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GLB, 최신 벤츠와는 다르다

[시승기] 벤츠 GLB, 최신 벤츠와는 다르다

발행일 2020-09-27 13:22:16 김한솔 기자

벤츠 GLB 250 4MATIC을 시승했다. GLB는 벤츠 SUV 라인업에 새롭게 합류한 모델로 콤팩트카와 SUV의 장점이 결합된 실용적인 패밀리 SUV다. 특히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속에서의 묵직한 감각이 강점이다. 다만 거친 엔진음은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가솔린 GLB 250 4MATIC과 함께 GLB 220을 출시했다. 추후 디젤 엔진과 고성능 AMG를 비롯해 7인승 모델까지 출시해 GLB 모델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GLB 250 4MATIC의 가격은 6110만원이며, GLB 220의 가격은 5420만원이다.

더 뉴 GLB의 차체 크기는 전장 4650mm, 전폭 1835mm, 전고 1690mm, 휠베이스는 2830mm다. 특히 휠베이스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2765mm)보다 길다. GLB의 외관은 선을 줄이고 면을 강조한 벤츠의 ‘감각적 순수미’라는 디자인 철학을 구현했다.

GLB 250 4MATIC에는 AMG 라인이 기본 사양이다. 전면부는 AMG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새로운 디자인의 LED 고성능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방향지시등은 상단의 주간주행등과 통합됐다. 범퍼 하단의 언더 가드를 통해 오프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부는 수직 형태의 전면부와 짧은 오버행, C필러를 부각시키는 탄탄한 근육질의 숄더 라인, 박시한 루프 라인이 특징이다.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프로포션이다. 19인치 AMG 5-스포크 경량 휠과 차체 보호 클래딩이 적용됐다.

후면부는 신형 GLC, GLS 등과 유사하다. 범퍼 하단에는 크롬 디퓨저를 길게 배치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듀얼 머플러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트렁크는 전동식이다. 실내 디자인은 벤츠 최신 라인업과 같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제공된다.

디스플레에이는 터치 기능과 음성 인식 컨트롤을 지원하는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센터페시아 송풍구와 실내 곳곳에 알루미늄 느낌의 튜브형 요소는 GLB만의 포인트다. D컷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나파 가죽으로 마감됐다.

시트는 아티코 인조 가죽 및 다이나미카 재질로 이뤄졌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카본 스트럭쳐가 적용됐다. 넓은 실내 공간은 GLB만의 강점이다. 1열 헤드룸은 1035mm로 시트 포지션을 최대한 낮게 설정해도 머리 공간이 여유가 있다. 2열 레그룸은 967mm(5인승)다.

2열 레그룸은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180cm 성인이 앉았을때 공간에 여유가 있다. 특히 2열 시트는 폴딩 기능을 활용해 등받이 각도 조절이 일부 가능하다. 2열 폴딩시 완벽하게 평탄화되며 트렁크 용량은 최대 1805ℓ다. 2열 송풍구의 부재는 분명 아쉽다.

GLB 250 4MATIC는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낸다. 신형 M260 엔진은 기존 엔진 대비 성능과 효율성이 향상됐다. 복합연비는 10.5km/ℓ,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6.9초다.

GLB 250 4MATIC의 가속감은 경쾌하다.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방식으로 초반 가속시 전륜에 동력이 더 많이 배분된다. 가속페달 응답성은 주행모드 설정에 따라 크게 다르다. 컴포트 및 에코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한 템포 늦게 반응한다. 

에코모드는 높은 rpm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빠르고 부드럽게 기어를 8단까지 올린다. 즉각적인 가속페달 반응은 스포츠모드에서 느낄 수 있다. 초반 발진 가속은 경쾌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이뤄진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산길 등에서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특히 90~110km/h에서 앞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이 초반 발진 가속만큼 뛰어나다. 다소 거친 엔진 사운드는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000rpm 이상부터 엔진 사운드가 급격하게 거칠어진다.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 진동은 정차시 혹은 급가속시에도 적다.

GLB 250 4MATIC의 승차감은 편안함에 중점을 뒀다.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셋업해 콤팩트 SUV 특유의 주행성능을 강조한 신형 GLA, GLC와는 다른 감각이다. 특히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이 극대화된다. 상하 바운싱을 일부 허용하며 대형 세단과 같은 느낌이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과속방지턱을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묵직함이 돋보인다. 상하 움직임이 많지만,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하면 차체를 지면으로 당기는 느낌이 강하다. 컴포트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이다.

전고가 높은 SUV임에도 고속주행시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안정감이 높다. 반대로 연속된 코너나 급격한 차선변경시에는 거동이 불안하다. 승차감 위주로 부드럽게 셋업된 서스펜션이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억제하지 못한다. 높은 전고도 한몫한다.

제동력은 브레이크 페달에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운전자가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다만 100km/h 이상에서 급제동시 차체가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 스티어링 휠 조작에 주의해야 한다. 코너 탈출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정숙성은 벤츠 콤팩트 SUV 라인업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은 세단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다. 110km/h 이상 주행시 A필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풍절음은 다소 크다. 100km/h 이하에서의 풍절음은 벤츠 GLA와 비슷한 수준이다.

GLB 250 4MATIC은 완전 가변형 토크 배분을 지원하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다운힐 속력 조절 시스템이 포함됐다. 오프로드에서 엔진의 동력 전달 및 ABS를 제어한다. 경사도, 기울기, 서스펜션의 상태 등을 디스플레이 확인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완전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한다. 정차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가속페달을 밟아야 재출발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사각지대 어시스트도 함께 적용됐다.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빠진 부분은 아쉽다.

GLB 250 4MATIC은 엔진의 퍼포먼스와 뛰어난 승차감 등 기본기가 탄탄한 패밀리 SUV다. 가혹한 테스트 주행에서도 누적 연비 10km/ℓ를 기록할 만큼 효율성도 좋다. 옵션 구성에 아쉬움은 있으나 삼각별과 가성비, 높은 공간 활용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