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220d 4MATIC, 막 밟아도 10.2km/ℓ

[시승기] 벤츠 E220d 4MATIC, 막 밟아도 10.2km/ℓ

발행일 2020-12-05 09:38:37 김한솔 기자

벤츠 더 뉴 E220d 4MATIC AMG라인을 시승했다. 더 뉴 E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로 디자인 변화와 함께 각종 사양이 기본 적용되며 상품성이 높아졌다. 특히 어떠한 주행 상황에서도 높은 연비와 뛰어난 고속주행 안정감이 만족스럽다. 다만 EQ부스트 부재는 아쉽다.

더 뉴 E220d 4MATIC AMG라인의 가격은 7790만원이다. AMG 라인의 외관에는 파워돔 디자인 보닛과 하이 글로시 소재의 블랙 트림이 적용된 전면부 범퍼, 19인치 AMG 휠, AMG E53과 같은 다이아몬드 그릴 등으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에는 정전식 핸즈-오프 감지 기능을 갖춘 D컷 스티어링 휠, 12.3인치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 계기판으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헤드업 디스플레이, 공기 청정 시스템인 에어 퀄리티 패키지 등이 기본 적용됐다. 통풍 시트는 익스클루시브부터 제공된다.

더 뉴 E220d 4MATIC AMG라인에는 차세대 디젤 엔진인 OM654가 탑재됐다. 2.0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5초, 복합연비는 13.2km/ℓ다.

더 뉴 E220d 4MATIC AMG라인의 초반 발진 가속감은 1600~2800rpm 구간에서 발휘되는 최대토크 덕분에 경쾌하다. 도심 주행은 물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 같은 제한속도 90km/h 미만의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가속감과 엔진 힘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다.

고속도로의 탄력 주행에도 안성맞춤이다. 정차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의 진동과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가솔린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다. 엔진 회전수를 최대토크 영역인 2800rpm 이하로 사용해 주행할 때도 가솔린 모델 수준의 정숙성이 돋보인다.

반면, 추월을 위한 재가속 혹은 급가속시 엔진 회전수 3000rpm을 넘어가면서부터 디젤 엔진 특유의 엔진 소리가 실내로 유입된다. 스티어링 휠에도 진동이 일부 전달된다. 110km/h 이상에서의 재가속시 가속감은 초반 발진 가속감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차량에 속도가 붙으면 붙을수록 엔진의 힘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고속주행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가솔린 모델인 E350을 추천한다. 더 뉴 E220d 4MATIC AMG라인의 강점은 역시 실주행 연비다. 30km 구간을 90km/h로 정속주행한 결과 누적 연비는 24km/ℓ.

정속주행 구간을 제외한 270km 주행의 누적 연비는 13.2km/ℓ를 기록했다. 대부분을 스포츠모드로 주행했다. 약 40km 구간의 와인딩 코스, 퇴근길 강변북로 및 도심 주행이 포함된 누적 연비다. 참고로 와인딩 코스에서도 평균 연비 10.2km/ℓ를 기록할 만큼 효율이 높다.

9단 변속기의 변속감은 무단 변속기 수준으로 부드럽다. 변속기의 업/다운시프트시 체결감은 주행모드에 관계없이 즉각적이다. 특히 스포츠모드에서는 퓨얼컷에 다다르는 고회전 구간에서 수동모드로 변속시 등 뒤를 밀어주는 듯한 변속 충격이 연출돼 스포티한 감각이다.

다만, 1단, 2000rpm 이하, 20km/h 이하로 주행하는 저속 주행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울컥거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사용 혹은 2단 출발을 권장한다. 승차감은 저속에서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단단하다.

60km/h 이하의 도심 혹은 저속주행에서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과속 방지턱을 통과하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한다. 2~3번의 상하 바운싱 이후 자세를 잡는다. 벤츠 특유의 물렁하고 편안한 승차감이 강조된다. 특히 2열의 승차감이 매우 편안하고 부드럽다.

반면, 고속주행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잡는다. 벤츠 특유의 물렁한 감각이 사라지고 요철을 빠르게 통과하면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당긴다. 한 번의 상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는다. 요철과 고르지 못한 노면을 빠르게 통과하면 충격을 운전자에게 일부 전달한다.

고속주행의 안정감은 역시 벤츠답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이다. 고속주행시 속도계를 확인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낮은 속도감은 섀시와 서스펜션의 높은 완성도와 조화를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다.

80km/h 이상에서는 연속된 코너 및 완만한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해 빠르고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반대로 50km/h 이하의 저속 코너에서는 롤링 현상을 일부 허용한다. 코너 진입시 안쪽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다.

섀시와 서스펜션의 높은 완성도와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코너링 속도의 한계점이 높다. 코너 탈출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엔진 출력의 한계로 오르막 와인딩 주행보다는 내리막 와인딩 혹은 평지의 연속된 코너 주행이 더 재밌다.

스티어링 휠은 직결감이 뛰어나다. 운전자가 조작한 만큼 정확하게 전륜 조향이 이뤄진다. 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급가속과 코너 탈출시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겨주는 느낌이 강하다. 브레이크 성능도 일정하며, 고속에서 풀 브레이킹시 차체 거동이 안정적이다.

