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티록 2022년형, 충실한 기본기에 가격도 매력적

[시승기] 티록 2022년형, 충실한 기본기에 가격도 매력적

발행일 2021-12-03 02:58:57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티록 2022년형을 시승했다. 2022년형으로 진화한 티록은 주행성능에 대한 고유의 강점에 최신 엔진을 새롭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투톤 디자인 적용과 함께 가격을 최대 354만원 낮춰 5년 15만km 무상보증과 함께 입문형 수입차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최근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었다. 국산차는 모델 체인지 마다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수입차는 7~8년 전 가격을 유지한채 오히려 무상보증 기간을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행보가 눈에 띈다.

티록은 폭스바겐에서 출시한 골프급 SUV로 이런 공격적인 행보의 중심에 있다. 티록 2022년형의 가격대 3290~3890만원은 7세대 골프 2.0 TDI가 판매되던 3270~3880만원과 유사하다. 여기에 5년 15만km 무상보증, 자사 파이낸셜 이용시 2948만원까지 저렴해 진다.

수입차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리비에 대한 고민을 5년 무상보증으로 해소시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여기에 연비가 뛰어난 디젤엔진을 적용해 장거리 운영에 따른 유류비를 줄일 수 있어, 차량 운영에 따른 비용 지출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시승한 차량은 티록 2022년형의 중간 트림 프리미엄이다. 연식변경을 통해 차세대 신규 엔진(EA288 evo)을 적용, 향후 시행될 유로 6d 환경규제까지 미리 만족한다. 1월 출시를 앞둔 8세대 골프에도 적용된 유닛으로, 질소산화물(NOx)을 80% 저감시킨 차세대 디젤엔진이다.

티록 프리미엄은 중간 트림이지만 선호도가 높은 옵션이 대부분 기본이다. 동급에서는 드문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 레인 어시스트, 투톤 가죽시트, LED 헤드램프, 엠비언트 라이트, 디지털 콕핏, 레인 센서, 내비게이션까지 포함된다. 

아쉽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수동으로 조절되는 시트 정도인데, 7세대 골프에서도 시트는 수동으로 조작했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과 시야는 좋은 수준이다. 유럽차, 그 중에서도 독일차의 특징 중 하나로 운전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설계에 충실해 실망시키지 않는다.

티록의 차체는 전장 4235mm, 전폭 1820mm, 전고 1575mm, 휠베이스 2605mm로 해치백 모델인 골프의 크기와 유사한데, 전고는 125mm 가량 높은 프로포션이다. 지나치게 커지는 최근 트렌드와 달리 적절한 차체 크기다. 특히 정말 편하고 손쉬운 주차가 가능해 즐겁다.

2022년형부터는 투톤 디자인이 적용되는데, 시승차는 플래시 레드와 블랙 루프가 적용된 모델이다. 직선과 면을 강조한 폭스바겐 고유의 디자인은 단단한 분위기를 풍긴다. 두툼한 C필러는 골프의 이미지도 묻어난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주간주행등 모두 LED 구성이다.

어딘가 익숙한 실내 레이아웃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고성능 모델 골프 GTD에 적용됐던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페달이다. 가죽시트는 투톤으로 구성돼 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전과 달리 스타트버튼을 길게 누르지 않아도 원터치로 시동이 걸린다.

아이들링시 소음과 진동은 영하를 오가는 차가운 날씨를 고려해도 꽤나 정숙하다. 최근 출고된 신차 컨디션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내로 전달되는 음색이 엔진이 바뀌며 다소 달라졌다. 일상주행에서는 1000~1500rpm의 낮은 엔진회전을 사용해도 토크감이 여유롭다.

국산차 수준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끼지만, 다양한 엔진 회전에서 고르게 발휘되는 출력이나 토크는 여전히 차이를 보인다. 티록의 차세대 디젤엔진은 공회전에 가까운 저회전에서의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다가도 S 모드로 고회전을 사용하면 제원 이상의 힘을 쏟아낸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TDI 디젤엔진과 7단 습식 DSG 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150마력(3000~4200rpm), 최대토크 36.7kgm(1600~2750rpm)를 발휘한다. 발진 가속시의 최대토크를 최고출력이 이어받는 구성이다. 국내 복합연비는 16.2km/ℓ(도심 15.2, 고속 17.6)다.

상위 모델인 티구안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은 예상밖의 민첩한 주행을 보여준다. 노멀모드에서는 평범하지만 기어레버를 S 모드로 바꾸면 가속페달 입력에 즉답식으로 엔진과 변속기가 반응한다. 100km/h 정지가속은 8.8초인데, 실제 중고속 영역에서의 펀치력은 남다르다.

제동력 역시 티록에게는 차고 넘치는 설정인데, 페달을 밟는 속도와 깊이에 따라 리니어하게 반응한다. 굽은 길에서의 가속과 제동,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에서도 좌우 롤과 피칭이 적어 민첩하다. 7세대 골프를 기억하는 운전자라면 티록에서도 그 맛을 대부분 느낄 수 있다.

엔진의 퍼포먼스는 7세대 골프 기준으로 140마력 골프 2.0 TDI 보다 184마력 골프 GTD에 가깝다. EA288 evo 엔진에 트윈차징 시스템을 적용하며 유해 배출가스가 줄어 힘이 뻗어주는 감각이 개선된 모습이다. 최고출력은 10마력, 기어단수가 1단 늘어난 것도 이유다.

시승간의 실연비는 정체가 포함된 구간에서 17km/ℓ, 장거리 고속주행시 20km/ℓ를 상회한다. 아무리 괴롭혀도 평균 14km/ℓ 수준을 유지한다. 무선으로 연결되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티록은 현재 폭스바겐의 엔트리 모델이지만 최신 운전보조장치도 충실히 갖췄다. 프리미엄 트림 기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 레인 어시스트, 긴급제동, 후측방경고, 다중충돌방지가 기본이다. 차간거리를 스스로 제어해 장거리 운전시 피로감을 줄여주는 요소다.

티록의 승차감은 단단한 편으로 고속주행시 안정감이 좋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일반적인 과속방지턱은 부드럽게 소화하지만, 높거나 요철이 짧고 강한 구간에서는 반발력이 강하다. 주행성능 확보를 위해 느슨함보다는 탄탄함을 선택했다.

티록은 기본기에 충실한 전형적인 독일차, 폭스바겐의 특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국산차에 준하는 편의장비까지 추가했는데, 체감 가격은 오히려 낮아졌다. 여기에 5년 15만km 무상보증까지 제공한다.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해소하기에 티록은 좋은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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