리랏다들살이를 하면서 부쩍 좋아진 게 있다면 관찰력이다. 바람 한 점에도 들에 펼친 살림살이를 걱정하다보니 매일 자연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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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양강과 송림의 향.. 영동 송호국민관광지 야영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양강과 송림의 향.. 영동 송호국민관광지 야영장

금강은 ‘비단 물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비단처럼 매끈한 물길이 이 세상 모든 풍경을 담아두기 때문이리라. S라인 물길에 비친 하늘과 산을 보며 하룻밤을 청해 본다.천내강과 양강, 금강의 또다른 이름금강은 전북 무주에서 발원해 충청남북도를 흥건히 적신다. 금산 IC에서 68번 지방도로에 올라서면 금강 상류 물줄기가 길옆으로 따라붙는다. 지도상엔 금강이지만 주민에겐 천내강으로 불리는 곳. 금산을 적시며 흘러온 강물이 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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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서울로 떠나는 캠핑나들이..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서울로 떠나는 캠핑나들이..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

장마가 끝났다더니 또 비다. 장마 후 찜통 더위는 이제 옛말이 된듯하다. 이렇게 비 소식이 많을 때 들살이는 힘들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렇다고 마냥 텐트를 구속에 쳐박아놓을 수도 없는 일. 집 앞으로 캠핑을 떠났다.쾌적한 도심 속 오토캠핑장, 중랑캠핑숲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서울 외곽이지만 아파트와 건물이 들어선 도시다. 그속에 쾌적한 오토캠핑장이 있다.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이다. 중랑캠핑숲은 원래 무허가건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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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감성으로 캠핑을 채우다.. 평택 웃다리문화촌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감성으로 캠핑을 채우다.. 평택 웃다리문화촌

들살이를 하는 이들에게 지난 몇주는 고통이었다. 지난한 장마가 캠핑객의 발을 붙잡았다. 비가 그치고 첫주말. 어디로 떠날까. 이번 주 테마는 ‘감성 캠핑’이다. 전통과 예술의 만남, 웃다리문화촌을 아세요 평택은 서울과 가깝다. 그런데 폐교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명 ‘도시형 폐교’. 미군부대 등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어 주민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 평택시 서탄면 금각리에서 1945년 ‘금각국민학교’를 문을 연 서탄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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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속세를 떠나 계곡에 묻히다.. '괴산 화양동야영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속세를 떠나 계곡에 묻히다.. '괴산 화양동야영장'

이곳의 바위는 천의 얼굴을 지녔다. 신이 하나하나 다른 바위를 새겨놓은 듯 바위는 솟았다 꺾였다 누웠다 흐르다를 반복한다. 그 위로 은빛 물살이 새하얀 물거품을 뿜는다. 속리산의 아홉 보물을 숨긴 곳, 화양 구곡이다.신이 빚은 듯한 바위에 홀리다 우선 속리산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속리산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다. 속리(俗離). ‘속세를 떠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속리산에 다다르자 밭 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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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길 따라 강 따라 철로 따라, 곡성 청소년야영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길 따라 강 따라 철로 따라, 곡성 청소년야영장

휴가철이다. 아이들도 방학을 맞는다. 어디 갈 곳 없을까. 성수기에는 어딜 가든 비싸고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어른, 아이 모두 즐길거리가 풍족한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답은 있다. 섬진강 물길 따라 곡성으로 캠핑을 떠났다. 열차 여행 진수를 맛보다 우선 열차 이야기부터 꺼내야겠다. 곡성 청소년야영장은 가정역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가정역은 폐선된 전라선 위의 역이다. 그렇다고 열차가 다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 요즘에는 전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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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이제는 나눔캠핑이다. 대천애육원 나래뜰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이제는 나눔캠핑이다. 대천애육원 나래뜰캠핑장

캠핑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여기 진정한 캠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곳이 있다. ‘나눔캠핑’을 실천하는 대천애육원 나래뜰캠핑장이다.후원자 쉼터가 즐거움의 장으로 캠핑은 나눔이 될 수 있을까. 그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자연 속에 빠져드는 게 캠핑 아닐까. 그런데 이곳은 전혀 다른 시선에서 캠핑이 시작됐다. 대천애육원 운동장을 활용한 '나래뜰캠핑장'은 후원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주말을 활용해 애육원을 방문한 후원자들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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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황무지 자라섬에서 캠핑 성지 레저섬으로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황무지 자라섬에서 캠핑 성지 레저섬으로

