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C40 리차지, 볼보 전기차 미래가 밝은 이유

[시승기] C40 리차지, 볼보 전기차 미래가 밝은 이유

발행일 2022-03-17 02:35:44 이한승 기자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를 시승했다. C40 리차지는 쿠페형 SUV 기반 전기차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패키징을 보여준다. 특히 내연기관 시대 상대적으로 빈약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듀얼모터로 극복해 안전 장비, 사운드, IT 연결성 등 볼보 전기차의 미래는 밝다.

2022년 전기차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한 고유가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의 큰 화두다. 2021년이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전기차를 선보인 원년이라면, 2022년에는 경쟁력 있는 전기차가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볼보자동차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장 빠르고 강력하게 선언한 브랜드 중 하나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디젤 라인업을 단종시키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을 단행했다. 볼보는 오는 2030년 전체 라인업을 100% 전기차로 채울 예정이다.

볼보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는 볼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전기차로, C40 리차지는 전기차로만 판매되는 최초의 볼보 라인업이다. C40 리차지는 XC40과 차체를 공유하지만 쿠페형 루프라인을 적용해 디자인 뿐만 아니라 공력 개선으로 실제 가속 성능도 앞선다.

C40 리차지의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없애 디자인 일체감을 높였다. 공기역학을 위해 전면부를 완만하게 눕혀 대부분 유사한 형태를 띄는 타 브랜드의 전기차와 달리 볼보만의 디자인 컬러를 보여준다. 첨단 픽셀 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점등시 첨단 분위기를 풍긴다.

후면부는 C40 리차지만의 디자인으로 완만하게 내려오는 쿠페형 루프라인과 면을 강조한 와이드한 디자인을 통해 고성능 이미지가 강조했다. 리어램프는 도어락 해제시 세레모니 기능을 갖췄다. 2개의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시 최대 4%의 다운포스를 증가시킨다.

C40 리차지는 전장 4440mm, 전폭 1875mm, 전고 1595mm, 휠베이스 2702mm의 차체를 갖는다. XC40 리차지 대비 전장 +15mm, 전고 -40mm, 그리고 전폭과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20인치 대구경 휠이 기본이며, 사계절 타이어 적용으로 윈터타이어 부담을 덜어준다.

실내의 기본적인 구성은 XC40과 다르지 않다. 다만 XC40의 오렌지 컬러 직물 마감재는 피요르드 블루로 변경되고, 시트는 100% 레더 프리로 가죽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루프의 대부분 면적은 유리로 마감돼 개방감이 좋다. 자외선 차단 코팅으로 햇빛의 열감은 적다.

C40 리차지의 1열 시트포지션은 XC40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아주 낮은 포지션까지 지원해 상반신이 긴 성인에게도 여유롭다. 여느 전기차가 센터터널을 낮추거나 없애는 것과 달리 C40에서는 시트 바닥의 배터리를 센터터널로 이동시킨 설계가 이유다.

국내에 선보인 C40 리차지는 2개의 트림(리차지 트윈, 리차지) 중 고성능 모델인 리차지 트윈이다. 204마력 전기모터 2개와 78kWh 배터리팩으로 구성되며,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다. 최대 주행거리 356km, 100km/h 정지가속은 4.7초, 복합 전비 4.1kWh다.

시동 버튼이 삭제돼 키를 지니고 탑승한 상태에서 D 레인지로 변속하면 출발이 가능하다. 엔진 가동이 없는 전기차에서는 엔진 START 개념이 전자기기의 READY나 STANDBY로 달라져 어찌보면 당연한 변화다. 그 외 대부분의 기기 조작은 기존 XC40과 큰 차이가 없다.

기본적인 주행설정은 회생제동이 미비하게 개입하는, 내연기관차의 가속페달 반응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현대기아차 전기차로는 회생제동 0~1 사이 정도 설정이다. 원페달 주행을 선택할 수 있는데, 30~40km/h에서 가속페달을 놓으면 정지까지 부드럽게 제동한다.

초기형 전기차와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셋업인데, C40 역시 내연기관차에 근접한 가감속 움직임을 보여준다. 에너지 회수가 많은 원페달 주행시에도 운전자 의도에 따른 미세한 가속과 감속이 가능해 차를 접하고 5분만에 적응했다.

시내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동급에서도 좋은 편이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팩으로 인해 내연기관 대비 무게가 350kg 가량 추가되는데, 중량이 차체 하단부에 집중돼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다. 또한 가벼운 차 대비 무거운 차의 유연한 승차감 셋업이 쉬운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유연한 승차감은 고속주행에서도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탄탄함을 기반으로 하지만 요철이나 범프에서의 움직임은 부드럽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CMA 플랫폼 기반의 장점도 보여지는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간헐적으로 보이는 프레임 보디 같은 뻣뻣함이 없다.

C40 리차지의 가속력은 제원상 수치가 보여주는 것처럼 대단하다. 408마력의 듀얼 전기모터는 정지가속에서 슬립조차 없이 2160kg의 차체를 100km/h까지 4.7초만에 주파한다. 이런 가속력은 최고속도인 180km/h까지 이어져 체감상 역대 볼보차 중 가장 펀치력이 좋다.

C40 리차지에는 주행성능이 강조된 투어링 섀시가 적용돼 롤이나 피칭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기본적으로 댐핑 스트로크가 긴 SUV 차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롤은 강하게 억제한다. 고속주행시 안정감도 좋은 수준이며, 차체와 타이어 셋업의 밸런스도 무난한 편이다.

전방의 엔진이 제거되면서 C40 리차지의 전후 무게배분은 50:50을 만들어냈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업계 상위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는데, 조향 지원이 강화돼 램프 구간에서도 조향 개입이 이어진다. 특히 전방 트래픽을 인식하고 급감속하는 상황 대처는 탑클래스다.   

