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풍요로운 감성과 과정, 뉴 기블리 SQ4

[시승기] 풍요로운 감성과 과정, 뉴 기블리 SQ4

발행일 2017-12-09 08:07:01 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2018년형 뉴 기블리 SQ4 그란스포트를 시승했다. 뉴 기블리는 2018년형으로 진화하며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 전략을 통해 럭셔리와 스포티함을 구분했다. 특히 그란스포트의 고속주행 안정감과 퍼포먼스는 과연 마세라티답다.

뉴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감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출시된 엔트리 모델이다.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기본형 모델의 가격이 1억1240만원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차량이다. 시승한 모델은 1억4080만원의 뉴 기블리 SQ4 그란스포트다.

기블리는 지난 2014년 출시돼 전 세계 7만여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마세라티 차량으로 기록된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해 한국은 판매량 세계 4위의 시장이 됐다.

강화된 공력성능과 ADAS 시스템

뉴 기블리는 기존 기블리를 기반으로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그릴 디자인을 개선해 고급감을 높이고 공기저항계수를 0.31에서 0.29로 7% 개선했다. 또한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레벨2 ADAS 시스템을 적용해 능동적 안전성을 높였다.

뉴 기블리의 전면은 긴 보닛과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와 그릴을 통해 와이드한 감각을 강조했다. 상어가 입을 벌린 듯한 인상의 역조형 그릴과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엠블럼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면 펜더의 공기배출구는 마세라티의 전통을 계승한다.

전후 무게배분 50:50을 구현하기 위해 캐빈룸을 뒤로 밀어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리어도어에서 솟아오른 캐릭터라인은 리어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후면은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쿼드 머플러팁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시프트 패들이 전하는 특별함

SQ4 그란스포트의 실내는 버킷이 강조된 시트와 붉은색 스티칭이 적용된 가죽으로 마무리됐다. 대시보드 상단의 아날로그 시계, 리얼 금속으로 제작된 시프트 패들과 실내 도어핸들은 플라스틱에 도색을 적용한 타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다.

뉴 기블리의 운전석은 드라이빙을 위한 최적의 시트포지션을 제공한다. 몸을 감싸는 세미버킷 시트는 독일차와는 다른 안락함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스타트버튼은 과거 시동을 걸며 출발하던 레이스카의 전통을 간직한 디자인이다.

뉴 기블리 SQ4에는 3.0 V6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돼 5750rpm에서 최고출력 430마력, 2500-4250rpm에서 최대토크 59.2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100km/h 정지가속은 4.7초, 최고속도는 286km/h에 달한다.

극명하게 구분되는 스포츠모드

아이들링 상태에서 뉴 기블리는 스포츠모드와 노멀모드에서의 배기음이 확연히 구분된다. 노멀모드에서는 큰 특징이 없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배기음과 부밍음이 크게 강조된다. 최근 유행하는 페이크 사운드로 연출되지 않은 진짜 사운드다.

터보엔진 임에도 날카로운 스로틀 반응은 여전하다. 회전 상승 뿐만 아니라 회전이 떨어지는 반응도 빠르다. 엔진 회전을 높이면 늑장을 부리며 떨어지는 일반적인 터보엔진과는 선을 긋는다. 뉴 기블리의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된다.

영하를 오가는 날씨에 썸머 타이어가 적용된 시승차는 가속페달의 답력에 따라 신경질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는다. 평소 대부분의 출력을 뒷바퀴로 전달하는 설정을 통해 날카로운 핸들링과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세라티만의 배기사운드

풀 가속 상황에서 뉴 기블리의 배기음을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노멀모드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깊이와 속도에 따라 고회전 영역으로 접어들면 폭발적인 배기사운드를 토해낸다. 하이톤과 바리톤을 함께 질러대는 배기음 설정은 묘하게 매력적이다.

마세라티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배기음이다. 소리에 민감한 유명 음악가들이 애마로 마세라티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를 통해 엔진 출력과 회전 영역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듯 다양한 선율을 연출한다.

430마력 엔진의 뉴 기블리 SQ4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통해 순식간에 200km/h를 돌파한다.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를 사용하나 빠른 변속속도는 듀얼클러치 변속기에 필적한다. 특히 시프트 패들로 변속하는 상황에서 보다 역동적으로 변속된다.

