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오딧세이, 주행성능까지 챙긴 '슈퍼밴'

[시승기] 혼다 오딧세이, 주행성능까지 챙긴 '슈퍼밴'

발행일 2018-01-29 13:49:07 이한승 기자

혼다 올 뉴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5세대 모델인 올 뉴 오딧세이는 캐빈와치, 캐빈토크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된 실내는 정숙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실연비를 크게 높였다.

혼다 오딧세이는 최고의 미니밴을 만든다는 목표 하에 개발된 전략모델이다. 지난 1994년 처음 출시돼 5세대로 진화한 오딧세이는 북미시장에서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토요타 시에나, 기아차 카니발과 경쟁한다.

신형 오딧세이의 외관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LED 헤드램프와 3열 개방감이 강조된 그린하우스는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 일색인 미니밴 시장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뽐낸다. 플로팅 스타일의 루프는 감각적이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안전성

신형 오딧세이는 전장 5190mm, 전폭 1995mm, 전고 1765mm, 휠베이스 3000mm의 차체를 갖는다. 기아차 카니발의 전장 5115mm, 전폭 1985mm, 전고 1755mm, 휠베이스 3060mm 대비 소폭 크다. 그린하우스가 넓게 적용돼 개방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IIHS)에서 미니밴 최초로 최고 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픽 등급을 획득한 오딧세이는 5세대에서 차체강성을 더욱 높였다. 에이스보디로 불리는 혼다의 고강성 보디는 상대적으로 차체강성 확보가 어려운 미니밴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내는 전자식 계기판, 버튼식 기어레버, 돌출형 내비게이션 등 최신 디자인 요소가 집약됐다. 미니밴 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시트포지션과 세단형 대시보드 디자인은 매력적인 요소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소재의 고급화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향상된 정숙성과 10단 변속기

파워트레인은 3.5 V6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84마력과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주행상황에 따라 3기통 혹은 6기통으로 변환되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VCM)이 적용됐으며, 10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연비는 9.2km/ℓ(도심 7.9, 고속 11.5)다.

이외에도 연비 절감을 위해 차량 정차시 엔진을 정지시키는 아이들 스톱, 전면부 액티브 셔터 그릴이 적용됐다. 겨울철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주행안정성을 높인 스노우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혼다 센싱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신형 오딧세이는 실내 정숙성이 놀라운 수준으로 향상됐다. 6기통 가솔린엔진 특유의 정숙성에 이중접합유리를 1열과 2열에 둘러 외부로 유입되는 소음을 철저히 차단했다. 전자식 기어레버의 적용을 통해 실내로 진동을 전달하는 요소도 삭제했다.

연비를 높여주는 기능 ECON

혼다의 3.5 V6 엔진은 호쾌함이 강점이다.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전 영역에서 파워풀한 출력을 쏟아낸다. 발빠른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가속력이 강화됨은 물론 가속시 기어가 변속되는 텀을 아주 짧게 설정해 쉼 없이 가속된다.

10단 자동변속기는 100km/h 이하 구간에서는 7단 변속기처럼 동작한다. 하지만 100km/h 이상의 고속영역에 접어들면 8~10단이 적용돼 낮은 엔진회전으로 항속해 연비를 높인다. 110km/h 항속주행시 평지에서의 평균 연비는 14~15km/ℓ까지 기록한다.

ECON 버튼에 따라 주행감각은 상당히 다르게 느껴진다. ECON 설정시에는 활발하게 회전수를 높이던 엔진을 얌전하게 묶어둔다. 외부온도에 따라 공조장치 역시 연료소비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동작한다. ECON은 실연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나홀로 주행시 승차감 향상

파워풀한 주행에서는 ECON 버튼을 끄는 것을 추천한다. 신형 오딧세이에는 엔진회전을 높게 사용하는 S 모드까지 제공해 스포티한 주행을 지원한다. 풀가속시의 사운드와 가속력은 스포츠세단이 부럽지 않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8초대에 주파한다.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주행감각은 크게 향상됐다.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운전자 혼자 주행하는 상황에서 거친 주행시 차체가 가볍게 느껴지던 이전 모델과 달리 세련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미니밴 오너라면 당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드럽지만 탄탄한 승차감은 오딧세이의 강점이다. 차체강성, 소음유입, 서스펜션, 부싱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니밴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감각을 보여준다. 고급 대형차 수준의 승차감을 요구하는 고객까지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본으로 적용된 혼다 센싱

고속에서의 빠른 차선변경에서는 민첩하게 차체가 따라붙는다. 지금껏 경험한 미니밴 중에서 이처럼 작은 차를 모는 감각은 신형 오딧세이가 유일하다. 또한 100km/h 이상부터 200km/h에 가까운 고속영역에서도 차체의 안정감은 꾸준히 유지된다.

신형 오딧세이에는 혼다 센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포함해 차선이탈경보와 차선유지보조까지 지원한다. 차선인식과 차선내로 차를 유지시키는 능력은 수준급이다. 장거리 운전에서는 연비까지 높일 수 있는 완소 아이템이다.

실내에서는 3열 8인승 구조를 갖는다. 무리하게 4열로 확대하지 않아 2열 뿐만 아니라 3열 공간도 여유롭다. 풀 플랫을 지원하면서도 2열과 3열 시트에 두툼한 쿠션을 적용해 오랜 장거리 주행에서도 세단 못지 않는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오딧세이만의 매력적인 아이템

전후좌우로 움직여지는 2열 매직 슬라이드 시트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유용하다. 카시트를 설치하는데 들이는 힘과 노력이 모든 유형의 차를 통틀어 가장 편하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개발자 만이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캐빈토크와 캐빈와치는 2열과 3열 승객을 살피며 대화하는 것을 돕는다. 캐빈토크는 해상도가 높아 아이의 세세한 행동들을 관찰할 수 있다. 캐빈토크는 마이크를 통해 2열 뿐만 아니라 3열 승객과도 대화할 수 있도록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킨다.

신형 오딧세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진공청소기다. 트렁크 공간에 진공청소기가 내장돼 있어 과자부스러기에 시달리는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호스의 길이는 최대 1열 센터콘솔까지 이어진다. 작은 부분이지만 실용성은 대단하다.

최근 SUV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명의 가족이 여행하는 상황에서는 미니밴의 거주성을 결코 대체할 수 없다. 승차감과 안전성, 편의성까지 업그레이드 된 최신 미니밴 오딧세이를 주목해야 할 이유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