실내는 XC40 대비 정숙함이 돋보이는데, 특히 차체 하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줄었다. 편안한 시트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고 싶게 하는 마력이 있다. 차량에 내장된 T맵 내비게이션과 함께 플로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도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C40 리차지는 6391만원의 풀패키지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런 저런 옵션을 더해야 하는 국산 및 수입 전기차와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여진다. 안전과 사운드 등 볼보 고유의 강점과 전기차의 장점이 더해진 볼보 전기차는 꽤나 이상적인 결과물로 생각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시승행사 개최, 럭셔리 전기 SUV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시승행사 개최, 럭셔리 전기 SUV

마세라티(Maserati)가 오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3일간 전국 마세라티 공식 전시장에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Grecale Folgore)’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행사 기간 중 시승 및 계약한 고객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지중해의 강력한 북동풍(Grecale)’과 ‘번개(Folgore)’라는 의미 그대로 강렬한 에너지와 민첩함을 겸비한 순수 전기 SUV다. 최고 출력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기아 타스만 SUV 출시되나, 사실상 모하비 후속

기아 타스만 SUV 출시되나, 사실상 모하비 후속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의 SUV 버전 출시 가능성이 주목된다.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에 따르면 기아는 타스만 SUV에 대한 개발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양산이 확정되면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타스만 SUV가 도입되면 단종된 모하비를 대체할 수 있다. 기아 본사 관계자는 드라이브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타스만의 SUV 버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타스만은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 양산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하지만 SUV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벤츠 GLC 전기차 티저 공개, 그릴 전체가 빛난다

벤츠 GLC 전기차 티저 공개, 그릴 전체가 빛난다

벤츠는 GLC with EQ Technology(이하 전기차) 티저를 4일 공개했다. GLC 전기차는 내연기관 GLC와 무관한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갖춘 점등되는 그릴이 최초로 적용된다. GLC 전기차는 오는 9월 공개된다. GLC 전기차는 9월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GLC 전기차는 기존 EQC를 대체하며 벤츠의 신뢰성과 우아함, 최첨단 전기 구동 시스템, 지능적이고 직관적인 소프트웨어가 완벽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브롱코 레트로 에디션 공개, 복고풍 SUV란 이런 것

포드 브롱코 레트로 에디션 공개, 복고풍 SUV란 이런 것

포드는 브롱코 레트로 에디션을 4일 공개했다. 브롱코 레트로 에디션은 브롱코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전면부 그릴 레터링 등 외관과 실내에 다양한 전용 디자인 파츠가 적용됐다. 브롱코 레트로 에디션은 10월 미국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브롱코는 포드를 대표하는 오프로더다. 현행 브롱코는 지난 2020년 공개된 6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1996년 단종 이후 약 25년만에 부활했다. 브롱코는 2022년 국내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렉서스·토요타 안심 플러스 서비스 캠페인’ 실시, 무상 견인까지

렉서스·토요타 안심 플러스 서비스 캠페인’ 실시, 무상 견인까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8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렉서스·토요타 안심 플러스 서비스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특히 렉서스와 토요타 공식 전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캠페인 기간 중 출고 연도와 관계없이 모든 차종에 대해 긴급 출동 및 견인 서비스를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신형 XC60 실차 살펴보니, 7330만원 SUV의 하이엔드 감성

신형 XC60 실차 살펴보니, 7330만원 SUV의 하이엔드 감성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중형 SUV, 신형 XC60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XC60은 누적 판매 270만대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액티브 섀시가 포함된 에어 서스펜션, 그리고 1410W B&W 사운드가 특징이다. 신형 XC60은 OTT, SNS 웹툰, e북 등을 손쉽게 즐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경험, 첨단 안전 기술, 새로운 프리미엄 소재의 실내,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 부산 브랜드 하우스 개장, 동북아 최대 규모

스텔란티스 부산 브랜드 하우스 개장, 동북아 최대 규모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1일 부산시 학장동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tellantis Brand House, 이하 SBH)’ 서비스센터 확장 이전 기념식을 진행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SBH 서비스센터는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센터로, 엄격한 스텔란티스 운영 스탠다드(Stellantis Operation Standard)에 입각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확장 이전한 SBH 부산 서비스센터는 2011년부터 지프 딜러사로 합류해 지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포드 레인저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42km 주행..V2L 탑재

포드 레인저 하이브리드 공개, EV로 42km 주행..V2L 탑재

포드는 레인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4일 공개했다. 레인저 PHEV는 2.3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11.8kWh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탑재돼 총 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며, EV 주행거리는 42km다. 특히 V2L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 투입은 미정이다. 레인저 PHEV는 4세대 레인저의 전동화 모델이다. 레인저 PHEV는 와일드 트렉 트림을 기본으로 스톰트랙과 같은 전용 트림을 제공한다. 레인저 PHEV는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등 특정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것으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볼보 신형 XC60 출시, 에어 서스 탑재..가격 6570만원

볼보 신형 XC60 출시, 에어 서스 탑재..가격 6570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신형 XC60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신형 XC60은 2차 부분변경으로 새로운 외관 디자인과 스칸디나비아 리빙 룸을 연출한 실내가 특징이다. 특히 B5 울트라 트림부터 에어 서스펜션 및 액티브 섀시가 기본 탑재됐다. 가격은 6570만원부터다. 신형 XC60 가격은 B5 AWD 플러스 6570만원, B5 AWD 울트라 7330만원, T8 AWD 울트라 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신형 XC60의 본격적인 차량 출고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년/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