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컴패스, 의외성으로 뭉친 오프로더

[시승기] 지프 컴패스, 의외성으로 뭉친 오프로더

발행일 2018-12-11 08:37:23 이한승 기자

지프 올 뉴 컴패스를 시승했다. 풀체인지를 거치며 체급을 올린 올 뉴 컴패스는 3천만원대 국내 수입 SU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과 셀렉-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험로 주행성능 갖춘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SUV 라인업 늘리기에 혈안이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신차 점유율은 조만간 세단이나 해치백을 추월할 전망이다.

SUV가 주목받으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한 제조사는 지프다. 매년 다양한 SUV 신차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프는 험로 주파능력과 고유한 디자인을 통해 오프로더 생산 대표 브랜드로 구분된다. 올 뉴 컴패스는 이런 특징을 담은 컴팩트 SUV로 탄생했다.

체로키 동생으로 신분상승

지프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이었던 컴패스는 풀체인지를 통해 레니게이드와 체로키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신분상승을 이뤘다. 기존 컴패스가 도심형 SUV를 지향했다면 신형 컴패스는 오프로드 주행성능까지 겸비한 베이비 그랜드 체로키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에 먼저 선보인 모델은 가솔린 라인업 론지튜드 2.4 가솔린과 리미티드 2.4 가솔린이다. 두 모델 모두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판매가격은 각각 3990만원과 4340만원으로 강력한 경쟁 상대인 폭스바겐 티구안과도 가격대가 겹친다.

신형 컴패스의 외관은 지프의 플래그십 모델 그랜드 체로키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7-슬럿 그릴과 사다리꼴 휠하우스 등 지프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은 강인함을 나타내는 요소다. 리미티드 모델에는 투톤 루프컬러와 실버 루프랙이 적용돼 차별화된다.

브랜드 정체성 강조한 내외관

실내는 지프 고유의 투박하지만 아기자기한 구성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 도어핸들의 디자인에는 지프의 스타일이 묻어난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가 적용됐는데, 시각적으로 이같은 고급감이 전달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상하 조절범위가 넓은 1열 시트는 전동으로 동작한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아주 강력하게 동작하는 열선 시트, 시트 메모리까지 갖췄다. 의외로 넓은 공간의 2열은 거주성과 개방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는 2단계로 넓게 열린다.

지프는 랭글러를 제외한 전 라인업에 험로주행 성능을 높인 트레일호크 모델을 운영한다.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뱃지가 적용된 모델로 접지력, 도하, 기동성, 휠트래블, 최저지상고의 5가지 테스트를 만족한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를 고려한 차체 설계가 반영된다.

오프로드 주파 고려한 디자인

때문에 컴패스는 동급 도심형 SUV 달리 비교적 높은 최저지상고와 접근각과 이탈각을 고려한 짧은 전후 오버행이 적용됐다. 국내 모델은 사륜구동 시스템과 셀렉-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4WD 락을 비롯해 오토, 스노우, 샌드, 머드 모드가 제공된다.

이같은 각각의 주행모드는 스로틀 제어, 가속페달 응답, 변속기 시프팅, 트랜스퍼 케이스 작동, 트랙션 제어, 전자제어 주행안정장치 등 12가지 개별적인 차량 시스템을 조합한다. 단순히 타이어 슬립을 인지해 후륜으로 구동력을 더해주는 시스템과는 구분된다.

혹자는 국내에서 이런 시스템이 얼마나 필요하겠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겠지만, 다양한 지역으로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본 사람이라면 의외로 험로주파력이 필요한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됨을 알 수 있다. 눈길 뿐만 아니라 강가의 자갈길에서 조차 차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kgm

올 뉴 컴패스에는 2.4리터 4기통 타이거샤크 멀티에어2 가솔린엔진이 적용돼 6400rpm에서 최고출력 175마력, 3900rpm에서 최대토크 23.4kgm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스타트스탑 기술이 적용됐으며, 복합연비는 9.3km/ℓ(도심 8.2, 고속 11.2)다.

영하의 날씨에서는 디젤엔진 대비 가솔린엔진의 더욱 정숙성이 돋보인다. 정차시에는 미묘한 진동이 전달되기도 하지만 디젤엔진에 비할바는 아니다. 자연흡기 엔진과 9단 변속기는 엔진회전에 따라 성격이 변한다. 저회전의 일상주행에서는 얌전하고 평범한 모습이다.

다만 과거 9단 변속기가 적용된 초기 크라이슬러 차량에서 보이던 힘 없는 모습은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나치게 저회전을 고집하던 과거와 달리 2000rpm 부근의 영역을 폭 넓게 사용한다. 업시프트는 부드럽고 신속해 무단변속기 모델과 유사한 감각이다.

고속주행에서 드러난 다른 매력

올 뉴 컴패스의 의외성은 고속주행에서 드러났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는 상황에서 3500rpm 부근에서 힘이 살아나 4000rpm 이후에서는 경쾌한 가속과 함께 매력적인 배기음까지 만들어낸다. 전자적으로 제한되는 195km/h까지는 쉬지 않고 가속된다.

터보차저가 적용되지 않아 토크가 높지는 않지만 고회전에서 힘이 뻗어주는 감각이 일품이다. 150마력대 디젤 터보엔진의 고속에서 힘이 약해지는 감각과는 상반된다. 태생적으로 스트로크가 긴 서스펜션은 의외로 고속에서 직선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감이 높다.

서스펜션과 타이어, 파워트레인, 그리고 브레이크의 유기적인 조화는 최고속도 부근에서의 항속주행을 소화하고도 남는다. 최근 SUV 모델들의 고속주행시 안정감이 향상되는 추세지만 올 뉴 컴패스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그룹내 알파로메오 브랜드가 문뜩 떠오른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타겟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럽다.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SUV 특유의 여유로운 설정이다. 디자인을 위해 저편평비 타이어를 고집하지 않아 어지간한 요철은 타이어에서 소화한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을 포함해 서스펜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감이 크다.

올 뉴 컴패스가 시승기간 동안 기록한 연비는 평균 10.5km/ℓ 수준이다. 아무래도 디젤 SUV 대비 연비면에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다만 9단 변속기를 통해 100km/h 평지 고속주행에서는 평균 16km/ℓ 의 연비를 기록하기도 한다. 주행패턴에 따라 연비 차이가 크다.

올 뉴 컴패스는 3천만원 후반에서 시작되는 가격으로 국산 중형 SUV와 수입 컴팩트 SUV와 경쟁한다. 싼타페, 티구안 등 쟁쟁한 경쟁자가 포함되지만, 실제 경쟁차는 미니 컨트리맨이나 볼보 XC40 등 독특한 디자인의 브랜드 정체성이 강한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보여진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