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508 SW, 실용성에 스타일까지

[시승기] 푸조 508 SW, 실용성에 스타일까지

발행일 2019-12-02 06:20:56 이한승 기자

푸조 508 SW GT라인을 시승했다. 푸조 508 SW는 508의 왜건형 모델로 날렵한 차체와 함께 SUV 수준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이 강조됐다. 특히 디자인과 마감처리, 실내외 조명의 디테일 등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의 고급감을 확보한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푸조 508 SW는 유럽에서 출시된지 2개월만에 국내에 출시됐다. 일상과 레저를 포함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어감에 따라 빠른 출시를 결정했다. 유럽내에서 수요가 많은 왜건형 차량은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매력은 기대 이상이다.

세계적인 SUV 수요 급증에는 SUV 특유의 실용성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넓고 반듯한 트렁크 공간과 2열 폴딩을 통한 확장성을 통해 일반적인 세단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짐을 거뜬히 소화한다. 캠핑 용품을 적재하거나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시 짐은 예상보다 많다.

하지만 SUV 차량은 태생적으로 높은 전고와 무게중심으로 인해 세단 대비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또한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한 전복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서스펜션 셋업은 2열 승차감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형태가 왜건이다.

신형 푸조 508은 지난 2018년 공개된 풀체인지 신차로 날렵한 4도어 쿠페형 스타일로 변화했다. EMP2 플랫폼 적용을 통해 기존 모델 대비 70kg 경량화를 이뤘으며, 최신 운전보조시스템을 위한 전동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후륜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된다.

신형 푸조 508 SW는 먼저 선보인 세단형 모델에 이어 출시된 왜건형 모델로 전통적인 왜건의 스타일을 벗어난 날렵한 디자인과 프레임리스 도어가 특징이다. 특히 낮고 와이드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풀 플랫 기능과 530~1780리터의 트렁크 등 실용성이 강조됐다.

푸조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의 노력을 통해 한국은 프랑스, 영국, 스페인과 함께 신형 푸조 508 1차 출시국으로 선정돼 발빠르게 국내에도 출시됐다. 신형 푸조 508은 패널간 단차를 줄이고, 조립 품질을 높여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의 품질감을 실현한 전략 모델이다.

신형 푸조 508 SW는 지난 7월 국내에 출시됐다. 2.0 디젤이 적용된 GT라인 단일 트림으로 메모리와 마사지 기능을 지원하는 나파 가죽시트, 개폐식 선루프, 18인치 휠, 정차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최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중앙유지(LPA) 등이 포함된다.

푸조 508 SW는 세단을 기반으로 전장을 30mm 늘려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전장 4778mm, 전폭 1859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93mm의 차체는 낮고 와이드한 프로포션을 자랑한다. 낮은 보닛과 함께 역대 왜건형 양산차 중 가장 날렵한 스타일이다.

전면부는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 Full LED 헤드램프, 크롬 패턴 프론트 그릴이 위치한다. 후면부는 블랙 패널에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3D Full LED 리어 램프를 적용했으며 다양하게 점멸된다. 외부 조명의 고급감과 개성은 압도적이다.

실내에는 최근 달라진 푸조의 디자인을 그대로 담았다. 원 피스로 제작된 대시보드와 견고한 패널간 조합, 콘셉트카가 연상되는 뛰어난 조형미, 그리고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시트 디자인이 눈에 띈다. 높게 위치한 12.3인치 전자식 계기판은 해상도와 시인성이 뛰어나다.

운전석에서의 분위기는 영락없는 스포츠카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운전자를 감싸는 세미 버킷시트는 SUV가 넘쳐나는 시대에 전고가 낮은 세단형 모델의 매력을 극단적으로 강조했다. 여기에 꽤나 넉넉한 2열 공간과 중형 SUV 수준의 트렁크 공간은 오묘한 조합이다.

왜건으로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프레임리스 도어 역시 508 SW의 매력 포인트다. 성능을 제외한 스타일과 실내만 비교하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고성능 왜건 벤츠 AMG E63 에스테이트나 아우디 RS6 아반트 대비 오히려 푸조 508 SW가 스포티하게 보여진다.

푸조 508 SW에는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3km/ℓ(도심 12, 고속 15.5)다. 선택적환원촉매(SCR), 디젤미립자필터(DPF)가 포함돼 향후 강화되는 유로 6d까지 충족한다.

