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캠프와 랭글러 루비콘, 레트로의 매력

[시승기] 지프 캠프와 랭글러 루비콘, 레트로의 매력

발행일 2021-05-12 01:18:01 이한승 기자

지프 브랜드가 개최한 '지프 캠프 2021'에서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을 시승했다. 2004년 이후 15회를 맞이한 지프 캠프에서는 온로드, 오프로드 주행 뿐만 아니라 16개의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에서 지프의 차별화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랭글러 루비콘을 살펴봤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가 합병하며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탄생했다. 80주년 전통의 지프 브랜드는 오프로더 전문 브랜드로 국내에서 급성장 중이다. 2019년 국내 판매 1만대를 넘어선 이후, 올해 최다 판매가 예상된다.

지프에 대한 관심 확대는 지프 캠프 참가 신청에서도 확인된다. 과거 캠프 참가자 모집에 2~3일이 소요되던 것과 달리, 올해 모집에서는 1시간만에 완료돼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지프는 애프터 서비스 강화와 함께 고객 경험 강화를 계획해 관심에 부응할 예정이다.

지프 캠프 2021는 양양 오토 캠핑장에 마련됐다. 오프로드 코스는 총 16개로 통나무 범피, 락 범피, 사면로, 트랙션 등판, 소나무 숲길, 측사면, 언더 트랙션, V계곡, 모글, 통나무 서스펜션, 시소, 층계, 수로, 락 크롤링, 백사장 도로, 랭글러 전용 웨이브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시승한 차량은 랭글러 루비콘 파워탑으로 랭글러 중 오프로드에 특화된 루비콘에 추가로 전동식 소프트탑을 탑재해 루프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다. 랭글러는 수직에 가깝게 세워진 A필러와 함께 트렁크 앞부분까지 열리는 소프트탑을 통해 개방감이 오픈카를 앞선다.

랭글러 국내 모델 라인업은 2-도어 루비콘, 4-도어는 오프로드형 루비콘, 온로드형 오버랜드, 다시 4-도어 루비콘과 오버랜드는 각각 파워탑 모델로 총 5종으로 구성된다. 루비콘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2H, 4H 오토, 4H 파트타임, 그리고 4L의 정통 오프로더 다운 구성이다.

Tru-Lok 전자식 프론트 리어 디퍼렌셜 잠금장치는 각 휠에 출력을 균등하게 배분해 암석이 있는 지행을 저속 주행시 접지력을 높여준다. 또한 전자식으로 스웨이바 분리가 가능해 앞바퀴의 휠 트래블을 크게 확대한다. Rock-Trac은 4:1 기어비로 우수한 크롤비를 가진다.

사실 일상적인 험로주행에서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기능들이지만, 이런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보유한 양산차를 소유한다는 만족감이 큰 요소들이다. 랭글러 루비콘로 주파할 수 없는 험로라면 다른 SUV도 불가능하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소유욕과 유사한 욕구가 일어난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보유한 스포츠카의 가격이 수 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랭글러의 6천만원대 랭글러의 가격은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랭글러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오프로더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3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벤츠 G바겐을 구입해야 한다.

랭글러 루비콘은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50mm, 휠베이스 3010mm의 차체를 갖는다. 알루미늄 섀시를 통해 무게를 줄였음에도 공차중량은 2120kg이다. 그럼에도 계기판에 나타나는 9000km 누적 연비는 11.5km/ℓ를 나타내는데, 효율성이 대단한 셈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다. 루비콘의 국내 복합연비는 8.2m/ℓ(도심 7.7, 고속 8.8)다. 참고로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는 3.6리터 V6 엔진으로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0kgm다.

랭글러 루비콘의 온로드 주행성능은 의외로 부드럽고 경쾌하다. 외관 디자인만 보면 마치 군용차가 연상되지만 주행감각은 온로드형 SUV와 다르지 않다. 부드럽지만 안정적인 서스펜션은 완성도가 높다. 물론 급격한 코너링을 잡아돌리면 한계가 빨리 나타나기는 한다.

랭글러 루비콘은 타이어 블록이 살벌한 머드 타이어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지만 온로드 주행에서의 소음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온로드 주행이 중요하다면 얌전한 타이어가 적용된 랭글러 오버랜드를 선택하면 된다. 이 경우 연비까지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랭글러의 실내는 수동 조작이 주를 이룬다. 전자동 공조장치와 터치를 지원하는 모니터, 스티어링 휠의 다기능 스위치가 최신 모델임을 강조하지만, 시트 조작은 올 수동이다. 여기에 도어 포켓은 그물망, 도어 힌지 스토퍼는 패브릭으로 연결된다. 랭글러의 성격이 묻어난다.

진흙이 가득한 실내 바닥에 물을 뿌려가며 청소하는 것이 가능하고, 4개의 볼트만 제거하면 윈드실드를 앞으로 접을 수 있다. 외부 노출형 도어 힌지를 통해 핀 제거로 도어를 탈거할 수 있다. 군필자가 넘쳐나는 한국에서 군용차를 갖고 싶다면 올리브색 랭글러를 사면 된다.

