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어코드 하이브리드, 이질감이 뭐에요?

[시승기] 어코드 하이브리드, 이질감이 뭐에요?

발행일 2018-07-06 02:25:42 이한승 기자

혼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0세대 어코드의 정점이라 생각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동급 하이브리드 대비 스포티함이 강조된 파워트레인과 섀시, 그리고 복합연비 18.9km/ℓ를 가볍게 뛰어넘는 실연비는 매력적이다.

혼다는 10세대 어코드에 많은 정성을 쏟아부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은 저중심과 경량화, 그리고 고강성 차체를 추구했다. 또한 낮아진 무게중심과 함께 길고 낮은 보닛과 쿠페형 루프라인까지 전륜구동 세단이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날렵한 프로포션을 구현했다.

혼다 어코드는 9.5세대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떠올랐다. 중형세단이면서 당시 국내외 경쟁차 대비 3km/ℓ 가까이 높은 연비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배기량이 적은 2.0리터 가솔린엔진을 적용했음에도 2.5리터 엔진의 경쟁차 보다 빠른 가속력을 보였다.

3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3세대 i-MMD 시스템이 적용된 10세대 어코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함께 스포티한 주행성능이 강조돼다. 연소시스템을 개선해 40%가 넘는 열효율을 달성함과 동시에 혼다 고유의 VTEC 시스템과 엣킨슨 사이클, 그리고 강화된 2-모터 시스템이 함께 적용됐다.

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소형화와 배터리 위치 이동을 통해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에서 내연기관이 사용된 어코드와 동일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2열 시트의 6:4 분할 폴딩까지 지원된다. 연비를 위해 희생했던 부분을 모두 제거한 셈이다.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부분적으로 전용 디자인을 적용했다. 헤드램프 블루 리플렉터와 안개등 크롬 데코레이션, 리어 콤비네이션 블루 렌즈, 머플러팁을 대체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피니셔 커버 등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크롬 소재를 통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

실내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미터 그래픽이 적용된 전자식 계기판과 충전과 방전 상태를 표시하는 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붉은색 스타트버튼이 적용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패들 시프터는 전기차처럼 회생 제동시 저항을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다.

10세대 어코드의 외관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전면이다. 혼다의 럭셔리 브랜드 어큐라에서 가져온 헤드램프와 크롬바 그릴은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감각을 전한다. 낮고 긴 보닛에서 시작되는 프로포션은 전통적인 전륜구동 세단과 달리 날렵한 모습이다.

실내에서는 넉넉한 사이즈의 시트가 제공하는 낮은 시트포지션이 인상적이다. 비교적 높게 위치한 센터터널과 전자식 기어버튼, 전자식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발광형 금속 다이얼의 공조장치 컨트롤러, 원목 스타일 인레이는 독일산 럭셔리카가 연상된다.

2열 거주성은 동급 최고수준

특히 2열의 공간과 안락함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2열 등받이와 방석에 넉넉한 사이즈를 적용해 안락함이 강조됐다. 여유로운 무릎공간과 적당한 등받이의 기울기는 1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쿠션처럼 푹신한 센터 암레스트는 독특한 설정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2.0리터 가솔린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함께 사용된다. 엔진은 6200rpm에서 최고출력 145마력, 3500rpm에서 최대토크 17.8kgm를 발휘한다. 전기모터의 출력은 184마력, 토크는 32.1kgm다. 합산 시스템출력은 215마력이다.

국내에서 인증된 복합연비는 18.9km/ℓ(도심 19.2, 고속 18.7)다. 무거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고도 공차중량이 1550kg에 불과한 점은 주목된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시스템출력 211마력에 공차중량은 1655kg, 복합연비는 16.7km/ℓ(도심 17.1, 고속 16.2)다.

어코드와 캠리 하이브리드 비교

어코드와 캠리 두 모델은 모두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나 어코드 쪽이 전기모터의 사용 빈도가 높게 설계됐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 2.5 가솔린엔진이 178마력, 전기모터가 120마력을 발휘한다. e-CVT 무단변속기의 사용은 동일하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실제 주행에서 모터의 활용 빈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각기 역할을 구분한 전기모터의 구성 때문인데, 하나의 모터가 엔진에 힘을 더하는 동안 다른 하나의 모터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 가동된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60km/h 전후의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중형세단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28km/ℓ를 넘나드는 연비를 기록한다. 80~100km/h 주행에서도 20km/ℓ를 넘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풀가속과 급제동이 포함된 60여km의 국도 주행에서 평균 연비는 16km/ℓ를 기록했다.

가장 스포티한 하이브리드 중형세단

연비를 높이기 위한 극단적인 구성으로 생각될 수 있는데, 가속이 요구되는 구간에서는 스포티함도 보여준다. 가벼운 공차중량과 강력한 전기모터의 도움을 통해 3000cc급 가솔린 모델 수준의 가속력을 보인다. 점진적인 가속에서는 디젤차의 가속감이 전달된다.