고속주행에서 차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S클래스 못지않게 적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차와 재출발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고속에서는 선행 차와의 거리 조절이 부드럽지만, 저속에서는 브레이크가 강하게 개입한다. 차선 중앙 유지도 정확하다.

신형 E220d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부스트의 부재다. EQ부스트는 ISG 성능 개선과 급가속시 출력과 최대토크를 지원한다. 시승차의 ISG는 엔진 가동은 부드럽게 꺼지지만, 다시 켜지는 시점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진동이 전달된다.

EQ부스트가 적용된 신형 E350과는 다른 감각이다. 특히 경쟁 모델인 BMW 신형 523d에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한 벤츠 C클래스와 비교해 가속페달이 브레이크 페달 쪽으로 치우쳐있어, 시트 포지션에 따라 간혹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발생했다.

더 뉴 E220d 4MATIC AMG 라인은 기존 E220d의 강점인 높은 연비와 벤츠 특유의 고속주행 안정성을 갖춘 모델이다. 여기에 차선 유지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탄탄한 승차감과 높은 연비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렉서스·토요타 안심 플러스 서비스 캠페인’ 실시, 무상 견인까지

렉서스·토요타 안심 플러스 서비스 캠페인’ 실시, 무상 견인까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8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렉서스·토요타 안심 플러스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특히 렉서스와 토요타 공식 전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캠페인 기간 중 출고 연도와 관계없이 모든 차종에 대해 긴급 출동 및 견인 서비스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신형 XC60 실차 살펴보니, 7330만원 SUV의 하이엔드 감성

신형 XC60 실차 살펴보니, 7330만원 SUV의 하이엔드 감성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중형 SUV, 신형 XC60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XC60은 누적 판매 270만대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액티브 섀시가 포함된 에어 서스펜션, 그리고 1410W B&W 사운드가 특징이다. 신형 XC60은 OTT, SNS 웹툰, e북 등을 손쉽게 즐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경험, 첨단 안전 기술, 새로운 프리미엄 소재의 실내,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 부산 브랜드 하우스 개장, 동북아 최대 규모

스텔란티스 부산 브랜드 하우스 개장, 동북아 최대 규모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일 부산시 학장동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 기념식을 진행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SBH 서비스센터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센터로, 엄격한 스텔란티스 운영 스탠다드(Stellantis Operation Standard)에 입각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확장 이전한 SBH 부산 서비스센터는 2011년부터 지프 딜러사로 합류해 지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레인저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42km 주행..V2L 탑재

포드 레인저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42km 주행..V2L 탑재

포드는 레인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4일 공개했다. 레인저 PHEV는 2.3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11.8kWh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탑재돼 총 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며, EV 주행거리는 42km다. 특히 V2L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투입은 미정이다. 레인저 PHEV는 4세대 레인저의 전동화 모델이다. 레인저 PHEV는 와일드 트렉 트림을 기본으로 스톰트랙과 같은 전용 트림을 제공한다. 레인저 PHEV는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 특정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출시, 에어 서스 탑재..가격 6570만원

볼보 신형 XC60 출시, 에어 서스 탑재..가격 657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신형 XC60은 2차 부분변경으로 새로운 외관 디자인과 스칸디나비아 리빙 룸을 연출한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 및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형 XC60의 본격적인 차량 출고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신형 프렐류드 5800만원대, 토요타 수프라보다 비싸다

혼다 신형 프렐류드 5800만원대, 토요타 수프라보다 비싸다

혼다 신형 프렐류드 가격이 선공개됐다. 일본 자동차 전문매체 크리에이티브 트렌드에 따르면 신형 프렐류드 가격은 617만9800엔(약 5800만원)으로 토요타 수프라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신형 프렐류드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9월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프렐류드는 혼다의 상징적인 스포츠 쿠페로 6세대 풀체인지를 통해 약 23년만에 부활했다. 신형 프렐류드는 오는 9월 4일 일본에서 공식 판매가 시작되며, 첫 물량은 2000대로 한정됐다. 향후 유럽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중국 전용인줄 알았더니, 캐딜락 신형 XT5 판매 시장 확대 예고

캐딜락 신형 XT5가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GMAuthority에 따르면 캐딜락은 현재 중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2세대 XT5의 판매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양은 미국에서 생산된다. 글로벌 출시시 국내 도입도 예상된다. 신형 XT5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캐딜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형 XT5를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등 사실상 중국 전략형 모델로 변경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규제 변화에 따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 M3 CS 투어링,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왜건

BMW가 M3 CS 투어링이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밝혔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출력이 550마력으로 업그레이드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29초49로 왜건 중 가장 빠르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고성능과 일상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최근 국내에도 출시됐다. M3 CS 투어링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7분29초49만에 완주하면서 왜건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 재구매 할인 추가 적용

혼다코리아(대표이사 이지홍)가 8월 자동차 구매 프로모션을 8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혼다코리아 8월 프로모션은 어코드 구매시 최대 200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며, 재구매시 전 차종 100만원 할인이 추가로 적용된다. 시승 고객 대상 경품 추첨도 진행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터보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CR-V 하이브리드 2WD 구매 고객도 유류비 150만원 또는 최대 60개월 제휴금융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