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F-페이스 SVR, 독일산 SUV가 지겹다면

[시승기] 재규어 F-페이스 SVR, 독일산 SUV가 지겹다면

발행일 2020-11-28 10:21:23 김한솔 기자

재규어 F-페이스 SVR을 시승했다. F-페이스 SVR은 F-페이스의 고성능 모델로 550마력의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적용됐다. F-페이스 SVR은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성능으로도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특히 민첩한 코너링이 반전 매력이다. 가격은 1억2650만원이다.

F-페이스 SVR의 외관은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SVR 모델만의 특색있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면 및 측면 펜더 에어벤트의 크기를 키웠으며, 보닛에는 엔진의 열기를 방출하기 위한 에어벤트가 탑재됐다. 후면부 쿼드 머플러와 디퓨저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패들 시프트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퍼포먼스 시트는 착좌감이 뛰어나 장거리 운전에도 운전자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다이얼 방식인 일반 모델과 다르게 스포트시프트 셀렉터가 탑재됐다.

F-페이스 SVR에는 재규어랜드로버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즈(SVO)에서 제작한 5.0리터 V8 슈퍼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64.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3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83km/h다.

F-페이스 SVR의 가장 큰 매력은 배기음이다. 가변 밸브 액티브 배기 시스템을 통해 SVR만의 강렬한 배기음을 들을 수 있다. 배기음의 대명사로 불리는 마세라티 V8 모델과도 견줄 수 있다. 배기음은 시동을 켤 때부터 우렁차다. 지하주차장 전체가 울릴 정도다.

정차시와 엔진 회전수를 3000rpm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기음은 조용하다. 주행 모드와 관계없이 3000rpm부터 고음과 저음이 조화를 이뤄 터져 나오는 우렁찬 배기음이 일품이다. 일명 팝콘 사운드는 3단, 60~90km/h, 4000rpm에서 가속페달 오프시 가장 잘 연출된다.

급가속시 퓨얼컷에 다다르는 고회전 구간에서 시프트업과 함께 연출되는 백파이어 사운드도 환상적이다. 가변 배기를 활성화하면 묵직한 저음이 더해져 배기음이 한층 커진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소비자라면, 도심에서는 에코모드와 가변 배기 비활성화를 추천한다.

F-페이스 SVR의 주행 감각은 주행모드와 가속페달에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다르다. 에코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으면 2000rpm 부근에서 빠르게 변속한다. 그런데도 가속감은 빠르다. 대배기량 고성능 엔진의 장점 중 하나다. 컴포트모드도 마찬가지다.

3000~3500rpm 사이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부드럽게 가속한다. 물론 에코모드와 컴포트모드에서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우렁찬 배기음과 함께 시원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이내믹모드(스포츠)는 변속 시점을 최대한 늦춰 높은 rpm을 유지해 재가속이 빠르다.

가속감은 빠르다. 2070kg의 공차중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초반 발진 가속은 물론 100km/h 이상에서의 펀치력도 대단하다. 슈퍼카급의 성능을 원하지 않는 이상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F-페이스 SVR의 승차감은 탄탄하다.

저속에서는 부드러움이, 고속에서는 단단함이 강조된다. 저속으로 요철과 고르지 못한 노면, 방지턱을 통과하면 2~3번의 상하 바운싱 이후 자세를 잡는다. 고속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속도계와 배기음으로 속도를 판단해야 한다.

속도가 붙을수록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 강하다. SUV가 아닌 시트 포지션이 높은 대형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다. 서스펜션을 다이내믹으로 설정할 경우 승차감은 아주 단단해진다.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을 빠르게 통과하면 1번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운전자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한다. 다이내믹모드의 진가는 코너링에서 드러난다. 단단하게 조여진 서스펜션 덕분에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이 최대한 억제돼 민첩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연속된 코너에서도 차체 거동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주파한다.

안정적이고 빠른 코너링에는 전자식 리어 액티브 디퍼렌셜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DD)가 한몫한다. F-페이스에 처음 탑재된 전자식 리어 액티브 디퍼렌셜은 코너링시 전방 및 후방 안쪽 휠이 독립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토크 배분을 최적화한다.

IDD는 후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0.165초 이내에 변경해주며, V8 엔진의 퍼포먼스에 맞춰 특별 설계됐다. 전자식 리어 액티브 디퍼렌셜 덕분에 코너링시 후륜 조향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코너 탈출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시 접지력도 우수하다. 코너 탈출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안정적이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단단하다. 고성능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브레이크 페달에 가해지는 답력에 따라 제동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의 성능은 연속된 풀브레이킹에도 제동력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F-페이스 SVR의 퍼포먼스 레드 브레이크 시스템은 2피스 디스크 구조로 냉각을 위한 공기 흐름이 잘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또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중량을 줄여 민첩한 핸들링을 돕는다.

스탑&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연스럽게 선행차와의 간격을 조절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20km/h부터 활성화할 수 있다.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70km/h부터 활성화된다. 차선 중앙 유지보다는 차선을 이탈하기 직전에 조향에 개입한다.

누적 연비는 와인딩을 포함한 300km 주행에서 5.6km/ℓ를 기록했다. 100km/h로 정속 주행한 20km에서는 9km/ℓ를 기록했다. F-페이스 SVR의 복합연비는 7.7km/ℓ(도심 6.8, 고속 9.2)다. F-페이스 SVR는 단점도 몇 가지 있다. 먼저 8단 자동변속기다.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 반응 속도는 엔진의 성능과 비교해 아쉽다. 수동모드에서도 업/다운 시프트 반응이 한 템포 늦는다. 가혹한 테스트 주행을 5000km나 한 시승차임을 고려해도 고르지 못한 노면 주행시 실내 곳곳에서 잡소리가 들려온다. 주로 2열과 트렁크 부분이다.

F-페이스 SVR은 넘치는 파워트레인 성능과 웅장한 배기음, 예상을 깨는 민첩한 코너링 등 다양한 강점을 가졌다. 특히 1억2650만원으로 5.0리터 엔진의 고성능 SUV를 소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독일산 고성능 SUV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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