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시승기] CL63 AMG, 벤츠가 만든 초호화 대형쿠페

[친절한 시승기] CL63 AMG, 벤츠가 만든 초호화 대형쿠페

발행일 2011-06-13 16:43:52 조혁준 객원기자
 
AMG란 세 글자는 남자의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 취향이야 물론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AMG가 남성스러운 느낌에 마초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느끼는 건 필자뿐 만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벤츠의 특별한 모델들에 허락되는 AMG 엠블렘을 가진 차량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엔진성능과 더불어 수준 높은 주행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편의사양에 있어서도 결코 소흘하지 않다. 벤츠의 브랜드 레벨 자체도 높은 편인데 거기다가 AMG라는 프리미엄을 더하고 있지 않은가! CL63 AMG는 그 중에서도 꽤나 독특한 성격을 가진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 모델명을 들으면 흔히 CLS와 유사한 등급의 차량으로 오해를 한다. 하지만 CL63은 벤츠의 가장 큰 대형세단인 S클래스 몸체를 기반으로 한 2도어 쿠페 모델이다. 쿠페로서는 실로 엄청난 사이즈의 몸집을 가진 셈이다. 2개의 도어는 상단 프레임 없이 유리만 가진 전통적인 쿠페의 도어이며 B필러가 없게 설계되었다. 꽤 넓은 사이즈의 썬루프와 1열 윈도우, 그리고 뒷좌석 쪽에 마련된 조그만 윈도우까지 모두 내리고 나면 마치 오픈된 컨버터블을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좋은 기회가 되어 시승에 동원된 두 대의 차량은 지난 12월 7일 새로이 출시된 모델이다. 최신형 모델에 걸맞게, 최근 신차들의 상징과 같은 아름다운 LED데이라이트를 포함하여 전조등도 최신 LED조명이고, 이들을 포함하여 최근에 채택되고 있는 안전 편의 사양 중 아주 많은 것들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 소소한 것들은 당연하게 포함하고 있으며 조명이 어두운 도로에서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는 나이트 비젼 까지도 지원된다. 이 기능은 평소 속도계를 표시하고 있는 계기반 중앙의 LCD모니터 영역에 디스플레이 된다. 수 많은 각종 편의 사양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기능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운전석 조수석 모두 지원되는 안마기능을 포함한 스포츠 시트인데, 안마 기능보다는 코너링시 탑승자의 몸을 지지 해주기 위해서 움직이는 시트의 옆구리 부분이 인상적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 속도와 각도, 그리고 차량의 속도 등에 맞춰서 시트의 옆구리 부위가 튀어나오며 지지해 주는 정도가 매번 달라지는데 덕분에 조금 급격하게 차를 운전해도 탑승자가 체감하는 횡G의 양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횡G에 대한 지지능력으로 보자면 풀 버킷시트가 최고겠지만, 타고 내릴 때 불편한 것을 생각하면 평소 얌전한 모습이었다가 필요한 시점에 버킷시트 못지 않게 변신하는 이 시트는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 눈길을 끄는 기능은 센터 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스플릿 뷰 스크린이다. 이 스크린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네비게이션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 다른 차량에서도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번갈아 가면서 수용하는 거야 특별할 것이 없지만, 이 스크린은 그것과는 다른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조수석 쪽 화면과 운전석 쪽 화면이 서로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기능인데, 조수석의 동승자는 DVD를 감상하면서, 동시에 운전자는 네비게이션 화면만을 보도록 하는 것이 가능하다. 동승자용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별도의 무선 헤드폰을 통해서 듣기 때문에 소리가 운전자를 혼란스럽게 할 일도 없다. 심지어 이 무선 헤드폰은 지향성 적외선 통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수석 에서만 듣는 것이 가능하고, 운전석 쪽에서는 설사 헤드폰을 가지고 있더라도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되어 있다. 그야말로 철저히 안전을 고려한 설계가 아닐 수 없다. 4인승이기 때문에 뒷좌석은 2개의 시트가 마련되어 있다. S클래스 베이스 이기 때문에 타고 내리는 것이 다소 불편할 뿐으로, 뒷좌석 탑승자에게도 대단히 넉넉한 공간이 제공된다. 