낮은 무게중심과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은 코너에서의 롤 발생을 크게 줄였다. 노멀모드와 스포츠모드에서의 서스펜션 변화는 일상주행에서는 크지 않은 편인데, 기본적으로 탄탄함이 강조된 설정이다. 반먄 고속 영역에 접어들면 상하 움직임이 단단하게 조여든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이질감이 적다. 회생 제동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의 경우 브레이크 답력과 제동력 사이에서 이질감이 존재하는데 어코드는 이런 부분에서의 불만이 적다. 다만 급제동에서의 타이어 종그립은 아쉽다. 반면 횡그립은 의외로 끈질기게 버텨준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혼다 센싱은 저속 주행과 차선 중앙을 따라 주행하는 것이 가능한 최신 버전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함께 사용하면 고속주행이나 정체시 피로감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완성도는 업계 상위권 수준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연비와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함께 구현한 괴물같은 모델이다. 차체 경량화와 최신 안전장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즐겨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까지 지녔다. 10세대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다시 한번 높여놨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 투아렉 단종되나, 오는 2026년까지 생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투아렉이 단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투아렉을 생산하고, 프리미엄 SUV 생산을 종료한다. 단종이 확정될 경우 폭스바겐 고급화를 위한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 페이튼과 투아렉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투아렉은 지난 2002년 포르쉐 카이엔의 형제 모델로, 당시 회장이었던 페르디난드 피에히의 열정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됐다. 폭스바겐 브랜드의 고급화와 함께 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사 iCar V27 공개, KGM SE10 유사한 EREV 구성

체리자동차가 레트로 스타일 SUV, iCar V27을 공개했다. iCar는 체리사의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로 모델 라인업은 iCar 03, iCar V23, iCar V27로 구성된다. 이번에 공개한 iCar V27은 전장 5미터의 중대형급 SUV로, 배터리 전기차가 아닌 레인지 익스텐더 파워트레인 적용이 특징이다. 체리사는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졌는데, KGM이 체리사와의 기술 협약을 통해 차세대 신차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KGM은 2026년 렉스턴 후속인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EV5 제원 공개, 스포티지 크기에 제로백 8.4초 

기아 EV5 제원 공개, 스포티지 크기에 제로백 8.4초 

기아가 EV5 출시에 앞서 일부 제원을 공개했다. EV5는 베스트셀링 SUV 스포티지와 유사한 구성의 준중형 전기 SUV로 국내 출시는 2025년 4분기로 예정됐다. EV5는 기아가 2023년 발표한 전기차 라인업, EV3, EV4, EV5를 완성하는 모델로, 크로스오버를 탈피한 본격적인 전기 SUV다. EV5는 유럽시장 기준 C세그먼트 SUV 시장에 투입된다. E-GMP 아키텍처와 400V 기반으로 대담한 SUV 스타일링과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견고하면서 세련된 디자인, 넓고 유연한 실내, 첨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승차감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시승기] 볼보 신형 XC60 B5, 승차감과 완성도 업그레이드

볼보 신형 XC60 B5 AWD를 시승했다. 신형 XC60은 2차 부분변경 모델로, 고성능 하드웨어가 포함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기반의 액티브 섀시를 통해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NVH 성능 향상과 함께 신규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과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볼보 XC60은 브랜드 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 270만대를 넘어섰으며, 2세대 XC60은 2018년 세계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GM, 공동 개발할 5개 차량 발표, 2028년 출시

현대차-GM, 공동 개발할 5개 차량 발표, 2028년 출시

현대차와 제네럴모터스(GM)가 공동 개발할 5개 차량에 대한 계획이 발표됐다. 현대자동차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탑재가 기능한 중남미 시장용 중형 픽업, 소형 픽업, 소형 승용, 소형 SUV 4종, 북미 시장용 전기 상용 밴 등 총 5종의 차세대 차량을 공동 개발할 계획을 7일 밝혔다. 양사는 공동 개발 차량의 양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0만대 이상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GM은 중형 트럭 플랫폼 개발을, 현대차는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4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폴스타3 본상

폴스타4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폴스타3 본상

폴스타의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가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는 매년 우수한 디자인을 선정하는데, 폴스타는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Cars and Motorcycles) 부문 최우수상과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폴스타의 글로벌 디자인 총괄(Global Head of Design) 필립 뢰머스(Philipp Römers)는 "이번 수상은 폴스타 디자인 팀의 헌신과 열정을 입증한 결과"라며, "독창적인 디자인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심사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미니 어반 에이스 출시, 에이스맨 기반..60대 한정 6150만원

미니 어반 에이스 출시, 에이스맨 기반..60대 한정 6150만원

MINI코리아가 브랜드 국내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MINI 어반 에이스'의 사전예약을 MINI 샵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을 바탕으로 20주년, 태극기, 도시 등의 키워드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60대 한정으로 가격은 6150만원이다. 외부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MINI 에이스맨으로서는 처음으로 인디고 선셋 블루(Indigo Sunset Blue) 색상이 적용되며 하얀색에서 인디고 선셋 블루, 그리고 산 마리노 블루로 자연스럽게 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출시, 가격은 7262~7950만원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출시, 가격은 7262~7950만원

아우디코리아는 더 뉴 아우디 Q5 스포트백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7월 출시한 더 뉴 아우디 Q5의 SUV에 이어 선보인 스포트백 모델은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7262만원), 40 TDI 콰트로 S-라인(7950만원)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TFSI 엔진 기반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뉴 아우디 Q5는 전용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를 기반으로, 아우디 디젤 모델 최초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더 뉴 아우디 Q5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지프 랭글러·글래디에이터 주스 에디션 출시, 한정판 20대

지프 랭글러·글래디에이터 주스 에디션 출시, 한정판 20대

지프(Jeep®)가 강렬한 태양을 닮은 한정판 '주스 에디션(Joose Edition)'을 선보인다. 주스 에디션은 랭글러 10대, 글래디에이터 10대 한정판으로 가격은 각각 8590만원, 8510만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지프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컬러로 표현하는 '컬러 마이 프리덤' 캠페인의 일환이다. 지프는 지난 6월부터 데이-글로우 그린(Day-glow Green) 컬러가 적용된 모히또 에디션 출시를 시작으로 개성 표출에 적극적인 지프 고객에게 '나만의 컬러로 나만의 자유를 만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