요즘 부쩍 갈만한 캠핑장이 어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휴가철 실수 없이 캠핑장을 택하고 싶어서다. 100% 완벽한 캠핑장은 없지만 여성과 어린이가 편안한 캠핑장은 있다. 국내 3대 오토캠핑장으로 꼽히는 가평 자라섬, 연천 한탄강,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 등은 시설도 국제 규격을 갖췄을 뿐더러 주변 경관과도 빼어난 조화를 이룬다. 남이섬 옆 황무지섬의 화려한 변화 자라섬은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에 생겼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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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안개와 눈떠 노을과 잠들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안개와 눈떠 노을과 잠들다

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내, 춘천. 그래서 춘천은 언제 가나 봄이다. 아니 그곳에 가면 누구나 청춘이 된다. 크고 작은 호수에 둘러싸여 물안개를 품어대는 곳. 그 한가운데에 몸을 누인다. 춘천 의암호에 뜬 섬, 중도에 텐트를 살포시 내려놓았다.의암호에 핀 섬, 중도 호반도시 춘천으로 향했다. 북한강, 소양강 등 2개의 큰 강과 소양강댐, 춘천댐, 의암댐, 그리고 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가 춘천 시내를 감싸 안는다. 그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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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바람에 잠들다, 양평 강변캠핑장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강바람에 잠들다, 양평 강변캠핑장

양평 구미리는 옛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양평과 여주를 잇는 남한강의 길목 ‘구미포’. 구미포에는 강원도 조장방 원호 장군이 향병을 모아 왜군을 기습했던 역사가 스몄다. 왜군 50여명과 왜장을 쳐서 이기고 양평 백성을 보호한 나루터. 그래서 구미리는 ‘의병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이 나루터에 캠핑장이 들어섰다. 양평 ‘강변캠핑장’이다. 강변에 누워 ‘별 헤는 밤’ 양평 개군면은 ‘개군한우’덕에 지명이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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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한국의 캠핑장 - 계룡산 속 식물원, 캠핑을 입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한국의 캠핑장 - 계룡산 속 식물원, 캠핑을 입다

눈으로만 즐기던 식물원의 시대는 갔다. 향긋한 풀냄새는 밤낮으로 캠핑객을 유혹한다. 보고 만지고 느끼고 체험하는 식물원의 변화는 캠핑의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계룡산 속 이안숲속 식물원도 캠핑 옷을 차려입은 곳 중 하나다. 계룡산 자락의 위엄 vs. 아기자기 식물원 계룡산이 도로 사방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갑사로 향하는 길목, 식물원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식당가를 지나 한적해지기 시작한 도로변에 ‘이안숲속 식물원&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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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해무가 빛나는 곳, 태안 학암포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해무가 빛나는 곳, 태안 학암포

들락날락 화려하게 춤을 추는 해안선, 태안반도를 찾았다. 이 길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 여름이 오기 전 바다는 절경을 숨긴다. 뽀얀 안개가 자동차 앞 유리에 부딪히더니 스르르 사그라진다. 온종일 하얗게 해무가 일었다. 크게 편안한 곳, 다시 생명을 얻다태안반도는 충청남도 북서단에서 서해를 향해 돌출한 태안반도는 이름처럼 ‘크게 편안한 곳(泰安)’이었다.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자 빼어난 경치를 안고 있는 곳. 13번째 국립공원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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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덕이 많은 산, 포근함에 안기다.

[솔로캠퍼의 슬로캠핑] 덕이 많은 산, 포근함에 안기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원래 국립공원은 자연 경치가 뛰어난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해 관리하는 공원이다. 그런데 이 ‘국립공원’에도 오토캠핑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제규격을 갖춘 사이트부터 자연 속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까지. 물론 요즘 장비가 많은 캠핑객을 위해 사이트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게 해놓았다. 그중 덕유대야영장은 오토캠핑객이라면 꼭 들어야할 필수 코스가 됐다. 너그러운 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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