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신형 C클래스, 6800만원 값어치를 한다

[시승기] 벤츠 신형 C클래스, 6800만원 값어치를 한다

발행일 2022-07-04 10:01:50 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클래스 C300 AMG 라인을 시승했다. 신형 C클래스는 신형 S클래스를 닮은 내외관 디자인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1열 통풍 시트,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갖췄다. 특히 C300은 묵직한 승차감과 가속감이 강점이다. 2열 승차감은 아쉽다.

신형 C클래스는 C200 4MATIC 아방가르드와 C300 AMG 라인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각각 6150만원, 6800만원이다. C300 AMG 라인의 경우 E250 아방가르드보다 100만원이 비싼데,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을 제외한 사양과 주행감, 엔진 성능은 E250 아방가르드를 앞선다.

C클래스 콤팩트 세단으로 1982년 전신인 190(W201)을 선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5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특히 2014년 출시된 5세대 C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250만대 이상 판매됐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이 대표적인 경쟁 상대다.

신형 C클래스의 차체 크기는 전장 4795mm, 전폭 1820mm, 전고 1455mm, 휠베이스 2865mm다. 기존 C클래스 대비 전장은 50mm, 휠베이스는 25mm 늘었다. 2열 레그룸 공간은 20mm 넓어졌다. 신형 C클래스의 외관은 E클래스 부분변경보다는 신형 S클래스에 가깝다.

벤츠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바탕으로 짧은 전면부와 후면부 오버행, 긴 휠베이스가 조합돼 역동적인 프로포션이 강조됐다. 슬림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지는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측면부는 정교하게 조각된 표면이 독특한 조명 효과를 낸다.

C300은 AMG 라인으로 전면부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AMG 멀티 스포크 휠, 신형 S클래스와 같은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이다. 디지털 라이트는 차량당 260만 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선행차와 건너편 차량을 인식하고 비오는 도로에서도 시인성이 좋다.

신형 C클래스는 실내도 신형 S클래스와 유사한 레이아웃이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9인치 세로형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 64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탑재됐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는 운전자를 향해 약 6도 기울어졌다.

지문 스캐너로 사용자 로그인이 편리하다. 즐겨찾기, 행동 기반 예측, 일정 관리 등 개인화된 설정과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1열 통풍 시트와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등 국내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으로 C300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추가됐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교차로, 고속도로 IC, 골목 등 목적지 경로상 주요 구간 혹은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구간에서 자동 활성화된다. 도로에는 화살표가 그려지며, 복잡한 구간에 다가갈수록 공중에 도로명과 화살표가 정확하게 표시된다. 직관적인 경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형 C클래스의 1열 시트 포지션은 낮은 편인데, 국산차 기준 스팅어 수준이다. 1열 레그룸 공간은 비교적 크기가 큰 변속기가 실내 일부를 침범한 탓에 좌우 폭이 좁다. 특히 발 공간이 좁고 조수석에서도 소위 ‘쩍벌’ 자세가 어렵다. 2열 레그룸은 기존 대비 크게 개선됐다.

늘어난 휠베이스와 얇아진 1열 시트 덕분에 1열을 여유롭게 설정해도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기에 여유가 있다. 도어 트림과 대시보드 등에 스티칭이 삽입돼 고급스럽다.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보기에 좋지만, 야간 운전시 램프 일부가 창문에 반사돼 조금 불편하다.

C300 AMG 라인은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2세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48V 시스템에 맞춰 개발된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48V 시스템은 가속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초, 복합연비는 후륜구동, 19인치 휠 기준 11.8km/ℓ다. 정차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진동과 소음은 차급을 넘어선다. 가속시 들려오는 4기통 엔진 특유의 날카로운 엔진음은 가상 사운드로 보완한다. 초반 발진 가속감은 경쾌함보다는 묵직하다.

묵직하게 속도를 올리는 느낌은 4기통이 아닌 6기통 엔진에 가깝다. 재가속시 펀치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100km/h 부근에서 선행차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 스포츠 모드 이상에서는 가속을 멈춰도 3~4000rpm 수준을 유지해 언제든 가속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성능과 엔진 감각만으로도 E250을 앞선다. 다만 BMW 3시리즈처럼 칼 같은 엔진 반응을 원하는 소비자는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부드러운 ISG 작동과 정차중 시동이 꺼졌을 때도 시원함이 유지되는 공조기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최대 강점이다.

신형 C클래스의 승차감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기존 C클래스와 비교해 묵직함과 승차감이 강조됐는데, 플래그십 S클래스에 가깝다. 과속방지턱을 다소 빠르게 통과해도 단단하게 느껴지지 않으며, 요철 혹은 고르지 못한 노면을 빠르게 지나갈 때는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고속에서는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속도감이 크지 않다. 이는 섀시의 완성도가 엔진의 성능을 이긴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고속으로 범프 구간을 통과하면 차체가 상하로 출렁이는 현상이 일부 발생하지만, 차체를 지면으로 강하게 끌어내려 불안한 느낌은 아니다.