물론 쿠페의 기본에 속하는 운전석 및 조수석 좌석은 더할 나위 없이 고급스럽고 넓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트렁크는 이 급에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전동 개폐식으로, 열리고 닫히는 감각은 매우 깔끔하고 트렁크의 공간도 매우 넓다. 조수석과 운전석의 도어는 각기 고급 차량에 걸맞게 적당히 만 닫히면,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았더라도 자동으로 잡아 당겨 완전히 닫아주는 전동 잠금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네비게이션은 현대 폰투스 제품이지만 기존의 완전치 못한 수입차 네비게이션 들과 다르게 차량의 기본 시스템과 아주 잘 연동되어 있다. 무선 하이패스를 포함한 ECM룸미러 역시도 국내PDI에서 추가로 작업한 상태이지만, 마감이나 외관 및 표면 질감 등이 벤츠와 AMG의 명성에 알맞은 정도로 훌륭하다. 이 정도면 수입차의 국내 추가 사양의 허접함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변속기는 최근 도입되기 시작한 듀얼클러치 기반의 7단 MCT로, 기본적으로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 수동 모드 등을 가지고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고 연비를 지향하는 변속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데, 부드러운 주행을 위해서 변속 타이밍도 변속 충격을 방지 하는 정도로 늦추어져 있다. 다만 수동모드나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변속 동작을 보여준다. 이 모드에서는 급 가속 중이거나 감속 중 변속에 따라 터져 나오는 배기라인을 통해 폭발음이 들리는데, 운전자를 묘하게 자극하는 요소 중에 하나다. 이 변속기는 트윈터보의 적용으로 6300cc에서 다운사이징 된 CL63 AMG의 엔진과 조합되어 헤비급의 덩치를 가진 차량으로서는 믿기 힘든 연비를 보여준다. 특히 고속도로 크루징 시의 높은 연비는 1.6리터급 차량을 타고 있는 필자에게는 심한 위화감 마저도 들게 했다. 보통 자동차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AMG차량은 직진 가속 이외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게 하는데 이 CL63은 조금은 다르다. 물론 직진 가속에 있어서 탁월한 것은 물론이지만, 의외로 와인딩에서의 움직임이 훌륭하다. 코너링시에 후륜의 좌우 토크 배분을 브레이킹으로 조절 해 주는 일종의 토크 벡터링 기능이 포함된 덕분이기도 하지만, 스포츠 모드 이상에서 기본적으로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매우 훌륭하다. 여기에 ABC(Active Body Control)기능 덕분일까? 코너링 시에 발생하는 전후 좌우 하중 쏠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와인딩 로드에서 느끼는 놀라움은 기대를 뛰어넘는 정도를 훨씬 상회한다. 기본적으로 충분한 출력에 탄탄한 하체의 움직임으로 예비 주행이 없는 상태에서도 꽤 빠른 페이스로 주행이 가능했다. 거기에 세련된 가속페달 설정 덕분인지 익숙하지 않은 고 출력 고 토크의 차량이지만, 코너링시 도중의 이븐스로틀의 실수로 후륜이 슬립 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주는 순정 상태에서 롤링 가속성능은 접해본 차량 중에 최고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설명 해 준 방법대로 시속 80km에서 2단으로 대기 하다가 풀 가속을 해보니, 실로 엄청난 기세로 뛰쳐나간다. 이후로도 속도계는 쉴새 없이 올라가서 금새 시속 200km를 넘어서 차량의 제한속도로 설정된 시속 250km에 도달한다. AMG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제한속도가 상향 조절되는데, 기본 모델의 출력도 이 제한을 뛰어넘기에 충분해 보였다. 제한속도 근방에서도 남아도는 출력은 아무리 차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보통 자동차를 가속테스트 해볼 때, 자신이 운전하는 경우에는 크게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 차의 가속 테스트 중에는 솔직히 말해 조금은 무서웠다. 2억이 넘는 가격을 보고 있노라면, 출중한 성능은 당연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톤이 넘는 이 큰 덩치를 아무런 저항감 없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출력과 기민한 반응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매끄러운 외관에 폭발적인 출력, 럭셔리한 실내에 기민한 움직임은 어떻게 생각하면 참 이상한 조합인데, AMG이기에 가능한 창조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 사진: 탑라이더 객원기자 조혁준(울푸^-^v~!) / 디자인, 편집: 디자인漁 차량제공: A씨(익명), 이동섭(아놀드) 기사제목 : [친절한시승기] 벤츠가 만든 초호화 대형쿠페 - CL63 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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