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NX 300h, 디자인과 연비에 집중

[시승기] 렉서스 NX 300h, 디자인과 연비에 집중

발행일 2020-06-04 08:26:51 이한승 기자

렉서스 NX 300h를 시승했다. NX 300h는 SUV 라인업 강화를 꽤하는 렉서스의 볼륨 모델 라인업으로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디자인, 동급 최대 수준의 2열 공간, 최신 ADAS 장비, 그리고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E-Four 시스템까지 갖추는 등 높은 경쟁력이 특징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최근 R.U.N 캠페인을 통해 SUV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RUN은 RX, UX, NX로 구성된 렉서스 SUV 라인업의 머릿글자에서 가져왔다. 렉서스는 LS, ES, IS 등 세단 라인업에는 알파벳 S를, RX, NX, UX 등 크로스오버 모델명에는 알파벳 X를 사용한다.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스핀들 그릴이 도입된지 꽤나 시간이 흘렀다. 출시 초기 지나치게 과격한게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렉서스 NX의 디자인은 출시 초기와 비교해 큰 변화를 단행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신선함을 유지한다. 잦은 변화는 오너 입장에서 달갑지 않다.

렉서스 NX는 한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음에도 디자인은 출시 초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3-빔 LED 헤드램프나 투톤 알로이 휠, 실내에서는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7인치에서 10.3인치로 커지고 터치패드 프레임 변화 수준. 특히나 블랙 외장컬러와 어울림이 좋아졌다.

렉서스 NX의 파격적인 외장 디자인은 여전히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스포티하고 매력적인 스타일링을 위해 차체 사이즈 결정 단계부터 전폭과 전고의 비율에 주목했다. 렉서스 NX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40mm, 전폭 184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660mm다.

렉서스 NX의 다양한 면모 중 가장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실내공간의 여유로움이다. 특히 2열 공간의 레그룸은 중형 SUV 보다는 대형 SUV에 가깝다. SUV의 구조 특성상 동급의 세단 대비 짧은 전장은 주차시 꽤나 매력적인데, 적당한 차체와 넓은 실내는 이상적이다.

특히 시승차는 NX 300h 이그제큐티브 모델로 2열 전동 폴딩은 물론 2열 등받이 기울기를 전동으로 조절 가능하다. 세단 라인업으로는 플래그십 모델에서나 지원되는 기능으로,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다. 2열 거주성과 착좌감은 동급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렉서스 NX 300h에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해 시스템 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1.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가속시에는 전기모터가 토크를 더한다. 공차중량은 1900kg, 복합연비는 12.0km/ℓ(도심 12.4, 고속 11.5)다.

하이브리드 모델 특성상 정차시 진동과 소음은 제로에 가깝다. 냉간 시동시에도 전기모터로 구동을 시작해 차가 움직이면 엔진 구동이 시작된다. 양산차 최고 수준의 열효율을 확보한 가솔린 엔진은 아킨슨 사이클까지 지원해 내연기관 본연의 연비도 꽤나 우수하다.

상하 조절폭이 넓은 운전석은 낮은 시트포지션부터 높은 위치까지 다양한 체구를 만족시킨다. 낮게 설계된 대시보드를 통한 넓은 전방시야나 넓은 면적을 보여주는 사이드미러는 운전이 서툰 초보자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다. 반면 텔레스코픽 거리는 다소 짧아 아쉽다.

1열 시트의 착좌감이 꽤나 인상적인데, 요추 받침을 뒤로 완전히 뺀 상태에서는 등과 허리를 시트가 완전히 감싸는 형상으로 안락하다. 엉덩이와 등받이의 적당한 쿠셔닝과 부드러운 촉감의 가죽 소재, 그리고 가죽과 스티치로 마감된 내장은 보급형 SUV와 구분된다.

가로로 긴 와이드형 모니터와 터치 패드는 제네시스에서 참고한 부분이기도 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신 모델의 커다란 모니터와 전자식 계기판, 터치가 지원되는 공조장치를 선호하겠지만, LCD 패널과 하이그로시 만으로 표현하는 고급감이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다.

렉서스 NX 서스펜션의 기본적인 성향은 소프트에 가깝다. SUV 모델들이 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단단해지던 셋업이 최근에는 다시 부드러워지는 추세인데, NX는 동급에서 가장 부드러운 쪽에 속한다. SUV의 승차감이 세단보다 떨어진다는 편견에서 가장 거리가 멀다.

이런 서스펜션 셋업을 모두가 선호하지는 않기 때문에, 렉서스는 F 스포트 트림에 전용 서스펜션 튜닝을 통해 주행성능을 높이는 선택을 했다. F 스포트는 퍼포먼스 댐퍼가 포함된 서스펜션 외에도 시트, 스티어링 휠, 도어 스커프, G센서, 그릴과 범퍼까지 다르다.

NX 300h 이그제큐티브 기준으로 굽은 길에서의 차체 거동은 평범하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하기 때문인데 코너링 한계 이내의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움직임은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롤은 비교적 효과적으로 억제하나 타이어 한계는 낮은 편이다.

렉서스는 NX 300h 부분변경을 통해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ACA) 도입했는데, 급격한 코너링시 내측 브레이크 제어를 통해 언더스티어를 줄여 다이내믹한 코너링을 돕는다. 또한 스태빌라이저 바 개선으로 롤을 개선하고, 변경된 쇽업쇼버로 미세 진동을 줄였다.

NX 300h를 얘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E-Four 시스템이다. 프로펠러 샤프트로 동작되는 전통적인 사륜구동 방식과 달리 후륜을 전기모터로 구동한다. E-Four를 통해 무게 감소는 물론 연비 개선, 노면에 대한 전기모터 특유의 빠른 반응성이 특징이다.

정숙한 실내는 NX 300h의 강점 중 하나다. 선이 강조된 과감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도 풍절음은 실내로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윈도우 작동시 마지막에 속도를 낮추는 설정 등 소소한 배려가 돋보인다.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로 인해 자연스레 오디오에 관심을 두게 된다. 시승차에 적용된 14개 스피커의 마크레빈슨 오디오는 저음과 고음 중 고음 영역에서 매력적으로 보컬의 가사 전달이 선명하다. 독일산 경쟁차와 비교하면 오디오 시스템의 격차는 상당하다.

혼잡한 도심과 고속화도로, 고속도로, 국도로 이어지는 시승에서 실내 정숙성은 꾸준히 유지된다.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전기모터로 구동이 시작돼 이후 엔진이 가동되며 저부하 상황에서 속도를 높여간다. 복합연비는 12.0km/ℓ인데 실연비는 16km/ℓ를 상회한다.

NX 300h에는 렉서스의 4대 능동형 안전장치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차선추적어시스트(LTA)와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의 조합은 앞차와의 거리 조절과 차로내 주행을 지원한다. 차선과 전방 차량 추종을 함께 지원해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감을 낮춰준다.

렉서스 NX 300h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보여준다. 특히 실주행 연비에서는 PHEV 방식의 독일산 경쟁차와의 비교가 무색할 만큼 NX 300h가 우수하다. 최신 ADAS 장비를 더하고도 출시 초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도 NX 300h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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