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타이칸 4S, 실제 420km 주행도 가능

[시승기] 포르쉐 타이칸 4S, 실제 420km 주행도 가능

발행일 2021-05-13 04:40:55 이한승 기자

포르쉐 타이칸 4S를 강원도 속초 일대에서 시승했다. 타이칸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에서 출시한 고성능 전기차로 주목 받았다. 이번 시승에서는 완충된 타이칸 4S로 350km 거리의 고속도로와 굽은 길을 주행하는 미디어 이벤트로 일상 주행에서의 효용성을 경험했다.

포르쉐 타이칸은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콘셉트카 미션-E'의 외관 디자인과 고성능 DNA를 전기차 플랫폼에 구현해 미래지향적인 4도어 스포츠카로 선보였다. 동양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모델명 '타이칸'은 '활기 넘치는 젊은 말(Lively Young Horse)'을 뜻한다.

포르쉐코리아는 2020년 11월 타이칸 4S를 국내에 출시했다. 타이칸 모델 라인업 중 성능과 가격 면에서 중간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올해 타이칸 터보 S와 터보, 후륜 모델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CUV 모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4와 4S, 터보 모델을 연말 출시한다.

포르쉐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은, 포르쉐가 스포츠카 브랜드라는 점이다. 2도어 스포츠카는 물론 중형 SUV와 대형 SUV, 플래그십 세단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라인업의 콘셉트는 스포츠카다. 때문에 이번에 출시한 타이칸 역시 전기차가 아닌 전기 스포츠카를 표방한다.

시승한 모델은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로 93.4kWh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490마력(오버부스트시 571마력), 100km/h 정지 가속은 4.0초다. 하위 모델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는 79.2kWh 배터리팩이 적용되며 출력과 주행거리가 소폭 줄어든다.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의 완충시 국내 인증 복합 주행거리는 289km(도심 284km, 고속 295km)다. 동일한 모델이 유럽 WLTP 기준으로 복합 389~463km, 도심 437~524km 인증받은 것을 고려하면 놀랍다. 기준과 환경의 차이지만 차이가 꽤나 크다.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 4S의 짧은 인증 주행거리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테스트 드라이브 코스를 350km로 잡았다. 코스의 대부분은 전기차에 불리한 고속주행 구간으로 구성됐다. 고속도로와 굽은 길을 포함한 트립상 평균 속도는 50km/h를 넘어선 빠른 환경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는 350km를 주행하고도 최고 효율차(19인치) 기준 110km 이상 주행 가능 거리를 남겼다.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우리 팀(21인치)은 65km 주행할 전기를 남겨 1회 충전 주행거리 420km 수준을 보여줬다.

이는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의 유럽 WLTP 복합 연비에 가까운 수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승에서 확인한 바로는 회생제동장치가 기본으로 설정되지 않는 드라이브 모드 구성 때문으로 생각된다. 노멀과 레인지 모드에서는 타력주행이 기본이다.

효율성이 강조된 노멀과 더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륜의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것이 기본인 레인지 모드에서 회생제동이 걸리지 않는 점은 정말 의외다. 다른 제조사 전기차의 경우에도 회생제동을 사용하는 것과 타력주행의 주행거리 차이는 전자가 월등히 높다.

이런 설정은 최근 국내에 출시된 폭스바겐그룹 전기차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분으로 그들의 연구 결과에서는 타력주행을 사용할 경우 주행거리를 확대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원들의 의견울 폄훼할 의도는 없지만, 일상주행에서 어느 쪽이 효율적인지 답은 나와 있다.

타이칸의 주행모드는 레인지, 노멀, 스포츠, 스포츠+, 그리고 인디비주얼의 5가지로 구성된다. 스포츠와 스포츠+는 회생제동이 기본으로 걸리는 설정이다. 각각의 모드를 나눠어 놓았지만 중앙 모니터를 통해 회생제동이나 전자 배기음 등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제공된다.

타이칸의 운전석 시트포지션은 파나메라 보다는 911에 가깝다. 전장 4965mm, 전폭 1965mm, 전고 1380mm, 휠베이스 2900mm의 낮고 넓은 차체에 포르쉐 특유의 낮은 시트포지션이 특징이다. 차체 바닥에 배터리팩을 설치한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낮은 설정이다.

클러스터 디자인이나 스타트버튼 위치, 대시보드 상단의 아날로그 시계는 전통적인 포르쉐 디자인을 따르고 있다. 고품질의 견고한 실내 마감은 타이칸에서도 이어진다. 커브드 클러스터를 포함해 4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집중된 대시보드는 지문 걱정이 앞선다.

타이칸의 1열 시트는 쾌적한 공간과 더불어 좋은 착좌감을 보여준다. 반면 2열은 무릎 공간은 보통인데, 시트백 각도가 세워져 있어 장거리 여행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의외로 2열 승차감이 부드럽고 안락하다. 요철에서도 능청 맞고 매끈한 감각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승차감은 타이칸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틸 스프링과 3-챔버 에어 서스펜션의 조합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독일산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에 앞다퉈 적용되는 사양으로 현재 양산되는 차량 중에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인다.

타이칸은 낮고 와이드한 차체과 함께 기본적인 거동이 스포츠카에 가깝다. 시승차에 끼워진 휠, 타이어는 전륜 265/35ZR21, 후륜 305/30ZR21로 슈퍼카 수준이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륜 10-피스톤, 후륜 4-피스톤 캘리퍼, 세라믹 브레이크(PCCB)까지 적용할 수 있다.

타이칸 4S의 가속력은 0-100km/h 4.0초, 0-200km/h 12.9초다. 특히 저속에서 풀가속시 한 번의 기어변속을 하며 속도를 높여간다. 후륜 전기모터에는 2단 변속기가 지원되기 때문으로, 고속이나 추월 가속에서의 가속력 저하를 줄이고, 고속 전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발생되는 전자식 배기음은 타이칸의 백미다. 스타워즈 음향팀이 함께 만든 것으로 알려진 사운드는 내연기관 포르쉐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특히 사운드가 2열 후방에서 들리도록 설정돼 실제 배기음처럼 전달된다. 70만원짜리 필수 옵션이다.

굽은 길에서는 납작한 차체와 저중심 설계, 우수한 전후 밸런스, 여기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스포츠(PDCC Sport)의 조율로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인다. 다만 시승차에 달린 사계절 타이어로 급코너에서 2.2톤의 차체를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고성능 서머타이어를 추천한다.

포르쉐 타이칸은 포르쉐 파나메라 보다는 포르쉐 911의 대체재에 가깝다. 스타일 좋은 고성능 스포츠카 소유의 기쁨에 정상 활용이 가능한 2열 시트, 2열 도어, 꽤나 넓은 트렁크까지 갖춰 911의 불편함을 대부분 해소해 준다. 그럼에도 당신을 멋있게 해줄 아이템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보조금..2830만원 할인

마세라티(Maserati)가 올해 말까지 약 2달간 브랜드 자체 보조금을 통해 9천만원 대에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워드'를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에게 브랜드 자체 보조금 혜택을 제공해 이탈리안 럭셔리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국내 친환경차 시장 다변화 및 확산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그레칼레 폴고레 신차를 구매할 경우, 기존 1억2730만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2830만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