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더 뉴 E350, 증강현실 기능 제네시스보다 좋다

[시승기] 벤츠 더 뉴 E350, 증강현실 기능 제네시스보다 좋다

발행일 2020-10-28 17:06:43 김한솔 기자

벤츠 더 뉴 E350 4MATIC AMG 라인을 시승했다. 더 뉴 E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국내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활용도가 우수하며, EQ부스트가 탑재된 2.0리터 엔진은 6기통 엔진과 유사한 감각이다.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모델 중 하나다. 한국 판매량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3년만인 지난해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도 달성했다. 시승차의 가격은 8880만원이다.

E350 4MATIC AMG 라인에 적용된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교차로, 고속도로 IC, 골목 등 목적지 경로상 주요 구간 혹은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구간에서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일반 내비게이션과 분할 화면으로 표시된다.

도로에는 화살표가 그려지며, 복잡한 구간에 다가갈 수록 공중에 도로명과 화살표가 정확하게 표시된다. 항시 작동되는 제네시스 G80, GV80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달리 헷갈릴 수 있는 도로에서만 활성화돼 어지럼증도 없으며, 직관적으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E350 4MATIC AMG 라인은 새로운 디자인의 멀티빔 LED 헤드램프와 보닛 위 2개의 파워돔,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이미지다. 휠은 20인치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트렁크를 파고드는 형태로 변경됐다. 머플러 형상의 장식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시트 포지션은 낮다.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2열 레그룸은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기에 여유가 있다.

벤츠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의 터치 버튼은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터치 버튼은 인식률과 반응, 정확도가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 조작시 스치듯 터치 버튼을 지나가는 손가락을 인식해 디지털 계기판의 그래픽이 변경되기도 한다.

더 뉴 E350 4MATIC AMG 라인은 2.0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부스트 기술이 탑재돼 가속시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지원한다.

더 뉴 E350 4MATIC AMG 라인의 가속페달은 에코모드는 물론 모든 주행모드에서 빠르게 반응한다. 에코모드는 빠른 타이밍의 변속으로 가속이 더딜 뿐이다. 초반 발진 가속을 포함한 가속감은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다. 벤츠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유사한 감각이다.

저속과 중고속 영역에서의 펀치력도 뛰어나다.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에서 출력에 대한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가속시 25.5kgm의 토크를 지원하는 EQ부스트가 한몫하며, 터보렉을 보완한다. 제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는 EQ부스트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사용된다.

9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은 무단변속기 수준으로 부드럽다. 에코모드에서는 100km/h에서 9단에 체결된다. 스포츠 모드 및 스포츠+ 모드에서는 등 뒤를 때리는 듯한 변속 충격을 인위적으로 구현해 스포티함이 배가된다. 또한 엔진음과 배기음도 한층 묵직해진다.

특히 스포츠+ 모드 주행시 3단에서 4단으로 넘어가는 구간의 재가속감이 일품이다. 3단 최고속도는 100km/h다. 변속기 반응 속도는 DCT 변속기만큼 빠르고 체결감도 우수하다. 그러나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수동모드에서 기어 단수가 고정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

승차감은 저속에서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단단하다. 60km/h 이하의 도심 혹은 저속주행에서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과속 방지턱을 통과하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2~3번의 상하 바운싱 이후 자세를 잡는다. 벤츠 특유의 물렁하고 편안한 승차감이 강조된다.

반면, 고속주행에서는 경쟁 모델인 BMW 신형 530i xDrive M스포츠보다 더 단단하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다. 한 번의 상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다만 요철을 빠르게 통과하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고속주행시 속도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연속된 코너와 완만한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통과할 수 있다. 반대로 4~50km/h 저속 코너에서는 롤링 현상을 일부 허용한다.

코너 진입시 안쪽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지만, 코너 탈출시 가속페달을 깊게 밞으면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조작한 만큼 전륜 조향이 이뤄진다. 스티어링 휠 기어비를 타이트하게 설정해 스포티함을 강조한 경쟁 모델과는 다른 부분이다. 

브레이크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 가하는 답력에 따라 빠르고 정확하게 제동한다. 고속에서 풀 브레이킹시 차체 거동도 안정적이다. 정차시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줄었다. 특히 외부에서 들리는 엔진음도 기존 모델보다 작아졌다.

고속주행시 차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S클래스 못지않다. 특히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ISG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엔진 가동이 꺼지고 켜지는 전환이 부드럽게 이뤄진다. 엔진 가동시 특유의 진동도 느끼기 어렵다.

신형 E클래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의 활용도도 뛰어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부드럽게 유지하며, 정차와 재출발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차로 중앙을 정확하게 주행하며 약 13초간 운전자의 손을 자유롭게 한다.

또한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도 속도를 부드럽게 줄여 불안하지 않다. 다만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는 불만이다. 고속도로 주행중 주변 도로의 표지판을 인식해 갑작스럽게 80km/h까지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더 뉴 E350 4MATIC AMG 라인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ADAS 시스템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 적용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주행 성능이 강점이다. 테스트 주행에서 기록한 누적 연비 9.8km/ℓ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파격적인 외관은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