감성과 과정에 충실한 퍼포먼스

사실 400마력대에 접어들면 퍼포먼스 부분에서 큰 아쉬움을 느끼기 어렵다. 운전자에게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오히려 그 과정이다. 단순히 더 빠른 속도에 도달하는 것 보다는 가속시 느껴지는 사운드와 반응을 통해 운전자를 흥분시켜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뉴 기블리는 만점에 가깝다. 고속에서도 노면에 밀착되는 안정적인 차체는 운전자가 온전히 엔진 회전과 시프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탄탄하돼 딱딱함을 강요하지 않는 서스펜션은 독일차와는 구분되는 이탈리아 감성이다.

고속에서의 주행안정감은 의외의 모습이다. 200km/h를 훌쩍 넘긴 최고속도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차체와 노면과의 밀착감이 대단하다. 무겁게 차체를 짓누르는 감각은 최근 변절한 독일차보다 더 독일차스럽다. 배기음과 함께 또 다른 뉴 기블리의 매력이다.

뉴 기블리의 단점들

레벨2가 적용된 ADAS 시스템은 전방차량과의 거리에 따른 속도 조절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차선유지기능이 포함된 조향 어시스트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자 3초만에 시끄럽게 울어대며 곧장 기능을 해제한다. 또한 차선유지 실력도 기대 이하다.

실내를 둘러보면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가죽으로 둘러진 부분의 품질감은 최상급이다. 반면 윈도우 스위치 등 일부 크라이슬러 차량과 공유하는 부품에서는 저렴함과 아쉬움이 나타난다. 수준 낮은 내비게이션은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하다.

이날 시승에서는 뉴 기블리 뿐만 아니라 2018년식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다. 모두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로 두 가지 트림이 적용됐으며, 일부 디자인과 옵션을 달리한다. ADAS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점도 동일하다.

2018년형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

르반떼는 예상보다 큰 차체가 특징이다. 전장 5005mm, 전폭 197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3004mm로 크고 넓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를 갖는다. 정통 SUV 보다는 낮고 세단 보다는 높은 절묘한 시트포지션은 고속주행에서 넓은 시야와 안정감을 준다.

큰 덩치와는 달리 민첩하고 활발한 엔진 반응, 그리고 배기사운드는 SUV 중에서는 탑 클래스 수준이다. 조수석에서는 차가 무척 무겁게 느껴지는데 운전석에서는 상당히 경쾌하다. 르반떼 SQ4의 경우 100km/h 정지가속은 5.2초, 최고속도는 264km/h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SQ4다. 전장 5265mm, 전폭 1950mm, 전고 1475mm, 휠베이스 3170mm의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퍼포먼스 주행에서는 작은 차를 모는 감각이다. 운전석에서는 오히려 기블리보다 경쾌하게 느껴진다.

긴 휠베이스를 통한 넓직한 2열 시트는 한층 고급스러운 가죽소재와 함께 안락함이 강조됐다. 동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프레임리스 윈도우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큰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지만 운전석에 앉아도 운전기사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마세라티의 강점은 전 차종에 적용된 3년/무제한km 보증기간이다. 고성능 모델이 대부분인 브랜드에서는 이례적인 혜택이다. 또한 최대 7년까지 보증기간 연장과 소모품 교환까지 포함된 메인터넌스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포드 머스탱,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감성으로 완성

포드 머스탱,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감성으로 완성

디지털화를 향한 기술 혁신 시대에, 역설적으로 감성과 체험을 중시하는 '감성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운전자의 감성과 체험을 중시하는 '감성 드라이빙'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는데, 엔진음, 진동, 조작감 등 아날로그적 요소들이 새로운 가치로 재평가받고 있다. 지난 61년간 머슬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포드 머스탱은 이같은 트렌드의 선두주자로 얘기된다. 사운드, 디자인, 퍼포먼스로 완성하는 '펀 드라이빙'의 가치를 제공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쉐보레 신형 볼트 EV 선공개, 새로운 전면 디자인 '주목'

쉐보레 신형 볼트 EV 선공개, 새로운 전면 디자인 '주목'