타사 대비 일찍이 디젤엔진의 유해 물질 배출 저감에 노력해 온 푸조는 이미 전 모델 라인업에 대해 강화된 환경규제 적용을 완료한 상태다. 노후 디젤차와 일부 제조사의 배출가스 규제 통과를 위한 속임수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지만 디젤엔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오랜시간 개선을 거친 최신 디젤엔진이 적용된 푸조 508 SW는 뛰어난 정숙성과 방진을 통해 실내에서는 연료에 따른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이중접합유리나 소프트웨어적인 해결책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정숙성은 최근의 일부 가솔린 직분사 수입차를 앞선다.

디젤차를 닮은 고압의 연료 분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솔린차의 소음과 진동이 커지는 반면 디젤차의 정숙성은 개선되고 있는 점은 아이러니한 흐름이다. 또한 최근에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가솔린과 디젤 엔진의 엔진블럭을 공유하고 있어 둘의 갭은 줄어들고 있다.

푸조 508 SW의 저속 움직임은 상당히 경쾌하다 과거의 디젤차가 비교적 무거운 저속에서의 움직임을 보였다면 508 SW의 힘은 차고 넘친다. 이런 경쾌함은 높은 연비로 연결되는데 정체된 시내 주행에서도 평균 10km/ℓ를 넘어선다. 아이들링스탑은 자주 개입한다.

완전히 정차된 상태에서 엔진 가동이 정지되는 타사와 달리 5km/h 미만의 정차 직전부터 엔진 가동이 정지된다. 이같은 설정이 적용된 초기형 모델의 경우 제동시 이질감이 전달되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508 SW는 이질감이 적고 재시동이 아주 빨라 인상적이다.

고속화도로에서의 중고속에서도 경쾌한 움직임은 이어진다. 출력과 토크는 동일 배기량에서 평범한 수준이지만 힘이 표현되는 결과는 최상급이다. 전통적으로 정교한 퓨얼컷 셋업으로 유명한 푸조로 운전자가 연비 운전을 의도하면 연비는 20km/ℓ를 훌쩍 넘어선다.

새롭게 적용된 EAT8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억제한 매끄러운 주행감을 전한다. 경쾌한 엔진과 부드러운 변속기가 만들어내는 승차감은 쾌적하다. 서스펜션은 낮은 차체와 어울리는 스트로크가 짧은 타입인데 부드럽다. 단단함을 강요하지 않는 셋업이다.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부터 최고속도에 가까운 속도까지의 안정감은 꾸준히 이어진다. 중속 구간에서의 부드러움은 어느정도 유지한채 범프에서는 차를 지면으로 빠르게 끌어내린다. 이런 설정은 고속에서 자신감을 높여줘 초고속 항속 주행도 가볍게 소화한다.

여느 디젤차처럼 지긋이 가속하면 어느새 최고속도에 다다른다. 엔진 회전을 높여 풀가속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만큼 속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가솔린 모델 대비 높은 연비를 유지할 수 있다. 2.0리터 디젤의 출력과 토크는 일상주행에서 충분히 차고 넘치는 파워다.

푸조 508 SW의 스티어링 기어비는 상당히 타이트하다. 여기에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까지 더해져 처음에는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익숙해지면 적은 조타량으로도 대부분의 주행을 소화해 편하게 느껴진다. 높게 위치한 계기판과 함께 게임하는 감각도 전한다.

기본으로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완성도가 높다. 특히 차선유지보조의 경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차선을 인식해 활용도가 높다. 차선유지보조와 차선이탈방지가 별도의 스위치로 비활성화 가능한 점은 좋은 설정이다.

푸조 508 SW는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왜건이면서 완성도가 높아 탐난다. 스타일과 실용성을 만족하면서 연비까지 좋아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오너라면 대부분 만족할 수 있다. 낮은 세단형 모델을 선호하지만 적재공간이 아쉽다면 508 SW를 눈여겨 볼 만 하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 슈퍼크루즈, 한국에 연내 출시..세계 3번째

GM 슈퍼크루즈, 한국에 연내 출시..세계 3번째

제너럴 모터스(GM)는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한국에서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면 첫 번째로 슈퍼크루즈가 도입되는 시장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첫번째 핸즈프리 기술로 소개된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첨단 주행 기술로,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km(지구-달 왕복 1141회 거리)을 기록,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해왔다.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EV5 보조금 562만원 확정, 실구매 3500만원대도 가능

