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MG GT 43+ & CLS 53+, 벤츠가 가성비도 갖췄다

[시승기] AMG GT 43+ & CLS 53+, 벤츠가 가성비도 갖췄다

발행일 2022-03-25 02:06:51 이한승 기자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3 4매틱+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S 53 4매틱+를 AMG 스피드웨이에서 시승했다. 두 모델은 최근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벤츠 고성능 라인업 신차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AMG의 매력적인 주행성능과 마초적 배기음을 담았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벤츠의 AMG 인수 이후 개발한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로, 4도어 패스트백 쿠페의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공간, 일상주행에서 서킷까지 함께 만족하는 실용성으로 2019년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누적 3478대가 판매됐다.

벤츠코리아는 기존 AMG GT 4도어 쿠페의 43 4매틱+, 63 S 4매틱+ 라인업을 부분변경을 거치며 AMG GT 43 4매틱+로 단일화했다. AMG GT 43 4매틱+는 합리적인 가격과 패키징으로 인기가 높은 AMG GT 라인업으로, 부분변경 이전부터 출고 대기가 길었던 모델이다.

AMG GT 43+의 외관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소소한 디자인 업데이트를 거쳤다. 전면부 범퍼 좌우의 공기흡입구는 면적을 키워 공력성능의 향상은 물론 공격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후면부 머플러팁 사이에는 좀 더 과감한 형상의 디퓨저를 적용해 스포티한 분위기다.

루벨라이트 레드 외장 컬러의 시승차는 AMG GT 43+ 스페셜 에디션으로 43+ 기본형 대비 2650만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는 V8 외장 패키지, AMG 크롬 패키지,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그레이/블랙 나파가죽시트, 그레이 우드, 에디션 배지가 포함된다.

실내에서는 신규 디자인의 AMG 스티어링 휠에 시선이 머문다. 일명 잠자리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얇은 스포크에 터치와 스와이프 동작을 지원하는 최신 스타일이다. 두툼한 림과 고품질 가죽으로 마감해 그립감이 일품이다. 디스플레이가 내장된 버튼이 포함된다.

AMG GT 43+는 전장 5055mm, 전폭 1955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2950mm의 대형급 차체를 갖는다. AMG GT 4도어 쿠페는 포르쉐 파나메라, BMW 8시리즈 등 대형 럭셔리 쿠페와 경쟁하는 모델로, 2열 공간 레그룸에서는 AMG GT 4도어가 경쟁차를 앞선다.

AMG GT 43+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엔진과 AMG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출력 365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하며 100km/h 정지가속 4.9초, 최고속도 270km/h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22마력의 추가 출력과 매끄러운 재시동을 지원한다.

실내 디자인은 AMG GT 4도어 쿠페의 강점 중 하나다. 본격 스포츠카 AMG GT에서 가져온 센터 터널에 최신 디스플레이가 내장돼 스포티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세미 버킷형 시트는 푹신하면서 홀딩력이 좋아 서킷에서도 등과 엉덩이를 편하게 해준다.

잦은 가감속과 강한 원심력이 걸리는 코너링에서 시트 방석부 좌우에서는 공기 주머니가 바쁘게 일한다. 좌 코너에서는 우측에서, 우 코너에서는 좌측에서 공기 주머니가 부풀어 밀려나려는 몸을 지탱해 준다. 후방에서 터지는 배기음과 함께 AMG를 표현하는 사치품이다.

AMG GT 43+는 스포츠+ 모드에서도 승차감이 좋다. 기본적으로 섀시의 밸런스가 좋아 서스펜션를 크게 단단하게 조이지 않아도 코너링을 빠른 속도로 주파한다. AMG 스피드웨이를 유사한 페이스로 주행했던 차량 중 서킷에서의 피로감이 가장 적은 모델로 생각된다.

주행 모드에 따라 휠의 댐핑을 능동 제어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이 기본으로, 43+ 스페셜 에디션에는 AMG 전자식 LSD와 드리프트 모드를 포함한 AMG 다이내믹 플러스 패키지가 더해진다. 드리프트 모드를 통해 간단한 교육만으로 아마추어도 드리프트가 가능하다.

최고출력 367마력으로 AMG 중에서는 소박한 느낌이지만 서킷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감속 후 코너링, 재가속으로 이어지는 동작에서 빈틈이 없이 최고 회전수까지 힘을 더한다. 빠른 변속에 변속 충격까지 만들어내는 모습은 모터스포츠를 깊이 이해한 제작자의 연출이다.

가격과 패키징은 합리적인 모습이 보인다. AMG GT 43+의 대표 경쟁 모델인 포르쉐 파나메라4의 경우 가격은 1억4400만원~1억6170만원으로 유사한 가격대를 나타내지만,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대가 훌쩍 올라간다. AMG GT 43+는 1억4310만원~1억6960만원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S 53 4매틱+는 먼저 출시된 CLS 300d 4매틱과 CLS 450 4매틱의 상위 라인업이다. 부분변경된 CLS를 기반으로 AMG 라인을 기본으로 적용해 스포티한 내외관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나파-다이나미카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이 기본이다.

벤츠 CLS 라인업은 세계적인 쿠페형 세단 트렌드를 선도한 모델이다. 3세대 부분변경까지 진화한 CLS의 판매량은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랭크될 만큼 국내에서 인기다. CLS 53+의 가격은 CLS 450 대비 1700만원 추가하면 된다. CLS 53 4매틱+의 가격은 1억3110만원이다.

CLS 53+는 전장 4995mm, 전폭 1895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940mm의 차체를 갖는다. 시각적으로 굉장히 길어보이지만 AMG GT 4도어 쿠페 대비 전장과 전폭, 전고가 조금씩 작다. AMG GT가 해치백 스타일의 패스트백이라면 CLS는 4도어 쿠페형 세단이다.

