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시승기] 폭스바겐 티구안,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발행일 2021-09-01 00:40:40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을 시승했다. 2021년 7월 출시된 신형 티구안은 부분변경 모델로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과 기본으로 장착된 운전보조장치, 그리고 5년 15만km 무상보증까지 제공한다. 10년전 가격으로 더 좋은 사양을 제공하는 신형 티구안은 국산차까지 위협한다.

티구안은 국내에서 베스트셀링 수입 SUV의 자리를 오랜 시간 차지한 모델이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자랑해, 적은 비용으로 수입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수입 SUV, 특히 유럽산 SUV의 가격 장벽이 높음을 고려하면 별다른 대안이 없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을 낮추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함과 동시에 무상보증기간을 확대하며 수입차 대중화에 나섰다. 지난 10년간 급등한 국산차 가격을 고려하면 꽤나 합리적이다.

신형 티구안의 구입가는 3800~44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비슷한 체급의 국산차와 비교될 만큼 가격 차이가 줄었다. 특히 과거 편의사양에 인색했던 수입차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운전보조장치, 편의사양이 국산차 풀패키지 수준으로 향상돼 상품 구성에서 아쉬움이 적다.

시승차는 티구안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로 가격은 4158만원이다. 티구안의 국내 라인업은 4종으로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또한 각각의 트림은 2WD와 4WD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추가 옵션이 없는 점은 단점이자 장점으로, 묶음 옵션 자체가 없어 고민을 덜어준다.

시승차 기준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 다이내믹 턴 시그널, 가죽시트, 1열 전동시트, 전석 열선시트, 앰비언트 라이트, 3존 자동에어컨, 선루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파크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 전동 트렁크, 무선 카플레이, 무선충전, 내비게이션까지 사실상 풀패키지다.

4천만원 전후의 중형급 수입 SUV가 이런 사양으로 출시된 적은 적어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처음이다. 여기에 5년 15만km 무상보증까지 기본인데, 일반적으로 무상보증 연장에 수백만원이 소요된다. 적어도 구입 5년간은 차량 고장으로 인한 비용 지출이 없는 셈이다.

신형 티구안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범퍼, 그리고 티테일에 변화를 줬다. 기존 티구안이 단단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만 강조했다면, 신형 티구안은 곡선을 가미해 여성적인 감각이 더해졌다. 다이내믹 턴시그널과 픽셀 타입 선별 조사가 가능한 상향등은 아우디가 연상된다.

측면부는 직선으로 이어진 캐릭터라인을 통해 단단한 이미지를 풍긴다. 19인치 대구경 휠과 함께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 국산 SUV 디자인이 기교의 끝을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심심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실증나지 않을 디자인이다. 유럽차의 색채가 가장 남아있다.

실내는 기존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전자식 계기판, 커진 모니터, 터치식 공조장치 조작부로 신선함을 부여했다. 디자인이나 소재는 평범하거나 지루하지만, 각 파츠의 견고한 치합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연상될 만큼 뛰어나다. 실내 거주성과 개방감은 우수한 편이다.

신형 티구안에는 2.0리터 TDI 디젤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696kg, 복합 연비는 15.6km/ℓ(도심 14.2, 고속 17.6)다. 4WD 모델은 공차중량 1771kg, 복합 연비 13.4km/ℓ(도심 12.3, 고속 15.0)이다.

신형 티구안의 엔진은 '차세대 EA288 evo'라고 불리는 신형 유닛으로 트윈 SCR을 통해 질소산화물(NOx)을 기존 대비 80% 감소시켰다. 가장 환경친화적인 디젤엔진을 폭스바겐에서 양산차에 적용한 것으로, 승용디젤의 생명력은 다수의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동급에서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들링 스탑과 재시동이 꽤나 부드럽고 동작시 이질감이 적다. 7단 DSG 변속기는 자동변속기에 가까운 변속감을 보이는데, 특히 1~3단에서 듀얼클러치 변속기 특유의 이질감이 양산차 중 가장 적은 셋업이다.

가속시의 움직임은 경쾌하다. 제원상 100km/h 가속은 9.4초로 평이한데, 발진 이후 가속감과 고속에서의 움직임은 수치에서 예상하는 것을 넘어선다. 제원상 출력은 150마력에 불과한데, 실제 움직임은 180~190마력대 차량과 유사해 실제 휠마력 측정 값이 궁금해 진다.

저속에서의 승차감은 국내외 경쟁차와 비교하면 단단한 편이다. 중소형 SUV의 서스펜션 셋업이 과거의 단단함에서 부드러움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티구안은 그대로다. 반면 고속에서는 요철을 부드럽게 소화하는데, 저속보다 고속주행에 중점을 둔 서스펜션 셋업니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티구안의 강점 중 하나다. 사륜구동이나 여름용 타이어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노면과의 그립감이 좋다. 고속도로 규정 속도에서 최고 속도까지 속도를 높여도 풍절음 변화가 크지 않고, 초고속에서도 와이퍼가 제 역할을 하는 전형적인 독일차다.

시승한 기간 동안의 누적 연비는 18km/ℓ 전후를 무난히 기록했다. 고속주행시 꽤나 빠른 템포의 주행을 이어가도 20km/ℓ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최근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도심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고속에서는 티구안의 경제성이 좋다.

기본으로 장착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장비는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특히 구간 단속시 과속에 대한 공포를 덜어준다. 차선유지보조는 고속은 물론 정체시에도 동작을 이어간다. HUD 패널은 예상보다 시인성이 좋아 자주 보게된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신형 티구안을 통해 제시한 상품성, 가격, 보증기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입차가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 국산차와도 경쟁하겠다는 의도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2020년 티구안은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