기아 EV5 보조금 562만원 확정, 실구매 3500만원대도 가능

기아 EV5 국고보조금이 확정됐다. EV누리집에 따르면 EV5 롱레인지 2WD 국고보조금은 562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엔트리 트림인 에어 기준 3500만원대로 구매도 가능하다. EV5는 SUV 보디타입 준중형 모델로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최대 460km다. EV5는 E-GMP 플랫폼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자 정통 SUV 보디타입의 준중형 모델이다. EV5 세부 가격은 개소세 3.5% 및 세제혜택 반영 기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라인 5340만원이다. EV5 롱레인지 2WD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초읽기,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 초읽기,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 공개를 앞두고 국내외 주행 평가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주행을 즐기면서도 언제든 고성능의 매력을 선사하며, 럭셔리 고성능에 대한 제네시스의 비전을 보여준다.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이자 럭셔리 고성능의 새 장을 열 모델로 지난 10년간 쌓아 올린 제네시스의 기술력과 럭셔리 철학을 접목해 차별화된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출시 임박, '520km' 주행..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 국내 출시 임박, '520km' 주행..1억4500만원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사이버트럭 AWD의 인증을 완료,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특징으로 AWD는 최대 520km를 주행한다. 가격은 1억4500만원이다. 사이버트럭은 '가장 튼튼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개발된 전기 픽업이다. 사이버트럭의 국내 라인업은 듀얼 모터 사양인 AWD와 3개의 모터를 갖춘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혼다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2024년 30%를 돌파해 주목된다. 2024년 하이브리드(10.6%->35.3%) 판매 성장세는 가솔린(57.0%->47.3%)과 디젤(23.8%->4.4%)을 압도했다. 전기차(2.1%->8.6%)를 제외하면 모든 유종을 흡수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수입차 시장만 살펴보면, 2003년 가솔린(97.8%) 중심에서 2025년 상반기 하이브리드(57.5%)와 전기차(27.8%)는 전체 차량의 85.3%를 차지, 수입 승용차 시장이 완전히 재편된 것을 확인할 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70보다 싸다, 볼보 XC70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제네시스 GV70보다 싸다, 볼보 XC70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

볼보는 27일 XC70 가격을 중국에서 처음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XC70은 XC60보다 큰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로 볼보의 프리미엄 장거리 PHEV 아키텍처 SMA 플랫폼이 사용된 첫 번째 모델이다. XC70은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 출시된다. XC70은 볼보 XC60보다 차체 크기가 큰 차세대 중형 SUV로 장거리 PHEV 수요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XC70은 볼보의 '중국 제조, 세계 수출' 전략의 핵심 모델로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국가에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 네이버 웨일 탑재

폴스타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예고, 네이버 웨일 탑재

폴스타코리아가 11월 대대적 OTA 업데이트 계획을 29일 공개했다. 폴스타코리아는 11월 중 전 차종에 네이버 웨일과 멜론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적용해 고객들의 디지털 및 엔터테이닝 경험을 강화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까지 출고된 폴스타2 및 폴스타4다. 폴스타코리아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금까지 기능 추가 및 최적화 등 총 17회 OTA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11월에는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다. 대상 차량은 현재까지 출고된 모든 폴스타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쏘나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826~3979만원

현대차 쏘나타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826~3979만원

현대차는 2026년형 쏘나타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2026년형 쏘나타는 기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사양들을 실속 있게 구성한 신규 트림 'S'가 추가됐으며, 각 트림별로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기본 적용돼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다. 가격은 2826만원이다. 2026년형 쏘나타 디 엣지의 트림별 세부 가격은 2.0 가솔린 프리미엄 2826만원, S 2956만원, 익스클루시브 3260만원, 인스퍼레이션 3549만원, 1.6 가솔린 터보 프리미엄 2892만원, S 3022만원, 익스클루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공개, 굿바이 'LS'..250대 한정판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공개, 굿바이 'LS'..250대 한정판

렉서스는 LS 헤리티지 에디션(LS Heritage Edition)을 27일 공개했다. LS 헤리티지 에디션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마지막 LS로 오리지널 LS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된 클래식한 실내 컬러 조합, 나인티 누아르라는 새로운 외관 컬러 등을 갖췄다. 25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LS는 1989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이다. LS는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고급 세단과 경쟁했는데, 호화로운 패키지와 브랜드 신뢰성을 바탕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현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