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40 2021년식, 풍부해진 파워 인상적

[시승기] 볼보 XC40 2021년식, 풍부해진 파워 인상적

발행일 2020-11-27 07:23:16 이한승 기자

볼보 2021년식 XC40을 시승했다. 2021년식 XC40은 지난 8월 국내에 출시된 신차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다. 신형 XC40의 경우 B4 엔진으로 제원상 출력 변화는 7마력 상승에 불과하나, 최적화로 일상주행에서의 동력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S60, V60 CC, XC40에 이어 S90, V90 CC까지 XC90과 XC60을 제외한 전 라인업의 파워트레인을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B'엔진으로 교체했다. 친환경과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도 눈에 띈다.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먼저 탈 디젤을 선언하고 이같은 빠른 전동화를 완성한 결과, 볼보와 폴스타는 유럽연합이 규정한 2020년 CO2 배출량을 초과 달성해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탄소 배출권을 판매했다. 또한 유럽 PHEV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랐다.

XC40은 지난 2018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볼보 SUV 라인업을 완성하는 엔트리 모델로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된 수납공간을 지녔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상품성을 통해 국내에서 '볼보=6개월 대기'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모델이기도 하다.

신형 XC40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전동화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통합형 스타터-제네레이터와 작은 배터리팩을 통해 감속시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 발진이나 가속시와 같은 엔진의 힘을 크게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전기모터가 구동돼 힘을 더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근 유럽차를 중심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풀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시스템이 단순하고, 이질감이 적어 선호된다. 또한 시스템 추가로 인한 비용이 크지 않아 가격 상승 요소가 적다. 특히 아이들링 스탑 동작이 아주 부드럽다.

볼보 XC40은 귀여운 외관 디자인으로 인해 작은 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차로 접하면 꽤나 큰 차체 크기가 확인된다. 전장 4425mm, 전폭 1875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702mm다. 폭스바겐 티구안 대비 전폭(+60)과 휠베이스(+22)는 길고, 전장(-60)은 짧다.

XC40의 독특한 프로포션은 상위 모델인 XC60 보다 SUV 다운 디자인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XC40의 외관 디자인 요소를 다른 브랜드에서 상당 부분 차용해 이제는 어딘가 익숙해 보이지만, 프로포션과 크기에서 전달되는 독특함은 여전하다. 특히 후면부에서 매력적이다.

실내의 기본적인 디자인과 구성은 다른 볼보 라인업과 유사하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과 전자식 계기판, 세로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XC40에서 XC60이나 XC90으로 차를 바꿔도 바로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통일된 유저 인터페이스(UI)와 레이아웃을 갖는다.

시트포지션은 다소 높은 설정으로 넓은 전방시야가 확보된다. 높은 전고로 인해 실내의 개방감은 좋은 수준이다. 시트는 CMA 플랫폼 적용 모델을 위해 새롭게 제작됐다. 2열의 경우 시트 등받이가 상당히 길게 설정돼 착좌감이 좋다. 등받이 기울기 조절은 되지 않는다.

XC40의 실내는 엔트리 모델임에도 소재와 옵션 구성이 우수하다. 상위 모델과는 다른 내장재를 사용했지만 시각적으로나 촉각에서 저렴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엔트리 모델을 앞다퉈 확대하고 벤츠나 BMW의 소재가 다소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설정이다.

시승한 차량은 XC40 인스크립션으로 실내에서는 크리스탈 기어 노브,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360도 카메라가 추가된다. XC40 모멘텀이 4670만원, 인스크립션이 5130만원으로 460만원의 가격 차이지만 인스크립션의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다.

신형 XC40에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전기모터, 그리고 AWD 사륨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 전기모터는 14마력, 4.1kgm를 더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8.5초, 복합 연비는 10.4km/ℓ(도심 9.3, 고속 12.2)다.

XC40의 B4 엔진은 일상주행에서 매끄럽게 차의 속도를 높여간다. 전기모터가 제외된 기존 T4 엔진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충분하다. 초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터보의 힘을 증폭시켜 준 영향도 있지만, 전기모터가 더해지며 늘어난 저회전에서의 힘이 전달된다.

동일한 배기량에서 저출력 터보엔진은 고출력 유닛 대비 초기 반응성에서 잇점을 갖는데, XC40은 전기모터가 추가되며 장점이 부각됐다. 고속으로 접어들어도 힘이 뻣어나가는 감각이 한결 수월하다. 과거 XC40의 가속력이 답답한 가속력이 이제야 해결된 감각이다.

XC40 인스크립션의 승차감은 과거와 미묘하게 다르게 다가온다. 기존 모델은 다소 느슨한 감각인데, 현재 시승하는 모델은 부드러움에 탄탄함을 15% 정도 더한 느낌이다. 참고로 XC40 모멘텀과 인스크립션에는 다이내믹 섀시가, R-디자인에는 스포츠 섀시가 적용된다.

다양한 차량을 시승해 보면 어떤 차는 달리고 싶게 만드는, 어떤 차는 편안하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대표적으로는 포르쉐나 BMW는 전자에, 벤츠는 후자에 속한다. 볼보 XC40은 후자에 가까운 모델이다. 규정 속도에 맞춰 운전하며 밖을 내다보고 싶은 차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곳은 바로 오디오다. 볼보는 예전부터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에 집중했는데, 기본형 모델의 오디오 조차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모멘텀에는 하이 퍼포먼스 사운드가, 인스크립션에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가 탑재된다.

다양한 브랜드와 차량에 탑재되는 하만카돈 오디오는 XC40에서는 바우어&윌킨스와 유사하게 선명한 고음을 강조해 들려준다. 중저음 보다는 가수의 섬세한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새차 냄새가 거의 없고, 공기 청정 시스템이 내장된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XC40 전 트림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로 불리는 능동형 안전장비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파일럿 어시스트 중 선택할 수 있는데, 파일럿 어시스트 선택시 강한 차선유지보조가 동작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을 줄여준다.

차선유지보조는 60km/h 이상 고속은 물론 저속에서도 동작되는데, 차선이 희미한 국도에서도 꽤나 우수한 차선 인식률을 보여줬다. 볼보 차량에는 추가적으로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기능이 추가돼 졸음 운전이나 운전자 착각으로 인한 도로 밖 이탈을 방지해 준다.

볼보 XC40은 여성 운전자가 특히 좋아할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갑티슈를 수납할 수 있는 센터콘솔, 바로 앞에 마련된 내장형 휴지통, 노트북 수납도 가능한 도어 포켓, 쇼핑백을 걸어놓을 수 있는 고리와 트렁크, 텀블러까지 수용하는 넉넉한 크기의 컵홀더가 확인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