쉐보레 신형 볼트 EV가 선공개됐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게재된 신형 볼트 EV는 기존 볼트 EUV를 기반으로 전면부와 후면부 디자인이 변경됐으며, 업그레이드된 전기모터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가 예정됐다. 올해 하반기에 공식 공개된다. 볼트 EV는 지난 2017년 첫 출시 이후 2023년 생산 중단과 함께 미국, 한국 등에서 순차적으로 단종됐다. 쉐보레는 소형 전기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고 차세대 볼트 EV의 올해 말 출시를 확정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닛산 N6 공개, 쏘나타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닛산 N6 공개, 쏘나타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닛산은 N6 외관과 사양을 14일 공개했다. N6는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으로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돼 총 출력 208마력을 발휘한다. 21.1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EV 모드로 최대 150km를 주행한다. 올해 하반기에 공식 공개된다. N6는 닛산과 중국 동풍자동차의 합작 법인에서 개발한 중형 세단이다. N6는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향후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된다. N6 차체 크기는 전장 4831mm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그룹코리아, 설립 30주년 기념 차량 무상 점검 및 유상 수리 할인 캠페인 진행

BMW그룹코리아, 설립 30주년 기념 차량 무상 점검 및 유상 수리 할인 캠페인 진행

BMW그룹코리아(대표이사 한상윤)가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7일까지 약 6주간 전국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무상 점검과 유상 수리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2025년 닥터 BMW 위크(DR. BMW Week) 및 MINI 홈커밍 위크(MINI Homecoming Week) 캠페인을 진행한다. BMW 그룹 코리아가 올해 BMW 코리아 설립 30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이번 캠페인은 BMW와 MINI 고객이 차량을 보다 안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차량 무상 점검, 유상 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SUV 및 AMG 익스피리언스 참가 신청 오픈, 가격 10만원부터

벤츠 SUV 및 AMG 익스피리언스 참가 신청 오픈, 가격 10만원부터

벤츠코리아가 ‘메르세데스-AMG 익스피리언스’와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의 2025년 하반기 참가 접수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메르세데스-AMG 익스피리언스’와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는 트랙과 오프로드에서 각각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만의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으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서킷 ‘AMG 스피드웨이’와 국내 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3 기네스 신기록 달성, 1회 충전으로 935km 주행

폴스타3 기네스 신기록 달성, 1회 충전으로 935km 주행

폴스타는 폴스타3 롱레인지 싱글 모터가 기네스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13일 밝혔다. 폴스타3 롱레인지 싱글 모터는 비 등 복합적인 기상 조건에서 1회 충전으로 935.44km를 주행, 전기 SUV 최장 주행거리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폴스타3는 국내 출시도 앞뒀다. 폴스타3는 브랜드 플래그십 대형 SUV다. 폴스타3는 올해 국내 출시 및 고객 인도가 예정됐는데, 자세한 일정은 미정이다. 이번 기네스 신기록을 세운 폴스타3는 롱레인지 싱글 모터로 폴스타3의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지프 레콘 11월 공개, 전기 오프로더..국내 출시는?

지프 레콘 11월 공개, 전기 오프로더..국내 출시는?

지프 레콘(Recon) 공개가 임박했다. 지프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미디어 행사를 통해 레콘의 월드프리미어를 11월로 예고했다. 레콘은 스텔란티스그룹의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차세대 전기차다. 레콘은 국내 출시도 확정된 상태다. 레콘은 지프의 본격적인 전동화 오프로더다. 레콘은 오는 11월 공식 공개와 함께 2026년 미국 시장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다. 레콘은 국내 출시도 예정됐는데, 지프코리아는 지난 2월 진행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YD 아토3, 실속과 기술로 완성..모두의 전기 SUV

BYD 아토3, 실속과 기술로 완성..모두의 전기 SUV

BYD 전기 SUV 아토 3가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주목된다. BYD 아토 3는 지난 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일주일 만에 사전계약 1천대를 기록, 수입 전기차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아토 3는 3150만원부터 시작되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보조금 적용시 2천만원 후반 구입도 가능하다. 아토 3는 BYD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통합형 '8-in-1 드라이브트레인', 고효율 히트펌프, 고강도 블레이드 배터리로 구성된다. 블레이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이바흐 S클래스 25대 한정판 공개, '초록색'도 고급스럽게

마이바흐 S클래스 25대 한정판 공개, '초록색'도 고급스럽게

메르세데스는 마이바흐 S클래스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Emerald Isle Edition)을 13일 공개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으며, 전용 컬러와 에어 밸런스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25대 한정 판매된다. 마이바흐 S클래스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은 올해 가을, 미국에서 25대만 한정 판매된다. 미국 외에 판매 국가는 미정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 에메랄드 아일 에디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영감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