2열 승차감은 1열과 다르게 다소 단단하게 느껴진다. 장시간 2열에 탑승할 경우 피로감이 쌓인다. 신형 C클래스는 1열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연속된 코너에서 롤링 현상은 6~70km/h 이내에서는 잘 억제하지만, 그 이상 속도를 높이면 좌우로 출렁인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정확하고 빠르며, 코너를 공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자세제어장치(ESP)는 조금 보수적인 셋업으로 오버스티어 현상이 발생함과 동시에 개입,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ESP 스포츠에서도 미끄러짐 허용 범위가 넓지는 않다.

스펀지 같은 브레이크 페달 답력은 적응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아야 제동이 시작된다. S클래스와 유사한 느낌으로 제동이 시작되면 부드럽게 속도를 줄인다. 와인딩과 퇴근길 정체 구간 등이 포함된 약 300km 시승에서 누적연비 9km/ℓ를 기록했다. 

C300 AMG 라인은 묵직한 승차감과 파워트레인 성능,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안전 및 편의 사양, 브레이크 페달 감각 마저 신형 S클래스와 유사하다. 높은 가격이 관건일 수 있는데, 단순히 큰 차를 원한다면 E250, 사양 좋은 고급 콤팩트카를 원한다면 C300을 추천한다.

댓글 (0)
로그인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공개, 880마력 하이브리드 슈퍼카

페라리는 296 스페치알레(296 Speciale)를 29일 공개했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의 하드코어 버전으로 V6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의 총 출력이 880마력으로 향상됐다. 튜닝된 서스펜션과 에어로다이내믹 보디킷 등 전용 사양을 갖췄다. 296 스페치알레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로 이어지는 페라리의 베를리네타 스페셜 버전의 계보를 이어간다. 296 스페치알레는 296 GTB/GTS를 기반으로 쿠페형 버전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2 스탠다드 출시, 가격 4390만원..409km 주행

폴스타코리아는 2025년형 폴스타2를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2025년형 폴스타2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2열 열선 시트 등 고객 선호 사양이 기본 적용됐으며, 패키지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409km를 주행하는 스탠다드 트림이 신설됐다. 가격은 4390만원부터다. 2025년형 폴스타2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4390만원, 롱레인지 싱글 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 모터 6090만원이다. 폴스타2 구매 고객은 7년/14만km 일반 보증, 커넥티드 서비스 3년 무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공개, 스포티지급 하이브리드 SUV

시트로엥은 신형 C5 에어크로스를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전 세대보다 차체 크기가 커졌으며, 시트로엥 최신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운영된다. 하반기 유럽에 출시된다. 신형 C5 에어크로스는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C5 에어크로스는 2019년 국내에도 출시된 바 있는데, 현재 시트로엥은 한국에서 철수한 상태로 신형 C5 에어크로스의 국내 출시는 없을 것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 국내 출시 임박, 하드코어 패밀리카

BMW M3 CS 투어링의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3 CS 투어링 소개에 나섰으며, 최근 국내 인증도 완료했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엔진 성능이 550마력으로 향상됐으며, 경량화된 보디킷이 적용됐다. M3 CS 투어링은 M3 투어링을 기반으로 레이스 트랙을 위해 체계적으로 설계됐지만, 일상 주행도 가능한 완벽한 조화를 목표로 개발됐다. M3 CS 투어링은 국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M3 CS 투어링 국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내달 사전계약, 에어 서스펜션 탑재

아우디 신형 Q5 국내 투입이 임박했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하반기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쿠페형 모델인 스포트백까지 도입되며, 상위 트림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신형 Q5는 3세대 풀체인지로 국내에는 SUV와 쿠페형 SUV 스포트백이 도입된다. 신형 Q5는 5월 사전계약 후 하반기 디젤과 가솔린 순으로 출고가 개시된다. 신형 Q5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최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 국내 진출, 프리미엄 중국 전기차..주력 모델 실물은?

지커(ZEEKR)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지커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런칭 준비에 나섰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로 중형 전기 SUV 7X,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가 대표적이다. 출시 모델은 미정이다. 지커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커는 최근 지커인텔리전트테크놀로지코리아(ZEEKR Intelligent Technology Korea, 이하 지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

차vs차 비교해보니김한솔 기자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진행, 눈높이 교육으로 호응

혼다코리아가 지난 25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경기도 내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2회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보행자/자전거/모터사이클/자동차 안전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육이 진행됐다. 혼다는 2050 글로벌 비전 중 하나인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zero)’를 목표로 각국에서 지역 교통문화 현황에 적합한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

업계소식김한솔 기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 A4 후속 사전계약 개시, 가격은 5789~8342만원

아우디코리아는 5월 1일부터 신형 A5 사전계약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신형 A5는 아우디 최신 내연기관 플랫폼 PPC 기반 첫 번째 세단으로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신형 A5는 S7 등 총 7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5789만원이다. 신형 A5 가격은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5789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6378만원, 40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6771만원, 45 TFSI 콰트로 S-라인 6869만원,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 6182만원, 40 TDI 콰

신차소식김한솔 기자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 국내 출시 예고, 현대차 아반떼보다 크다

벤츠 신형 CLA가 국내 도입될 전망이다. 딜러사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신형 CLA의 배출 가스 및 소음 등 본격적인 인증 작업에 돌입했다. 신형 CLA는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사양을 탑재했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신형 CLA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CLA는 벤츠 차세대 플랫폼 MMA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가솔린 터보로 운영된다. 신형 CLA는 국내 출시가 예정됐는데, 전기차

업계소식김한솔 기자