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즐겁고 경제적인 매력쟁이

[시승기] 폭스바겐 8세대 골프, 즐겁고 경제적인 매력쟁이

발행일 2022-01-06 01:01:12 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8세대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를 시승했다. 8세대 신형 골프는 풀체인지 모델로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과 개선된 파워트레인, 그리고 첨단 운전보조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5년/15만km 무상 보증 연장을 통해 차량 유지 비용을 크게 낮췄다.

폭스바겐의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 골프는 국내에서 7세대 전기형 모델까지 판매된 이후 약 6년여의 공백을 깨고 다시 출시됐다. 폭스바겐 골프는 벤츠 S클래스, BMW 3시리즈처럼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해당 세그먼트의 표준으로 여겨지는 모델로 의미가 깊다.

특히 골프는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에서 엔트리 수입차로 인기를 얻으며 누적 판매량 4만7283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과거 국산 경쟁차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고하고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줬다. 골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47년간 3500만대에 달한다.

신형 골프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골프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외관 디자인과 혁신적으로 진화한 내장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연소시 질소산화물 발생을 기존 대비 80% 줄인 차세대 디젤엔진 EA288 evo 2.0 TDI를 적용하고, 효율성까지 높였다.

신형 골프는 전장 4285mm, 전폭 1790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636mm로 기존 7세대와 유사한 차체를 유지했다. 폭스바겐 특유의 직선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과 전륜구동 모델로는 이상적인 차체 비율은 경쟁차 BMW 1시리즈나 벤츠 A클래스 보다 매력적이다.

전면부에는 헤드램프와 그릴을 이어주는 LED 미등이 더해져 새로운 폭스바겐의 패밀리 룩을 보여준다. 이는 아테온 부분변경에도 적용됐다. 프레스티지 트림에 적용된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44개의 LED로 하이빔 선별 조사와 함께 시퀀셜 방향지시등이 기본이다.

실내에는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가 가득하다. 견고한 치합의 대시보드와 패널, 터치형 조작부와 전자식 기어노브는 폭스바겐의 그룹사 포르쉐가 연상되는 분위기다. 특히 공조장치 온도 조절과 선루프 조작은 슬라이딩 터치를 지원하며, 일부 제스처 조작까지 가능하다.

8세대 골프의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7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해치백 중에서는 꽤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2~3인 가족 사용시 부족하지 않다. 오히려 짜임새 있는 1열 구성을 통한 이상적인 시트포지션, 넓은 시야는 운전이 서툰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요소들이다.

시트 소재는 국내에서 선호하지 않는 스웨이드와 직물이 혼합된 구성인데, 일반적인 스웨이드와 달리 아쿠아 패브릭에 가까워 먼지나 오염에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 트림 기준 운전석에는 안마가 포함된 전동식 메모리 시트, 조수석은 돌돌이 수동 시트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디젤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8.4초, 최고속도는 223km/h다. 경량화를 통해 공차중량은 1489kg에 불과하며, 국내 복합연비는 17.8km/ℓ(도심 15.7, 고속 21.3)다.

신형 골프의 EA288 디젤엔진은 음색이 기존보다 부드러워졌다. 외부에서는 디젤 특유의 소음이 들리지만 실내에서는 대부분 차단된다. 특히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로 전달되는 진동이 거의 없다. 골프는 운전자가 접하는 조작부 대부분을 시프트 바이 와이어로 연결했다.

발진시에는 DSG 변속기 특유의 거친 감각이 개선됐다. 국산차에서 많은 불만을 만들어내는 듀얼클러치 방식 변속기의 단점이 신형 골프는 한 발 앞서 개선된 셈이다. 주행시에는 빠른 업시프트와 다운시프트, 타력주행시 아이들링 회전에서 클러치가 붙는 동작도 좋다.

주행에 있어 골프의 매력은 굽은 길에서 돋보인다. 평범한 2.0 TDI 모델이지만 서스펜션 셋업은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만족시킨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일정 수준의 롤을 허용하지만 그 이상은 굳건히 벼텨낸다. 코너링 한계에 가까워도 예측 가능한 움직임은 여전하다.

파워풀한 고성능 스포츠카가 아니지만 골프는 굽은 길에서 충분한 재미를 전하는 존재다. 225/45R17의 평범한 타이어는 영상 4도 전후의 코너에서도 그립이 살아있다. 그럼에도 과속방지턱은 매끄럽게 넘는데, 승차감은 해당 차급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으로 생각된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7세대 대비 일부 개선됐다. 최근 유럽차의 마이너한 변화 중 하나인 경량화와 부드러운 승차감을 강조하며 줄어든 안정감이 적어도 골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적절한 무게감과 로드 홀딩, 여기에 공력성능 개선으로 고속에서의 풍절음이 줄었다.

신형 골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최신 운전보조장치의 기본화다. 차선이탈방지, 차선유지보조, 긴급 제동은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까지 전 트림에서 기본이다. 특히 전자식 계기판에서는 차로내 차량의 위치를 꽤나 정확히 알려주고, 점선과 실선도 구분해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동작시 전방 레이더 뿐만 아니라 초음파 센서를 함께 사용해 차로 앞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인식률을 높인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실제 주행보조장치 사용시 차선유지는 물론 전방 차량과의 거리 조절이 부드러워 운전 피로도를 줄여준다.

신형 골프의 새로운 인테리어는 상품성을 높이는데 가장 유효한 요소지만, 처음 조작시에는 조작성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터치식 공조장치는 하이그로시 방식으로 눈에 띄지 않고,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해 처음 조작이 쉽지 않다. 반면 신규 UI는 구성이 좋은 편이다.

30가지 컬러의 엠비엔트 라이트는 대시보드와 1열, 2열까지 적용되는데 재밌는 점은 2열 도어의 광량이 가장 좋다.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되지 않아 아쉽지만,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작지만 시인성이 좋아 자주 보게된다.

8세대 신형 골프는 골프만의 매력을 유지하고 다듬어 개선했다. 디자인과 구성, 주행감각은 전형적인 유럽차의 교과서다. 여기에 5년/15만km 보증 연장, 그리고 테스트 주행을 포함해도 18.5km/ℓ 전후의 효율적인 연비는 수입차 입문을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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