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90 B6, 패밀리 SUV로는 최상급

[시승기] 볼보 XC90 B6, 패밀리 SUV로는 최상급

발행일 2021-04-12 01:33:51 이한승 기자

볼보의 신규 파워트레인 라인업 XC90 B6 인스크립션을 시승했다. XC90 B6는 기존 T6를 대체하는 고효율, 고출력 가솔린 라인업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특히 MHEV 적용으로 매끄러운 재시동이 인상적이며, 260만원 내려간 가격도 주목된다.

볼보는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구성된 기존 모델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완전히 단종시켰다. 이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가솔린 엔진 라인업은 기존 T5나 T6에 전기모터와 소형 배터리를 추가해 B5와 B6로 변경하는 작업을 최근 완성했다.

볼보는 지난 2019년 10월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형 XC90을 국내에 선보였다. 부분변경을 통해 내외관 디자인의 디테일을 고급화한데 이어 2021년 2월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까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모든 볼보 라인업은 하이브리드다.

XC90 B6에는 2.0리터 가솔린 트윈차저 엔진과 전기모터, 8단 자동변속기와 AWD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6.7초, 공차중량은 2160kg이다. 복합연비는 9.2km/ℓ(도심 8.0, 고속 11.2)다.

기존 XC90 T6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로 최고출력은 줄어들고 최대토크는 상승했다. 제원상 출력이 줄어들었만 실제 주행에서 힘의 여유로움은 T6 보다는 신형 모델인 XC90 B6 쪽이 앞선다. 전기모터->슈퍼차저->터보차저가 힘을 더한다.

볼보의 파워트레인은 잠깐 짚어줄 필요가 있다. 스웨덴은 대배기량 차량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볼보, 사브는 일찍이 다운사이징 터보를 도입했다. 볼보는 엔진 모듈화를 통해 2.0리터 터보엔진에 다양한 출력을 설정하는데, 300~405마력의 고출력까지 소화한다.

일반적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차와 재출발시에 진가를 발휘한다. 최근 대부분의 양산차에 적용되는 아이들링 스탑(ISG)은 엔진을 정지시키거나 재시동시 진동과 소음을 만들어내는데, XC90 B6는 하나로 통합된 스타터와 제네레이터를 통해 진동이 거의 없다.

특히 XC90 B6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 중에서도 재시동과 엔진 정지시의 진동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시내주행에서 엔진이 멈추고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불쾌감 때문에 ISG 스위치를 꺼 놓는 운전자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친환경적인 설정이다.

볼보 XC90의 실내 디자인과 구성은 여전히 감각적이다. XC90의 국내 출시가 2016년 3월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대단히 앞선 모습이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가죽으로 감싸고 금속과 나무를 입체적으로 조합한 디자인은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가 떠 오르는 구성이다.

볼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인정한다는 시트는 소재와 착좌감이 최상급이다. 1열의 경우 기본적인 움직임은 물론 요추 받침과 버킷 조임, 레그 서포트, 안마 기능에 통풍까지 지원한다. 특히 고정식 헤드레스트의 위치가 절묘한데, 거북목을 유도하지 않아 좋은 설정이다.

XC90의 실내는 동급에서도 상당히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데, 제네시스 GV80과 비교하면 차이가 굉장히 크다. XC90은 2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3열 시트를 세운 상황에서도 꽤나 쓸만한 트렁크 공간을 제공해 실질적인 7인 여행을 지원한다.

XC90의 강점으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얘기할 수 있다. 고출력 엔진을 동반하는 대형 SUV에서 서스펜션의 부드러움과 단단함의 조율은 쉽지 않은 부분이다. XC90은 아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하는데, 저중속에서의 나긋나긋한 승차감은 2열 승차시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고속주행에서도 부드러움은 유지되는데, 그립이 뛰어난 타이어와의 분업이 효과적이다. 타이어 교체시 지나치게 컴포트한 타이어로 교체할 경우 성능을 충분히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콘크리트 고속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면 하부에서의 소음이 유입되는 점은 아쉽다.

XC90 B6 인스크립션에는 바워스&윌킨스 오디오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기본형 모델인 XC90 모멘텀의 오디오 조차 업계 평균을 넘어서지만, 바워스&윌킨스 시스템은 차내에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음원에 손이 가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고유한 성향이 옅어지는 최근에도 차의 성향은 상당히 갈린다. 주행성능을 강조한 BMW 조차도 부드러움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부드러움에서 시작해 민첩성을 더하는 볼보와는 부드러움의 결이 다르다. 볼보와 여행하면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볼보 XC90의 강점 중 하나는 실내 공기질이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의 경우 법적으로 공기질에 규제를 두어 과거보다는 신차 냄새가 줄었지만 여전히 두통을 유발한다. 반면 XC90은 신차임에도 두통이 없다. 알러지 프리 소재와 공기청정시스템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볼보는 XC90에 사고를 예방하는 능동적 안전장비를 대부분 집어 넣었다. 자동 제동은 물론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의 충돌 회피까지 지원한다. 선행 차량이나 도로 밖으로의 이탈을 방지하는 기능에 추가로 반대 차선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회피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운전보조장치의 경우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파일럿 어시스트를 손쉽게 전환할 수 있는데, 파일럿 어시스트 선택시 조향 개입이 비교적 정확하고 매끄럽다. 최신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도 놓치기 쉬운 고속도로의 램프 구간에서의 조향 지원을 유지하는 차량 중 하나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