비포장 임시도로에서는 꽤나 괜찮은 승차감을 보인다. 사이드월이 두꺼운 타이어가 자잘한 요철을 소화하고, 깊고 굵은 타이어 트레드는 잔모래가 깔린 도로에서도 거침이 없다. 높은 최저 지상고와 함께 주요 부위에 보강이 이뤄져 하부가 돌뿌리에 손상될 걱정을 덜어준다.

하지만 실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UI의 직관성이 떨어지고 해상도가 좋지 못하다. 여기에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언제나 실망을 안겨준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1열 열선시트를 제공하지만, 2열 열선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파워탑 모델과 하드탑 모델은 350만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전동식 소프트탑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포함된다. 우락부락한 랭글러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로 가는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지만, 완전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최신 타입이다.

다만 차선유지보조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교행 모니터링, 전후방 주차센서, 전장추돌경고, 전자식 전복방지시스템, 트레일러 스웨이 댐핑,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레트로 스타일 오프로더로서 매력은 충분해 보인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 MC퓨라 공개, MC20 후속..621마력 슈퍼카

마세라티는 MC퓨라(MCPURA)를 11일 공개했다. MC퓨라는 MC20의 부분변경으로 외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으며, 다양한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다. 실내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알칸타라 소재 확대 적용으로 고급감이 향상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MC퓨라는 마세라티 슈퍼카 MC20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MC는 마세라티의 레이싱 프로그램의 약자이며, 'PURA'는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의미한다. 마세라티는 MC퓨라의 생산량을 제한적으로 유지할 계획으로 올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 카이엔 블랙 에디션 공개, 블랙으로 고급감 '업'

포르쉐는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츠 디자인 패키지와 고광택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 등 스포티하면서도 고급감이 강조됐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ADAS 등 다양한 옵션이 기본 탑재됐다. 카이엔 및 타이칸 블랙 에디션은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고성능 사양을 바탕으로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블랙 에디션은 블랙 컬러 외에도 셰이드 카테고리에서 외관 컬러 선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 트랙스 2026년형 출시, 가격은 2155~2851만원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RS 미드나잇 에디션과 신규 외관 컬러가 도입됐으며, 온스타를 통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전체적인 상품성이 개선됐다. 가격은 2155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세부 가격은 LS 2155만원, 레드라인 2565만원, 액티브 2793만원, RS 2851만원이다.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 컬러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액티브에 모카치

뉴스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 보레알 공개, 셀토스보다 큰 소형 SUV

르노는 보레알(Boreal)을 10일 공개했다. 보레알은 르노의 차세대 소형 SUV로 전면부에 독특한 시그니처 라이팅이 탑재되는 등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르노 최신 레이아웃인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르노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 외 지역에 맞춤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르노코리아가 도입한 그랑 콜레오스가 대표적인 예다. 보레알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소형 SUV로 라틴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차 '아이오닉6N' 공개, 650마력 전기 스포츠카

현대자동차는 10일 '2025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아이오닉 6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 N은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차량으로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 모두에서 고객을 만족시킬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다. 현대 N은 고성능 전동화 모델을 통해 즐거운 주행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 3대 성능 철학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레이스트랙 주행능력(Racetrack Capability), 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승기] 볼보 신형 XC90, 정숙성 높이고 에어 서스펜션 적용

볼보 신형 XC90 B6를 시승했다. 신형 XC90은 부분변경 모델로,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크고 선명해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UX,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 변화가 특징이다. 특히 실내 정숙성 향상을 위해 방음재를 보강하고,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전반적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주목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90 클러스터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XC90과 S90은 볼보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내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트림을 조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 스타게이저 티저 공개, 대형 'H' 램프 탑재

현대차가 신형 스타게이저(Stargazer) 티저를 8일 공개했다. 신형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 스타게이저의 부분변경으로 전면부와 후면부에 현대차 엠블럼을 연상시키는 'H' 램프가 구현됐으며, 루프랙 등이 적용됐다. 6승과 7인승으로 운영된다. 이달 중 공개된다. 스타게이저는 지난 2022년 공개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전용 모델이다. 열대 기후와 다양한 도로 지형에 최적화된 설계를 제공한다. 스타게이저는 소형 미니밴으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전기차로 얼마나 갈 수 있나? 루시드 에어 1205km..기네스 신기록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이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이라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10일 밝혔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독일 뮌헨을 재충전 없이 주행했으며, 주행거리로는 1205km에 달한다. 루시드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시작해 독일 뮌헨까지 1205km의 여정을 재충전 없이 한 번에 주행, '1회 충전으로 전기차 최장거리 주행' 부문에서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 유로 NCAP 안전평가 최고 안전 등급 획득

폴스타 4가 유로 NCAP (The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스타 4는 성인 탑승자 보호 부문에서 92%, 어린이 탑승자 보호 85%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차량 안전 테스트 결과를 인증하며, 충돌 보호 성능이 우수하고 첨단 사고 예방 기술이 탑재된 차량에만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한다. 폴스타 4는 측면 충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