CLS 53+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엔진과 AMG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53.0kgm, 100km/h 정지가속은 4.5초, 최고속도는 250km/h다. AMG 43 라인업의 367마력 대비 68마력 강력하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CLS 53+는 직선 주로에서 43+ 대비 고회전에서 뻗어주는 힘이 강하다. 벤츠의 고성능 모델답게 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다뤄도 후미가 흐르지 않고 안정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상시 사륜구동 모델이지만 코너링 가속 탈출시 언더스티어가 적어 회두성이 좋다.

CLS 53+에는 AMG 라이드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스포츠+ 모드에서 서스펜션을 보다 단단하게 조여준다. 꽤나 단단해진 서스펜션은 CLA 45+의 그것과 유사하다. 전자식 서스펜션 중 에어 서스펜션의 경우 감쇄력 조절 폭이 상당해 일상주행과 확연히 다르다.

국내 모델은 AMG 카본 외장 패키지, 20인치 AMG 휠,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가 포함된 사실상 풀패키지로 가격대비 사양이 좋은 편이다. 대표 경쟁 모델로는 최고출력 340마력의 BMW 840i 그란쿠페로 가격은 유사하나 출력과 가속력 부분에서 AMG CLS 53+가 앞선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시승기]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형 SUV 위협하는 상품성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을 함께 만족하는 모델로,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가 좋아 카니발 디젤의 단종을 앞당긴 것으로 평가된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와 대형 SUV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다인승 이동시 편의성은 독보적이다. 기아는 카니발 부분변경(KA4 PE)을 지난 2023년 11월, 하이브리드는 12월 출시했다. 사전계약에서 90%의 고객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출고 대기가 1년을 넘어서기도 했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 G90 쿠페 양산되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

제네시스가 G90 쿠페, 엑스 그란쿠페 콘셉트(X Gran coupe concept)의 실차 이미지와 영상을 추가로 공개해 주목된다. 이탈리아 동부 마르케 지역에서 촬영된 이번 콘텐츠를 통해 엑스 그란 쿠페가 단순히 목업 차량이 아닌, 실제로 구동계가 탑재된 실차임을 보여줘, 양산 가능성을 높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시 예고한 6개 모델 라인업에 '니어 럭셔리 스포츠 쿠페'를 포함하는 등 쿠페형 모델 출시에 대한 계획이 있었다. 이후 2016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 신형 실피 공개, 과감한 전면부 디자인..아반떼급 세단

닛산은 신형 실피(SYLPHY) 외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신형 실피는 부분변경으로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풀사이즈 LED 라이트바와 독특하게 디자인된 주간주행등 등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실피는 내년 중국에 출시되며, 미국에서는 센트라로 판매된다. 실피는 닛산의 준중형 세단이다. 신형 실피는 4세대 부분변경으로 2026년 1분기 중국 시장에 투입된다. 실피는 미국에서 센트라로 판매되는데,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기아 K4, 혼다 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AMG E53 에스테이트, 미국서 가장 저렴한 퍼포먼스 왜건

메르세데스-AMG는 12일 AMG E53 에스테이트(Estate) 가격을 미국서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며,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다. E53 에스테이트는 신형 E클래스 에스테이트의 고성능 버전이다. 국내에는 E53 세단이 출시됐는데, 에스테이트 출시는 미정이다. E53 에스테이트의 미국 가격은 9만45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BMW M5 투어링, 아

업계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 랜드크루저 랠리 에디션 공개, 오프로드 스포츠카

토요타는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Rally Raid Edition)을 11일 공개했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튜닝된 전용 서스펜션과 전용 휠 등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이 강화됐다.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랜드크루저 팀이 다카르 랠리 양산차 부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스페셜 모델이다. 랜드크루저 GR 스포츠 랠리 에디션은 일본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퍼포먼스와 사운드 매력적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EX30 크로스컨트리는 EX30을 기반으로 오프로더 스타일의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19mm 높아진 지상고를 통해 전통적인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428마력 듀얼 전기모터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1040W 사운드 장비는 주목된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4일 크로스컨트리 최초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를 출시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만들어낸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스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 2026년형 살펴보니, 선루프로 개방감 높였다

르노코리아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도입하고, 퓨어 화이트 그레이 인테리어가 추가됐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신규 내외장 컬러, 아웃도어 감성의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escapade)를 함께 출시한 점이 특징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바탕화면 내 공조장치 위젯 추가 등 UI를 개선했다. 동승자는 20가지 캐주얼 게임이 포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 750S JC96 에디션 공개, 도로용 레이스카

맥라렌은 750S JC96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750S JC96 에디션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로 타이거 스프라이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MSO 750S 전용 다운포스 키트(HDK)를 통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61대만 한정 생산된다. 750S JC96 에디션은 1996년 일본 그랜드 투어링카 챔피언십(JGTC)에서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차지한 맥라렌 F1 GTR에 경의를 표현하는 스페셜 모델이다. 750S JC96 에디션은 쿠페와 스파이더로 운영되는데, 199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 볼란테 60주년 에디션 공개, 희소성 높인 오픈카

애스턴마틴은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을 11일 공개했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 오픈톱 라인업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전용 디자인 요소로 고급감을 높였다. 각각 60대 한정 생산된다. 뱅퀴시와 DB12 볼란테 60주년 에디션은 애스턴마틴의 오픈톱 라인업을 의미하는 볼란테의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애스턴마틴의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Q 바이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했다. 각각 60대 한

신차소식탑라이더 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